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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화상회의 시 '음소거' 눌러도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2022.05.02 Evan Schuman  |  Computerworld
화상회의 하면서 '음소거' 버튼을 누른 후 고객이나 동료에 대한 불평을 한 적이 있는가? 팀장이나 사장에 대한 험담 같은 것 말이다. 혹은 여러 사람이 참여한 회의에서 음소거 버튼을 켜 놓고 무심코 기밀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는가?
 
ⓒ Apple

만약 음소거 버튼이 이런 행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으로 생각했다면 한 번 더 생각하기를 조언한다. 위스콘신 매디슨대와 시카고 로욜라대의 인상적인 연구 결과, 음소거 상태에서도 앱이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RAM에 저장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이를 잘 알고 있다. 화상회의 시 음소거 상태에서 이야기하면 대부분 화상회의 앱은 '음소거 상태에서 말하고 있음'을 알림으로 표시한다. 음소거 버튼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이런 기능이 가능한 것은 결국 앱이 계속 듣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가 사용자의 명령을 계속 듣고 있는 것처럼 앱의 음소거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렇게 인식된 녹음 내용을 해커나 다른 사람이 빼낼 위험은 없을까? 일단 휘발성 메모리에 저장된 모든 것은 '이론적으로' 기기를 재시작하거나 끄면 삭제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음소거 상태에서 녹음한 후 기기를 재시작하기 전까지다. 사용자의 기기 활용 패턴에 따라 이 시간은 몇 시간 혹은 며칠, 심지어 몇 주가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휘발성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빼내기는 어렵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론 악의적인 사람이 휘발성 메모리에 접근할 정도라면, 사용자와 기업 모두 음소거 상태에서 녹음된 내용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 것은 맞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녹음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 문제는 오로지 앱의 문제, 특히 앱이 이런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에서 출발한다. 연구팀의 리더 중 한 명인 위스콘신 매디슨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카슨 파와즈 이번 연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사용자가 영상화의 앱에 기대하는 본질적인 신뢰를 위해 몇 가지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았다. 일단 이번 연구에서 사용자 기기에서 음성을 추출한 사례는 찾지 못했다. 시스코 웹엑스에서 위치 데이터를 빼내는 정도였는데, 이조차도 업체와 논의해 지금은 수정됐다. 그러나 사용자가 음소거 버튼을 누를 때조차 앱은 여전히 오디오 스트림에 접근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보안을 더 신경 써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음소거 기능 자체에 대한 것인데, 이를 앱에 맡길 것이 아니라 OS 혹은 하드웨어가 제어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를 끄는 기능은 이미 이런 방식으로 작동한다.


카메라에 대한 파와즈의 지적 관련해서, 연구팀은 카메라 '끄기' 버튼의 경우 이를 활성화하면 모든 비디오 녹화가 중단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음성 녹음 관련해서도 브라우저의 경우 앱과 다르게 작동했다. 파와즈는 "크롬에서는 음소거가 실제 음소거를 의미한다. 사파리나 파이어폭스는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주로 앱 개발업체의 신뢰 문제를 다룬다. 업체가 프라이버시와 사이버보안, 보안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대처하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이를 소홀히 하면 사용자와 기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사용자가 지켜야 할 원칙도 제시했다. 핵심은 비밀 준칙과 신의성실이다. 상세한 내용을 이야기할 권한이 없다면 음소거 상태와 관계없이 마이크 앞에서는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동료나 고객에 대해 뒷담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지 않다. 이메일과 보안 컴플라이언스 관련 기본 룰 관련해서는,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작성하기 전에 이를 받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할지 미리 떠올려 보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불편하게 느낀다면 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 앞에서 무언가를 말할 때 지켜야 할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필자는 애플 워치를 사용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 주제에 대해 몇 가지 찾은 결과예요"라고 말을 건다. 매우 귀찮고 번거롭지만 이런 알림을 받을 때마다 비밀사항을 말하기 전에는 워치를 벗어놔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곤 한다. 모바일 기기와 데스크톱 기기를 사용할 때도 이런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화상회의 앱을 쓸 때는 더 중요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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