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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었어도···' 아이폰 SE 노림수는 여전히 '유효'

2016.07.28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애플의 전체 아이폰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아이폰 SE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를 통해 iOS 생태계에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서비스 부문을 강화해 손해를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색깔별로 늘어선 애플의 아이폰 SE

지난 26일 애플은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4,000만 대 정도이며 1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595달러(약 67만 원)였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평균 판매가격의 하락 폭은 지난 2년 사이 가장 컸다. 판매량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한 주원인은 보급형 기기인 '아이폰 SE'였다. 애플은 올 초부터 이 제품을 판매했으며 가격은 399달러(약 45만 원)부터 시작한다. 잭도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잔 도슨은 "평균 판매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아이폰 SE가 그만큼 인기를 끌었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애플도 아이폰 SE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아이폰 SE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달 들어 생산량을 늘린 이후에야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 SE의 성공 뒤에 애플은 비싼 대가를 치렀다. 아이폰 SE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때문에 평균 판매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10%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애플은 이번 분기에만 아이폰 판매량이 15% 하락하고, 매출은 23% 줄어들었다. 2년 전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600달러 정도였다. 그 이후 더 크고 더 비싼 아이폰 6 플러스, 아이폰 6S 플러스 등을 내놓으며 평균 판매가격이 700달러(약 77만 원)까지 치솟았다.


더 작고 더 저렴한 아이폰 SE는 이번 분기 애플의 평균판매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 부문에서 놓친 수입을 서비스 부문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이다. (출처 : 애플)

팀 쿡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SE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급형 제품 전략을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아이폰 제품군에 아이폰 SE를 추가해 우리는 4인치 아이폰을 특히 좋아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더 많은 고객을 애플 생태계로 유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이폰 SE를 통해 예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은 과거에도 이와 거의 같은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에즈라 가테일은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면 제품 가격을 낮출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었다. 저가 모델이 고가 제품 판매량 일부를 잠식하겠지만 대신 더 많은 사람을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사용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애플케어, 아이클라우드, 애플 페이 등 ‘서비스’ 부문을 새로운 수익 부문으로 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테일은 아이폰 SE를 필두로 한 보급형 제품 전략에 대해 "이는 항상 (애플이 구사해 오던) 전략이었다"라고 말했다.

팀 쿡도, CFO인 루카 마에스트리도 아이폰 SE를 통해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일종의 코드명으로 'iOS 생태계'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에스트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SE는 의도했던 대로 첫 아이폰 구매 고객 비율을 늘리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사용자를 iOS 생태계로 이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업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팀 쿡은 과거에도 서비스 부문의 매출을 통해 아이폰 판매량 감소 타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 분기 서비스 부문에서만 6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19%가량 늘어났다. 쿡은 "기기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이번 분기 서비스 부문 성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라고 말했다.

가테일은 아이폰 SE, 즉 애플의 보급형 기기 전략과 관련해 애플이 절대 저가 기기 업체가 되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애플은 자의든 타의든 서비스 수익 증가세를 고려해 제품의 가격을 조금씩 낮추고 있다. 가테일은 "이런 작업은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애플은 무더운 날, 차가운 호수에 들어가는 사람처럼 천천히 움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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