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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애플은 AR·VR 헤드셋을 팔지 말아야 한다

2023.01.12 Jason Snell  |  Macworld
애플이 올해 AR·VR 헤드셋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지만, 일반 사용자용이 아닌 개발자용으로 출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망신을 면치 못할 것이다. 
 
ⓒGetty Images Bank

수년간 이어진 루머 끝에 애플의 VR 헤드셋이 올해 그 자취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 기자에 따르면 애플은 지금도 새로운 제품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여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문제가 남아있음은 물론, 새로운 기기가 어떻게 판매되고 마케팅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애플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새 VR 헤드셋을 일반 소비자를 위한 대중 기기로 출시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자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방법이다. 

애플이 이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 제품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성패는 개발자에 달려 있다 

2008년 애플이 아이폰용 앱스토어를 출시하고부터 거의 모든 주요 신제품의 핵심 요소는 플랫폼과 개발자 생태계였다. 활발한 개발자 생태계는 이제 애플이 운영하는 모든 플랫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산이 됐다. 아이폰은 물론이거니와 2010년 새로운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수많은 개발자가 달려들어 아이패드 전용 앱을 만들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큼은 아니지만 애플워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만약 애플의 AR/VR 헤드셋이 매우 높은 가격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출시된다면, 이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 고성능 제품을 높은 가격에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고성능 기기에 걸맞는 고품질의 소프트웨어를 높은 가격에 팔 수 없다면 개발자 생태계가 형성될 리 만무하다. 소프트웨어를 살 의향이 있는 사용자가 충분히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당연히 기존 개발자 생태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다. AR/VR 헤드셋의 운영체제는 iOS/macOS의 변형일테고, 이 개발자들은 애플의 개발 도구와 API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런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려면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 이른 시일 안에 큰 시장이 생길 것이라는 보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옵션 1: 가격을 낮추기 

루머에 따르면 애플의 AR/VR 헤드셋의 가격은 적게는 2,000달러에서 많게는 3,000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가 증명되지 않은 신제품에 내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만약 애플이 AR/VR 헤드셋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광고하고, 개발자에게 많은 앱을 만들라고 부추기려면 제일 중요한 목표는 판매량이 될 것이다. 판매량을 높이려면 투자를 해야한다. 즉, 이윤을 줄이더라도 가격을 낮게 책정해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말이다. 

애플은 아무렇게나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 애플이 만드는 모든 제품은 해당 시장에서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가격이 너무 비싸 아무도 사지 않는 AR/VR 헤드셋을 내놓는다면 이보다 더 큰 망신이 없을 것이다.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AR/VR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즉 하드웨어 제품의 이윤을 줄여야 한다는 소리다. 

물론 이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애플이라는 회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보다. 하지만 단기적일지라도 황무지에 가까운 AR/VR 시장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옵션 2: 개발자용으로만 출시 

애플이 절대로 가격을 내리지 못하겠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판매하지 않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반 사용자에게 판매하지 않고 개발자와 하이엔드 기업 사용자에게만 판매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VR 및 AR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발자는 시험용으로 VR 및 AR 앱을 만들고, 소비자는 이런 활용 사례를 보고 기대에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특히 애플이 몇 년 안에 더 저렴한 버전의 VR/AR 헤드셋을 출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전략이긴 하다. 얼마나 많은 개발자가 참여할지 알 수 없으며, 몇 년 안에 AR/VR 기기의 가격을 대폭 낮추기는 어려울 터다. 그럼에도 애플이 전력을 다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너무 비싸 아무지 사지 않는 실패작으로 전락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눈을 딱 감고 가격을 낮추거나, 가격을 낮출 수 없다면 “이게 가상현실의 미래다”라며 소비자의 기대치만 잔뜩 올리는 대신 먼저 개발자용 기기로만 출시하는 전략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제 애플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 알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Jason Snell은 25년간 Macworld에 애플에 대해 써온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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