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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으로' 진료하는 시대가 온다

2016.08.03 Clint Boulton  |  CIO
뉴욕 프레스바이테리안(New York-Presbyterian, NYP) 병원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먼 거리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 의료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1년에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이 병원에서는 환자가 온라인 포탈과 화상 회의 서비스를 통해 의사의 의견과 응급 의료, 상담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이 병원의 CIO 다니엘 바치는 "이 (원격 의료) 시스템의 목표는 의료 비용을 낮추면서 진료 결과를 향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YNHHS(Yale New Haven Health System)와 예일대 의과대학(Yale School of Medicine)의 CIO를 역임했고 지난해 12월 NYP에 합류했다. 바치는 "내가 합류하기 전부터 시스템은 잘 운영되고 있었다. 전 CEO인 스티브 코윈은 원격 의료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많은 병원이 원격 의료를 시도했지만 실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예를 들어, 의사가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환자를 진료해도 동료 의사와 경영진의 지원을 받지 못해 이점이 거의 없었다. 또한, 정부는 법으로 국경을 넘는 원격 의료를 금지했고,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의사에 대한 보상도 일관되지 않았다. 원격 의료는 어떤 점에서 미국 의료 산업의 분열된 패러다임을 그대로 드러냈다.

원격 의료의 등장
그러나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면 더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병원 업계에 원격 의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국가의 의료 체계가 방문과 처방하는 검사 횟수에 따라 의사에게 돈을 지급하던 방식에서 제공하는 의료의 가치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원격 의료는 더 중요해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핸들러는 2018년까지 1차 진료의 약 40%가 가상으로 제공되고, 2020년에는 미국 내 모든 진료의 25%가 원격 의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NYP의 원격 의료 도입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이곳에도 처음에는 진료 과정에서 여러 의사의 의견을 취합하는 표준화된 절차가 없었다. 암이나 심장병 같은 복잡한 질병은 다양한 의사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물론 일리노이에 사는 한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NYP를 올 수는 있다. 그러나 돈이 많이 들고 불편할 것이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대신 NYP가 운영하는 새로운 DSO(Digital Second Opinion)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을 덜 수 있다. 80여 개 의료 전문 분야의 NYP 의사 300명이 온라인 포탈을 통해 환자에 대한 소견서를 작성하고 이는 의료 스타트업인 그랜드 라운드(Grand Rounds)를 통해 통합된다. 이후 NYP의 의사와 환자는 온라인 포탈을 통해 필요한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NYP는 이런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DSO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는 주로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술을 이용한다. 이미 의사 간에 화상 회의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해 온 시스코 시스템즈의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NYP는 소아과와 행동 보건 등 특수 진료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NYP의 9개 병원에 있는 환자와 의사를 연결했다. 또한 리사 패리 응급센터(Lisa Perry Emergency Center)의 방문자는 임상의와의 실시간 화상 대화를 통해 응급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간호사는 웹 캡과 모니터가 설치된 텔레프레즌스 기기 세트를 개인 병실로 가지고 다니며 검사를 한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아프다고 했을 때 아이 부모는 맨해튼 남부에 있는 NYP 시설로 아이를 데려온 후 여기서 남쪽으로 약 14km 떨어진 NYP의 소아 병원에 있는 소아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차량이나 택시를 이용해 맨해튼 남부로 달리는 대신 전문의가 NYP의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을 이용해 아이를 진료하고 주변 의사에게 치료 방법을 안내할 수 있다.

바치는 "맨해튼을 가로 지르지 않고도 수 분 안에 상담을 받고 환자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의사가 가진 기술을 더 활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화상회의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원격 의료가 온다
바치는 이런 시스템이 발전하면 결국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 환자도 집에서 유명 병원 의사로부터 가상 응급 진료와 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의사를 10분 보기 위해 뉴욕에 오지 않아도 된다. 소프트 토큰(Soft Token)을 통해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 화상 회의에 접속하면 끝이다"라고 말했다.

NYP는 아이폰용 페이스타임(FaceTime)과 비슷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원격 의료가 모바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IT를 포함한 새로운 보건 전략은 미국 보건복지부(DHHS)나 그 산하 기관인 CMS(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 등의 협의를 통해 결정, 집행된다. 그러나 바치는 이런 방식으로 원격 의료가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일부 병원이 이 모델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갈팡질팡하는 집행 과정에서 환자에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는 데 실패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혁신이 이뤄지는 분야를 보면 어떤 프로그램 혹은 원하는 특정 결과를 보고 진행됐기 때문인 것이 많다. 원격 의료 역시 세부적인 사항과 환자의 진료 결과에 집중하면 다른 모든 것이 자체적으로 해결되기 시작하고 결국 이것조차 전체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느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NYP의 원격 의료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추진한 성과물이다. NYP는 지난 2014년 의사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환자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전자 의료 기록 서비스를 만들었다. 'NYP 케어+(NYP Care+)'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CIO닷컴이 선정하는 '2016 CIO 100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NYP에서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환자가 간호사를 호출하고 환자의 건강 기록을 볼 수 있다. 간호사 호출 버튼을 덜 누르게 되면서 진료가 더 효율적이게 되고 오래된 호출 시스템을 교체하는 수백만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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