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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챗GPT 기반’ MS 빙, 기존 검색엔진 대체 가능성 보인다

2023.02.14 Mark Hachman  |  PCWorld
빙(Bing)의 새로운 AI 기반 챗봇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광고가 포함된 챗GPT'다. 숙제를 대신해달라는 부탁은 거절하기도 한다. 이런 규정이 꼭 비판의 의미만인 것은 아니다. 사실 새로운 빙은 꽤 훌륭하다. 챗 인터페이스는 챗GPT가 현재 제공하는 무료 버전보다 더 정교하고,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고 자세한 답변을 제공한다. 그러나 빙에서 바로 뜯어온 듯한 광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새로운 AI 환경은 대체로 기대 이상으로 잘 작동한다.

새로운 빙 환경은 검색 결과 목록과 그 오른쪽에 새로운 문맥 인터페이스가 표시되는 전통적인 검색 부분, 그리고 링크 목록을 위로 쓸어 올리거나 자체 링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챗 인터페이스,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현재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새로운 Bing.com의 중앙에는 최대 1,000자까지 긴 검색을 할 수 있는 커다란 검색 상자가 위치하고, 작은 챗 링크는 이 검색 상자 위에 있다.
 
빙의 새로운 홈페이지. 질의하면 일반적인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데, 상단에 챗 인터페이스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 Mark Hachman/IDG
 

새로운 빙을 사용하는 방법

다른 검색 엔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빙 역시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다. '가장 좋은 카리브해 휴가지' 등 일반적인 검색 질의를 입력하면 일반적인 검색 결과 목록이 표시된다. 새로운 부분은 그 오른쪽의 텍스트 상자로, 빙이 생각하는 '개별 사용자를 위한' 최선의 휴가지에 대한 글이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출시한 새로운 챗GPT 기반의 대화형 환경이다.

왼쪽과 오른쪽의 중요한 차이점은 왼쪽에 나열된 결과를 빙이 수집해 정리한다는 것이다. 즉, 사용자의 클릭 한두 번을 줄여준다. 물론 해당 사이트의 게시자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클릭이 트래픽과 수익에 도움이 되므로 클릭 절약이 아닌 '클릭 강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상자의 끝부분에는 커서를 올리면 확장되는 링크와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후속 질문으로 구성된 각주 목록이 있다.
 
빙의 새로운 검색 결과에는 오른쪽 문맥 정보 박스가 추가된다. ⓒ Mark Hachman/IDG
 
이 박스는 챗 인터페이스로 연결된다.  ⓒ Mark Hachman/IDG

링크 또는 관련된 대화하기(Let’s chat) 버튼을 클릭하면 인터페이스 전체가 위로 스크롤 되면서 검색 결과 위에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이게 챗GPT 기반의 새로운 빙이다. 결과 아래에 메시지 상자가 있고 여기서 채팅 창에 접근할 수 있다.

빙 검색과 채팅은 엣지 브라우저의 사이드바에서도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PDF 문서를 요약하고 더 자세한 문맥 정보를 제공하는 부가적인 기능이 제공된다. 그러나 리뷰를 위해 빙 사이드바가 활성화된 빙 개발자 버전을 다운로드했음에도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없었다.
 

빙 채팅 시작하기

챗GPT에 익숙하다면 빙 인터페이스도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챗봇에 질문을 하고 답을 받고 대화를 더 이어 나가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다(피드백(Feedback) 섹션을 클릭하면 이 제품의 이름이 코덱스(Codex)임을 볼 수 있다).

현재 이 환경은 완전히 무료지만 채팅과 새로운 빙 환경을 이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빙 환경 전체를 정식 가동할 때까지는 대기 목록에 등록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차례가 와서 새로운 빙을 사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질문의 수가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질의의 경우 지금은 허용되지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이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의 챗봇은 이따금 연결이 끊어지면서 오류 메시지 또는 페이지 새로 고침 옵션이 표시된다. 새로 고치면 모든 대화가 사라진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AI와 마찬가지로 빙이 생성하는 답도 매번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 번 얻었던 심층적이고 좋은 대답을 두 번째 질문에서는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을 이용하면 엑셀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 Mark Hachman/IDG

마이크로소프트 빙 챗봇을 사용하는 느낌은 어떨까? 현재가 아닌 과거의 챗GPT를 사용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초기 챗GPT는 이런저런 가드레일 없이 등장했고 여러 질문에 대해 제약 없이 대답했다. 빙은 조금 더 느슨한 느낌이지만 '정중한' 제한도 둔다. 다양한 인종의 별칭(인종 차별적 비방으로 이어지는 실마리)을 물어보자 대답을 거부했고, 작업 걸기에 성공하는 방법과 같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영리하게 답을 피했다. 재미있는 점은 잠시 후 두 번째 대답을 아예 지우더니 Bing.com을 검색해 더 자세히 알아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호크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같은 무해한 질문에 대해서는 딱 한 번이지만 빙은 실제로 승자를 점찍기도 했다. 대체로 챗GPT는 더 재촉하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는다. 이외에 빙은 코드도 대신 작성해 주고, 시와 노래도 만들 수 있다.
 
이 질문에 대해 빙은 처음에 한쪽을 승자로 예상했지만, 나중에는 정하지 못했다. ⓒ Mark Hachman/IDG

빙과 다른 유사 챗GPT 검색 서비스, 예를 들면 구글 바드(Bard)의 중요한 차이점은 빙은 응답에 각주를 달아서 대답의 일부를 어느 사이트에서 가져왔는지를 시각적으로 알려준다는 것이다. 빙은 대답의 끝부분에 링크 목록을 제공한다. 이 링크를 클릭하거나 커서를 올려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또한 작은 이모지도 종종 덧붙여서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만든다.

가끔 광고도 나온다. 카리브해에서의 휴가에 대해 빙에 물으면 마지막에 스폰서 링크가 표시되고, 노트북의 RAM을 교체하는 방법을 물으면 대답의 끝에 쇼핑 링크가 나온다. 이 질문의 경우 정작 핵심인 정확히 어떤 유형의 RAM을 구매 또는 장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했다.
 
텍스트 기반 인터페이스에서 비주얼 광고가 붙으니 약간 어색하다. ⓒ Mark Hachman/IDG

링크 게시자들에겐 실망스럽겠지만 사용자들은 이러한 링크를 무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폰서 콘텐츠, 즉 기사로 위장한 광고가 채팅 인터페이스를 가득 채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빙 링크 목록에서는 스폰서 광고가 먼저 표시되지만, 챗봇에서는 스폰서 광고가 마지막에 표시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는 기존 링크보다 챗봇을 더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 필자가 대화해본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변화가 검색을 영구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문화적 추세가 주도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정말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새로운 빙은 챗GPT보다 더 좋을까

그래서, 빙이 구글 바드보다 더 좋은가? 바드가 출시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빙은 바드와 달리 각주를 제공한다. 또한 빙은 You.com이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더 포괄적이다. 챗GPT와 비교하면 어떨까? 어떤 면에서는 더 뛰어나다. 지금까지 빙은 챗GPT 무료 버전에 비해 훨씬 더 포괄적인 느낌이다. 반면 연구 보조용으로는 오픈AI 챗봇이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가지 미술 양식을 비교하고 대조하는 에세이를 쓰라고 요청하자 챗GPT는 실제로 에세이를 쓴 반면 빙은 개요만 제공했다. 빙을 사용하는 학생이라면 에세이를 쓰는 일 자체는 스스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크린샷을 찍으려고 질문을 다시 복사하자, 이번에는 빙도 에세이를 써줬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다시 시도하는 걸까 궁금해졌다.
 
에세이를 써달라는 요청에 빙은 처음에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에세이를 써줬다. ⓒ Mark Hachman/IDG

반면 빙이 훨씬 더 제약되는 부분도 있다. 빙은 의학적 자문을 제공하지 않으며 성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을 피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검색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 답을 얻을 수 있지만 일단은 그렇다. 유해하거나 모욕적이거나 저작권을 침해하는 콘텐츠도 생성하지 않는다. 또한 이와 같은 제약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데도 뛰어나다. 특정 작업을 위한 엑셀 함수를 묻는 테스트에서는 무승부였다. 제공된 방법의 수는 빙이 챗GPT보다 더 많았지만, 챗GPT의 예제는 코드에 대한 설명을 제공했고 질문에 더 정확하게 답변했다.

빙과 챗GPT 중 어느 것이 더 뛰어난지 확실하게 판단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단지, 둘 사이의 경쟁에 관한 한 빙이 모든 부분에 대해 매우 관대하다는 느낌이 명확하게 들었다. 한편 빙과 바드 중 무엇이 더 나은지 묻자, 빙은 빙과 구글 바드 사이의 선택은 개인적인 취향과 필요한 부분, 기대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이모지를 덧붙여 대답했다. 둘 다 직접 사용해 보고 무엇이 각자에게 더 잘 맞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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