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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웅진홀딩스 이재진 상무 “영업과 마케팅도 모바일로”

2011.09.06 박해정  |  CIO KR
웅진그룹이 사용하는 모바일 오피스는 크게 두 가지다. 전 직원이 사용하는 그룹웨어인 모바일웅진넷과 마케팅 및 영업에 기여하는 모바일 오피스다. 전자는 타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후자는 이제 막 기업들이 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웅진그룹은 다른 회사들보다 먼저 마케팅과 영업 혁신의 답을 모바일에서 찾았다.

웅진그룹 CIO이자 웅진홀딩스 CIT서비스본부를 이끄는 이재진 상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가져온 변화
웅진그룹의 모바일오피스 역사는 스마트폰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2003년 산업용 PDA를 AS기사와 코디에게 1만 5,000대를 지급해 업무를 처리하게 했다. 웅진씽크빅은 9,000명의 학습지 교사 중 3,000명에게 ‘셀파’라는 스마트폰 기반의 업무 시스템을 사용하게 했다. 이러한 것들은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이었다. 이 상무는 “PDA로 셀파가 고객 만족, 업무 효율, 고객 응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만 마케팅이나 영업에 실제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주기 어려웠다”라고 이 상무는 밝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웅진그룹의 마케팅과 영업에 일대 변화를 일으켰다. 웅진코웨이는 코스메틱사업부의 뷰티플래너들에게 갤럭시탭을 제공해 방문 판매 시, 고객들에게 화장품 소개에 대한 짧은 영상물을 보여주게 했다. 웅진코웨이의 방문 판매인들에게는 아이패드2를 제공했고 씽크빅 교사들은 아이튜터(itutor)라는 앱을 사용하게 했다.

태블릿을 들고 고객을 만나는 자리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보여주고 고객의 질문에 바로 답변을 줄 수 있게 됐다. 가령, 음식물처리기의 가격, 크기, 색깔, 성능, 전력소비 등을 제품별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과거에는 고객이 질문했을 때 카탈로그를 제시해 설명해야 하지만, 이제는 태블릿으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아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웅진그룹이 모바일을 마케팅과 영업에 사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상무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단말기가 처음 나오면 웅진그룹 내에 웅진씽크빅, 웅진패스원, 북쎈, OPMS, 웅진홀딩스 등 5개사 임원, CEO, CIO가 참여한 디지털 리더십 커뮤니티에 논의한다. e북이나 모바일 러닝도 바로 이 커뮤니티의 논의를 거쳤다. 앞으로 사업이 디지털화되는데 웅진그룹은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웅진은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

방문 판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9월 새로운 브랜드 리엔케이(Re:NK)를 출시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올 상반기에 방문 판매 화장품 시장에서 5위를 차지했다. “VIP 공략, 톱스타 모델 기용, 고급 상품 개발 등과 더불어 태블릿을 방문 판매 활동에 활용했던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 생소한 브랜드에 대해 장황한 설명이 아닌, 60초짜리 동영상을 태블릿으로 보여주면서 쉽게 소개했다. 웅진은 바쁜 고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태블릿용 동영상을 TV광고와 별도로 제작했다.”

고객 관리에도 모바일이 사용된다. 웅진홀딩스는 콜럼버스라는 위치솔루션을 개발해 영업사원이 주소를 검색해 고객을 찾아갈 수 있고, 누가 고객이고 누가 고객이 아닌지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상무는 “방문판매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판매 촉진을 위해 점두 판매를 하는데, 가령 어느 아파트 단지에 웅진 고객이 적으면 점두 판매를 해야겠지만, 이미 많으면 다른 영업 활동을 계획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가장 뒤쳐진 IT가 가장 선도적인 분야로
웅진그룹의 2000년대 들어 빠르게 변화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런데 웅진그룹이 2003년 셰어드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까지 그룹에서 가장 발전하지 않은 분야가 IT였다. IT가 비즈니스를 못 따라갈 정도였다. 웅진그룹은 2004년부터 정보전략계획을 만들어 짧은 시간 안에 체계를 바꾸고자 했다. 그 결과 그룹에 표준화된 구조를 만들고 그것으로 인프라로 구성하기 위해 모든 계획을 수립한 후, 그 계획대로 하나하나 실행해 나갔다.

웅진그룹은 SAP의 ERP와 독일의 테크니데이타(후에 SAP에 인수)의 환경•보건•안전EH&S) 솔루션을 도입했다. 웅진은 그룹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을 대비해 더 이상 IT가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M&A 이전에 IT가 잘 정비돼 오히려 합병 후 통합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한다.

이 상무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기술의 변곡점을 지나며 IT가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IT가 혁신의 기본 툴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IT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가 커진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클라우드 등 기술의 변곡점에서 규제도 함께 다가왔다. 웅진이 과거에는 변화를 쫓아가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남들보다 한발 빠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웅진그룹은 임원 대상 교육을 주 1회 아이패드로 실시하고 있고 임원들 모두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며 거기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음식물처리기 관련 동영상은 판매 담당 본부장의 의견에서 시작됐다. 음식물처리기의 세균을 다룬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게 여러 장의 카탈로그보다 훨씬 영향력 있기 때문이다. 이 의견이 반영돼 음식물처리기 판매에 적요됐다”라고 이 상무는 사례를 설명했다.

‘CIT서비스 본부를 최고의 부서로’
이 상무는 사실, CIO가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웅진과 인연을 맺은 건 20003년 10월 웅진의 IT셰어드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을 맡으면서였다. 이 컨설팅이 끝났을 때, 웅진은 그에게 IT셰어드 서비스 프로젝트도 실행할 것을 요청했고 프로젝트까지 마쳤다. 그 뒤, 웅진으로 옮겨 운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게 됐다. “내가 그린 그림을 성공시켜서 보여주겠다는 책임감도 있었다”라고 이 상무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04년 입사 이후 ERP 구축, 모바일오피스 도입과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했던 이 상무는 앞으로 IT인력 양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현재 CIT서비스본부에는 아웃소싱과 프리랜서 인력을 포함해 총 450명이 있다.

그의 포부는 웅진홀딩스 IT인력들을 ‘3가지 잘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가 말한 3가지란, 첫째 고객의 업을 고객보다 더 잘하고 이해하기, 둘째 ERP 등 각종 IT솔루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설계하기, 셋째 프로그래밍을 잘 하기다. 예를 들어 고객의 업이 수수료를 설계하는 것이라면, 고객보다 수수료 설계 알고리즘을 더 잘 이해해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이 상무는 “이 3가지를 잘하고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 웅진 그룹 전 고객사가 CIT서비스 본부를 최고라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급성장할 때 IT가 현업을 잘 지원해 성장에 기여했다. 2007년에서 2010년에는 IT선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모바일오피스 같은 혁신을 이뤄냈던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기술이 발달해 비즈니스가 잘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게 그의 희망 바램이라고 전했다.

*이재진 상무는 PWC컨설팅, 언스트앤영에서 다년간 컨설턴트로 일하다 웅진그룹의 컨설팅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웅진그룹의 ISP 설계가 끝난 후, 웅진홀딩스로 전격 영입돼 현재 웅진홀딩스 CIT서비스본부장과 웅진그룹 CIO를 겸직하고 있다. Jenny_park@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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