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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국산 운영체제의 꿈···

2016.05.02 정철환  |  CIO KR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 운영체제는 IBM PC의 호환 기종 전략과 맞물려 오늘날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MS-DOS 이후에 윈도우 운영체제가 등장한 뒤 오늘날까지 PC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은 변함이 없이 굳건하다. 전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90%를 차지 (2016년 3월 기준, www.netmarketshare.com 자료 참조)하고 있으니 명실공히 운영체제 시장의 지배자라 할 만하다. 나머지 10%의 시장은 애플의 Mac OS X와 기타(리눅스?)가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에는 iOS와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입김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운영체제에 대한 꿈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1988년 당시 과학기술처 주관으로 MS-DOS와 호환을 목표로 하는 K-DOS의 개발이 추진되었고 정식으로 K-DOS 3.3이 출시되었으나 일부 학교에 보급되는 것에 그치는 실패를 한다. 지금까지 국산 운영체제 개발을 목표로 추진되었던 사례를 보면 PC 분야에서는 한국형 리눅스가 있고 모바일 분야에서는 바다 운영체제가 있으며 삼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타이젠이 있다. 그리고 며칠 전 모 회사에서 발표했던 윈도우 호환(?) 운영체제가 있다.

한때 서버 시장에서 국산 서버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시기가 있었다. 대부분 유닉스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서버의 하드웨어 개발을 진행했었으며 윈도우 서버 운영체제를 위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국산 하드웨어의 개발은 나름의 성과도 있었고 한때 보급도 잘 이루어졌으나 글로벌 하드웨어 업체의 인수 합병을 통한 거대화 물결에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부 윈도우 서버 하드웨어가 국산 업체로 남아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인정하는 IT강국이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하드웨어 업체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가 없다. 유일하게 모바일 하드웨어 부문에서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PC 운영체제의 국산화 성공은 나름 기술적으로나 대의적으로 명분이 작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연 경제적, 실리적으로도 명분이 있을까?

이미 PC 운영체제는 더는 경쟁이 활성화된 분야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가 90%를 점유하고 있고 애플이 자사의 PC에 배타적으로 탑재하는 OS X가 있지만, 맥북 사용자가 대부분 윈도우도 같이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나머지는 리눅스 배포판이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국산 운영체제가 운영체제 시장에서 성공할 보장이 거의 없다. 그런데 왜 모 업체에서는 국산 운영체제의 개발에 그렇게 적극적일까? 이미 인터넷의 여러 글에서 그 목적이 순수하지 못함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


역사 이래 가장 성공했다는 국산 소프트웨어인 한글을 한번 보자. 과연 한글이 성공한 소프트웨어일까? 만약 관공서가 한글을 사용하지 않고 오픈 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로 전환하거나 MS오피스로 전환해도 한글이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민간기업에서 한글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대관업무 때문임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부정적일 것이다. 그런데 운영체제마저 그런 갈라파고스 적인 배타성을 공공기관에서 가져가면 대한민국의 IT가 발전할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지금의 액티브 엑스를 전면 폐지하고 웹표준에 충실히 따르는 웹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IT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모 업체의 국산 운영체제 발표회 소식과 이를 전하는 많은 언론의 논조는 과연 진정한 IT 발전을 고민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 운영체제는 더 이상 IT 경쟁력의 원천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90%의 PC 운영체제 점유율이 결국 모바일에서의 패배라는 상황을 가져오게 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제 더는 국산 운영체제라는 명분으로 공공기관 장악을 의도하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만약 그런 의도가 아닌 수수한 기술적 성취와 대의적인 명분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면 좀 더 의미가 있는 다른 분야에서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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