Offcanvas

비즈니스|경제

블로그 | 칩 설계 단계부터 환경 영향 감안··· 애플, 친환경 행보 강화

2021.10.29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이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환경 영향을 줄이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와 유해물질 배출량 감축 노력을 강화한다는 발표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을 앞두고 애플이 ‘지속가능한 반도체 기술 및 시스템(SSTS)’ 프로그램 참여를 선언했다. 비즈니스 활동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행보다. 이 프로그램에서 애플은 반도체 제조 공정의 생태 발자국 감축을 위해 모델링 및 분석 기법을 활용할 방침이다.

디테일에 집중한 접근법
SSTS 기업으로 합류한 애플은 칩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차세대 프로세서의 생산 과정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제품의 디테일을 강조하는 애플답게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접근방식도 다분히 디테일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벨기에의 반도체 연구소 IMEC이 런칭한 SSTS 프로그램은 반도체 기술의 요구사항 정의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예측하는 것이 골자다. 칩 설계자들이 프로세서 제조 공정의 생태 발자국을 감축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세서 개발 과정을 기후변화 대응과 연계하려는 시도다.

설계부터 제조까지의 환경 영향
환경을 고려해 칩을 설계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전반적인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반도체 기업이 생산하는 프로세서의 수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칩 제조에 따른 환경 영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칩 제조 공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막대하고, 각종 화학물질, 희소물질, 물도 다량으로 사용된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애플의 SSTS 참여가 적절한 이유
애플 칩 제조사 TSMC는 대만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5%를 사용한다. 2019년 TSMC는 6,300만 톤의 물을 사용했고 올해 가뭄이 발생한 상황에서 농업용수까지 끌어 쓰면서 논란을 키웠다.

물론 이 문제가 애플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애리조나 주 공장 한 곳에서 석 달 사이에 8,000톤이 넘는 유해 폐기물을 발생시켰다. 가디언은 하버드대 연구를 인용해 전자 기기와 관련된 전체 탄소 발생량에서 프로세서 제조 공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얼마 전 애플이 발표한 M 시리즈 칩은 맥 컴퓨터를 PC 업계 최강자로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칩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환경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환경을 중시해온 애플의 SSTS 참여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 발표는 제품 생산에 따른 환경 영향을 설계 프로세스의 시작 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애플의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의 신제품 설계에서 환경 담당 팀의 발언권이 커지고 있다.

애플의 환경 관련 부서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원료가 분리 및 재활용, 재사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또 대체 원료 사용을 통해 어디에서 생태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지 식별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새로운 제품 설계 및 제조 공정에 관한 애플의 결정은 추가 자원 투입을 막기 위한 순환 제조 시스템 구축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그린 뉴딜을 향해
애플은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제품 주기를 아우르는 기업활동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최근 애플 협력업체 중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업체는 175곳으로 늘었다. 애플은 앞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관리형 숲, 풍력발전지대 등) 프로젝트 및 자원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모든 기업이 공급업체 및 지역사회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해야 한다"라며, "시급하게, 그리고 모두 함께 힘을 합치고 있다. 그러나 부족하다. 시간은 재생가능한 자원이 아니다. 친환경 미래를 위해 조속히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 CEO는 그린 뉴딜이 중요한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쿡은 "기후 변화 대응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 견고한 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라며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와 함께, 우리의 움직임이 변화의 물결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기고해온 전문 저술가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