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6

칼럼 | IDF에서 빛난 인텔 경영진의 리더십

Rob Enderle | CIO
인텔의 경영진 리더십이 이번 주 인텔 개발자 포럼(Intel Developer Forum)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보여줬다.

필자는 과거 인텔의 강연을 평가하곤 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실한 강연자였던 앤드류 그로브가 퇴사한 이후에도 인텔 연사들은 연단에 오르기 직전에 프레젠테이션을 교체하는 등 엉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실한 프레젠테이션과 기회상실이 인텔 개발자 포럼의 이미지가 되어 버렸다. 인텔은 필자의 강연 후기가 너무 비판적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더 이상 필자에게 일을 의뢰하지 않았다.

올해 인텔 경영진은 준비를 제대로 했고 리허설도 잘 마무리했다. 심지어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조차도 마법을 선보였다. 이는 웨어러블과 센서에서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까지를 아우르는 시장에서 인텔의 리더십을 한번 더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인텔은 실제로 애플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지난 10년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경영 역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탁월한 경영진의 중요성
스티브 잡스는 기준을 만들었다. 그의 실력은 전설적이었는데 특히 소비자에게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확인시키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애플 제품들에 부품의 조합을 넘어선 잠재성을 보게 만들었으며 결과적으로 애플에 큰 힘이 되었다. 제품 자체가 훌륭하기도 했지만 잡스는 제품들을 마법처럼 보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무대 존재감에 큰 공을 들이는 경영진은 직원과 회사를 존중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쏟은 모든 이들의 작업, 제품, 심지어 행사 자체도 개인적으로 그들과 직원들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영진이 이렇게 하지 않을 때에는 모든 이들을 당황시키고 좋지 못한 성과도 그냥 넘어가게 만들어버린다. 이는 회사가 높은 수준으로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크르자니크는 그로브가 떠난 이후 최고의 기조연설을 올해 선보였다. 게다가 크르자니크 이후 다른 경영진도 연달아 수준 높은 강연을 이어갔다. 크르자니크는 기준을 높이 설정했고, 그의 경영진은 그 높은 기준을 끝가지 충족시켰다.

필자는 평가의 기준이 높은 사람이다. 과거 한때 전국 말하기 경연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고, 연설 행사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제대로 하는 데는 타이밍, 집필, 무대 매너 모든 것이 중요하다. 인텔은 행사 내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이를 잘 지켰다. 심지어 마법의 낌새까지 보이기도 했다.

인텔이 마법을 불러오며 미래를 규정하다
IDF에서 초기 초점은 태블릿, 무선 접속, 무선 충전에 맞춰졌다. 이 아이디어들은 앞으로 다가올 것들을 규정하고 계속 언급될 것이다.

태블릿 프레젠테이션에서 크르자니크는 거의 15년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았던 크고 무겁고 두껍고 작은 화면에 디자인적으로도 “못생긴”, 필자가 지금까지 본 최악의 태블릿을 내놓았다. 물론 세 개의 광학 센서가 탑재된 멋진 카메라가 있지만 그렇다고 못생긴 태블릿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크르자니크는 그 태블릿을 뜯어 열면서 그 속에서 아이패드를 구식처럼 보이게 만드는 새로운 6mm 두께의 8인치 델 태블릿을 꺼내 보였다. 마치 마술사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같았다.

한편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있어서 연결성은 큰 관건이었다. 그 기기들이 점점 더 PC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게 되었지만, 작은 디스플레이는 너무 제한적이고, 외부 모니터나 TV에 연결하지 못하는 점은 짜증을 유발했다. 인텔은 기가비트 무선 기술을 시연하며 셋업이 간편해서 그런 문제가 해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윈도우를 소형 기기에서 윈도우를 구동하는 이점이 생겼고, PC 작업을 소형 기기에서 해내기도 더 쉬워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선 충전이 가장 놀라운 기술일 것이다. 보통 무선 충전을 위해서는 기기와 충전판이 밀접하게 위치해야 한다. 인텔은 충전판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있는 상태에서도 전력을 보낼 수 있고, 나무 같은 비전도체 물질을 통해서도 전력이 지나갈 수 있게 만들어 책상이나 컨퍼런스 테이블 아래에 무선 충전 기술을 내장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인텔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충전기를 과거의 유산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수많은 협력사들도 발표했다.

이런 마법은 기업 제품에도 이어졌다. 인텔은 구리 케이블로 연결된 서버의 제약을 새로운 고속 광케이블 기술과 대비했다. 이 시연을 선보인 사람은 케이블 한쪽 끝을 가지고 컨퍼런스 센터장을 돌아다녔는데 또 다른 무대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기발한 프레젠테이션은 구매자와 개발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면 신기술을 시장으로 불러와서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에서 나온 “지으면 그들이 나타날 거야”식의 모델보다도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만약 기준을 높이 설정했다면, 모든 이들이 당신을 따라 뛰어오를 것이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같이 영향력이 큰 핵심 벤더들이 나선다면 애플 같은 폐쇄형 벤더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게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인텔이 훌륭한 무대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고, 인텔이 시장에 불러오고자 하는 더욱 빠른 기술의 발전이 그 결과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IDF 관객들은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정도에서 설명을 마치겠다. 기술이나 제품의 문제가 아니다. 경영진이 IDF같은 행사에서 직접 팔을 걷어 부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직원들, 투자자, 고객들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높은 성과의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텔이 아주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는데 다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인텔의 창업자들과의 월례 오찬에 참석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로브의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인텔이 얼마나 추락했는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자신의 후배들이 얼마나 멋지게 일을 해냈는지에 대해 아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4.09.16

칼럼 | IDF에서 빛난 인텔 경영진의 리더십

Rob Enderle | CIO
인텔의 경영진 리더십이 이번 주 인텔 개발자 포럼(Intel Developer Forum)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보여줬다.

필자는 과거 인텔의 강연을 평가하곤 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실한 강연자였던 앤드류 그로브가 퇴사한 이후에도 인텔 연사들은 연단에 오르기 직전에 프레젠테이션을 교체하는 등 엉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실한 프레젠테이션과 기회상실이 인텔 개발자 포럼의 이미지가 되어 버렸다. 인텔은 필자의 강연 후기가 너무 비판적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더 이상 필자에게 일을 의뢰하지 않았다.

올해 인텔 경영진은 준비를 제대로 했고 리허설도 잘 마무리했다. 심지어 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조차도 마법을 선보였다. 이는 웨어러블과 센서에서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까지를 아우르는 시장에서 인텔의 리더십을 한번 더 강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인텔은 실제로 애플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지난 10년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경영 역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탁월한 경영진의 중요성
스티브 잡스는 기준을 만들었다. 그의 실력은 전설적이었는데 특히 소비자에게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확인시키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애플 제품들에 부품의 조합을 넘어선 잠재성을 보게 만들었으며 결과적으로 애플에 큰 힘이 되었다. 제품 자체가 훌륭하기도 했지만 잡스는 제품들을 마법처럼 보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무대 존재감에 큰 공을 들이는 경영진은 직원과 회사를 존중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쏟은 모든 이들의 작업, 제품, 심지어 행사 자체도 개인적으로 그들과 직원들 모두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영진이 이렇게 하지 않을 때에는 모든 이들을 당황시키고 좋지 못한 성과도 그냥 넘어가게 만들어버린다. 이는 회사가 높은 수준으로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크르자니크는 그로브가 떠난 이후 최고의 기조연설을 올해 선보였다. 게다가 크르자니크 이후 다른 경영진도 연달아 수준 높은 강연을 이어갔다. 크르자니크는 기준을 높이 설정했고, 그의 경영진은 그 높은 기준을 끝가지 충족시켰다.

필자는 평가의 기준이 높은 사람이다. 과거 한때 전국 말하기 경연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고, 연설 행사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제대로 하는 데는 타이밍, 집필, 무대 매너 모든 것이 중요하다. 인텔은 행사 내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이를 잘 지켰다. 심지어 마법의 낌새까지 보이기도 했다.

인텔이 마법을 불러오며 미래를 규정하다
IDF에서 초기 초점은 태블릿, 무선 접속, 무선 충전에 맞춰졌다. 이 아이디어들은 앞으로 다가올 것들을 규정하고 계속 언급될 것이다.

태블릿 프레젠테이션에서 크르자니크는 거의 15년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았던 크고 무겁고 두껍고 작은 화면에 디자인적으로도 “못생긴”, 필자가 지금까지 본 최악의 태블릿을 내놓았다. 물론 세 개의 광학 센서가 탑재된 멋진 카메라가 있지만 그렇다고 못생긴 태블릿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크르자니크는 그 태블릿을 뜯어 열면서 그 속에서 아이패드를 구식처럼 보이게 만드는 새로운 6mm 두께의 8인치 델 태블릿을 꺼내 보였다. 마치 마술사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같았다.

한편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있어서 연결성은 큰 관건이었다. 그 기기들이 점점 더 PC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게 되었지만, 작은 디스플레이는 너무 제한적이고, 외부 모니터나 TV에 연결하지 못하는 점은 짜증을 유발했다. 인텔은 기가비트 무선 기술을 시연하며 셋업이 간편해서 그런 문제가 해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윈도우를 소형 기기에서 윈도우를 구동하는 이점이 생겼고, PC 작업을 소형 기기에서 해내기도 더 쉬워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선 충전이 가장 놀라운 기술일 것이다. 보통 무선 충전을 위해서는 기기와 충전판이 밀접하게 위치해야 한다. 인텔은 충전판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있는 상태에서도 전력을 보낼 수 있고, 나무 같은 비전도체 물질을 통해서도 전력이 지나갈 수 있게 만들어 책상이나 컨퍼런스 테이블 아래에 무선 충전 기술을 내장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인텔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충전기를 과거의 유산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수많은 협력사들도 발표했다.

이런 마법은 기업 제품에도 이어졌다. 인텔은 구리 케이블로 연결된 서버의 제약을 새로운 고속 광케이블 기술과 대비했다. 이 시연을 선보인 사람은 케이블 한쪽 끝을 가지고 컨퍼런스 센터장을 돌아다녔는데 또 다른 무대로 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기발한 프레젠테이션은 구매자와 개발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면 신기술을 시장으로 불러와서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에서 나온 “지으면 그들이 나타날 거야”식의 모델보다도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만약 기준을 높이 설정했다면, 모든 이들이 당신을 따라 뛰어오를 것이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같이 영향력이 큰 핵심 벤더들이 나선다면 애플 같은 폐쇄형 벤더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크게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인텔이 훌륭한 무대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고, 인텔이 시장에 불러오고자 하는 더욱 빠른 기술의 발전이 그 결과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IDF 관객들은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정도에서 설명을 마치겠다. 기술이나 제품의 문제가 아니다. 경영진이 IDF같은 행사에서 직접 팔을 걷어 부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직원들, 투자자, 고객들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고, 높은 성과의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텔이 아주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는데 다시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인텔의 창업자들과의 월례 오찬에 참석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로브의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인텔이 얼마나 추락했는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자신의 후배들이 얼마나 멋지게 일을 해냈는지에 대해 아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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