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속속 사무실로 복귀하는 가운데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매출은 (이 회사가) 팬데믹 이후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줌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미화 11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 분기의 전체 매출이 8%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된다.
3분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매출은 6억 1,4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하지만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4억 8,76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온라인 판매 부진과 지출 증가로 운영 순이익은 23% 줄어든 6,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줌은 전체 실적 전망치를 최대 43억 8,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줌의 주가는 화요일 오전 거래에서 7.7% 하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줌의 CFO 켈리 스테켈버그는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가 줌 폰(Zoom Phone), 줌 룸(Zoom Rooms) 등에서 강력한 성장을 보였고, 앞으로 기업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점점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리라 예상된다”라면서, “3분기 기업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약 20만 9,300명이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 전 세계 사람들이 사무실을 떠나 화상통화로 커뮤니케이션하게 되면서 줌의 매출은 무려 300% 증가했다. 이후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대되긴 했지만 사무실 복귀로 인해 줌의 주식 가치는 2020년 10월 정점을 찍은 뒤 85% 이상 감소했다.
이에 줌은 오로지 화상회의 플랫폼으로만 정의되는 것에서 탈피하고자 노력 중이다. 줌의 설립자 겸 CEO 에릭 위안도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1,500개 이상의 기능과 개선 사항을 출시했다. 사람들이 서로 또는 조직 및 고객과 연결하는 방식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하지만 외환(FX) 압력과 신사업에 관한 거래 조사 강화와 함께 도전적인 거시 경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달러 강세는 미국계 기술 기업의 유로 및 기타 통화로 된 제품 판매 가치를 낮췄고, 이는 재정적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기술 회사들은 대규모 정리 해고를 감행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줌은 인력 감축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스테켈버그는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줌은) 지출을 늘렸고, 올해 많은 직원을 채용했다. 그래서 이러한 리소스가 적절한 일에 집중될 수 있도록 매우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