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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급망 문제 불거진다면 ‘대만’이 병목?

2023.04.21 Peter Sayer  |  CIO
대만은 PC, 서버 및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많은 칩을 생산하는 국가다. 하지만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위협은 크게 두 가지다. 지질학적(지진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으로 인해 첨단 기술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빈번함) 측면과 지정학적인 측면이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열망한다고 반복해서 말해 왔다. 이달 초에는 대만 주변 해역에서 모의 봉쇄 및 지상 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침공 의지를 정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대만 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자위권을 제공해야 한다. 중국의 훈련이 끝난 다음날 미국은 필리핀과 일련의 합동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4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군사 훈련에는 선박에 대한 실제 사격 공격과 대만 반대편인 남중국해에서의 작전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새로운 연구는 대만의 반도체 제조 능력에 대한 세계의 의존도가 심각한 공급망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조명했다.

워싱턴 DC의 싱크탱크는 ‘중국과 맞서고 칩을 따라잡다’(Confronting China and Catching Up on Chips)라는 글에서 미국이 가장 진보된 칩 설계의 원천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제조는 대만에서 이루어진다고 지적했

해당 연구는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거나 노골적으로 침공할 경우 현재 퀄컴(Qualcomm), 브로드컴(Broadcom), 엔비디아(Nvidia) 등에서 설계하고 애플, 삼성, 델(Dell), HP 등에 공급되는 거의 모든 SoC(System on Chip, 단일 칩 시스템) 생산의 공급이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대만 내부
미국 기업인 인텔(Intel)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텔은 대형 반도체 브랜드 중 드물게 칩 공장이라고 불리는 자체 팹을 보유하여 설계한 칩을 생산하고 있지만, 일부 첨단 생산 작업은 대만의 팹에 아웃소싱 하기도 한다.

한편, 대한민국의 삼성도 자체 팹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용으로 제작하는 엑시노스(Exynos) 칩은 Arm 디자인에 기반한다. 그러나 AMD는 10년 전 팹을 매각했으며 AMD, 엔비디아(Nvidia), 퀄컴(Qualcomm)에는 자체 팹이 없다. 대신, 그들은 칩 제조에 파운드리로 알려진 위탁 제조업체를 이용한다.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최대 규모의 파운드리는 2022년 말 기준 위탁 제조 시장에서 58.5%의 점유율을 차지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TSMC)이다. 삼성 역시 위탁 제조를 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15.8%이다. 2021년에 출범한 인텔의 신생 파운드리 사업은 점유율이 1%에 불과하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022년 말 기준, 세계 칩 파운드리 사업에서 대만이 66.9%, 한국은 16.7%, 중국은 7.3%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의 최상위권에서는 대만이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CEPA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은 10나노미터 미만의 고도로 정교한 공정 기술로 만들어진 세계 최첨단 마이크로칩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네트워크 분석
가트너의 공급망 연구 수석 이사인 코레이 코세는 CIO가 최고 공급망 책임자와 긴밀히 협력하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위험 노출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속 조직에 아직 필요한 분석 도구가 없다면, 지금이 바로 공급망 위험 관리에 대한 투자를 늘리도록 CEO, CFO와 논의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그는 전했다.

이러한 도구는 조직이 자신 또는 공급업체 네트워크가 잠재적인 분쟁 지역의 원자재, 생산 능력 또는 운송 경로에 의존하는지 여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세는 자사 조직과 티어 1 파트너부터 시작한 다음, “공급업체 관계와 그래프 기술 같은 기술을 모두 사용하여 핵심적인 하위 티어의 취약성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파악하여 핵심 요충지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연쇄반응
공급망 가시성 부족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은 2020년 3월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혼란과 2021년 3월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이 좌초해 수에즈 운하가 막혔을 때 잘 드러났다.

수에즈 사고는 소비자가 의존하는 상품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도착했는지를 알아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년 약 1조 달러의 화물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만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대만 해협 또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운송 경로다. 매년 5조 3,000억 달러 이상의 화물이 통과한다고 코세는 말했다.

가트너의 2021년 공급망 위험 및 복원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70%(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의 83%)가 공급망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3가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가시성 개선을 꼽았다. 제1 공급업체의 90% 이상 가시성을 갖춘 기업은 거의 절반도 되지 않았으며, 제2 공급업체 이상에 대해서는 4% 이하의 기업만이 그러한 가시성을 보유하고 있다.

가시성 너머를 바라보며
코세는 공급망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첫 번째 단계이지만 CIO가 취해야 할 유일한 조치는 아니라고 말했다.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공급업체와의 계약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한 매입은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반도체 영역에서 안전 재고가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희망적인 사고에 불과하다. 중요한 자본을 불필요하게 묶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을 강조한 CEPA 보고서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사이테라(Christopher Cytera)도 “사재기가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도고 말했다.

코세는 또한 재고를 구입한다면 해당 지역에 가까운 곳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역에 구입한 상품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물류 병목 현상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CIO가 공급업체를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IT 부서에서 사용하는 많은 제품이 대만에서 시작된 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특히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세는 부분적인 해법으로는 공급망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는 시스템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위험의 집중된 출처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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