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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암호화폐 베팅의 핵심엔 IT가 있다” 바스트 뱅크 CIO

2021.11.26 Paula Rooney  |  CIO
끊임없는 변화의 시대에 최첨단은 겉보기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  

초대형 은행과 새로운 핀테크 기업 사이에 끼어 있는 美 지방은행 ‘바스트 뱅크(Vast Bank)’가 소매 고객에게 직접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美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이 연방인가은행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통합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에 앞서 SAP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5년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Vast Bank

40년 전 밸리 뱅크(Valley Bank)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던 이 은행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금융이라는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 바스트 뱅크의 CIO 스티븐 테일러는 이를 위해 다수의 통화, 암호화폐, 사용자 정의 기능을 지원하는 SAP 코어 뱅킹 백엔드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다른 디지털 자산에 관한 지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유럽의 많은 대형 은행에서 사용하는 코어 뱅킹 솔루션을 기반으로 지난 5년 동안 기술 플랫폼을 완전히 재디지털화하는 여정을 거쳤다”라면서, “이를테면 호주의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독일의 도이치뱅크(Deutsche Bank)의 거래 중 70%가 SAP의 코어 뱅킹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은행 최초로 (SAP의 코어 뱅킹) 제품을 구현했기 때문에 (미국에 맞게) 현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 구성 요소(유럽의 오픈 뱅킹에 사용되는 일련의 API 및 개방형 API 등)를 구축했다”라고 테일러는 설명했다.

이러한 전환의 결과로, 그는 바스트 뱅크가 소매 고객에게 코어 뱅킹 서비스와 암호화폐 구매, 판매, 관리 기능을 통합하여 제공하는 미국 최초의 연방인가은행이 됐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 데이비드 펄롱거는 바스트 뱅크가 소비자에게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은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스터카드나 JP 모건 등이 점차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스트 뱅크의 베팅은 적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곡선 앞서기
암호화폐와 다른 디지털 토큰이 실질적인 법정 통화로 인정받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는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한다. 하지만 그때까지 금융기관은 코인베이스 등의 중개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고 펄롱거는 언급했다. 

그는 암호화폐, 토큰 등의 디지털 자산이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FIAT 거래 화폐로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펄롱거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려면 신원 확인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세금은 어떻게 처리 및 보고되는지, 회계는 어떻게 수행될지 그리고 어떤 법률이 주 및 연방 수준에서 적용되는지 등에 대해 더 많은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며,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이러한 인프라가 발전하리라 예측된다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바스트는 코인베이스와의 협력 및 통합으로 고객들이 바스트 계정을 통해 코인베이스 거래소에 액세스하여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했다. 美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암호화폐 계좌를 지원하진 않지만 코인베이스는 예금된 암호화폐에 개인 보험을 제공한다.

한편 미국은 암묵적으로 암호화폐 지원을 약속했지만 달러 가치의 하락을 원하진 않는다. 오라클 플렉스큐브(Oracle Flexcube), 피저브(Fiserv), 에프아이에스(FIS), 잭 헨리 뱅킹(Jack Henry Banking) 등 미국의 코어 뱅킹 솔루션 업체들은 연방정부가 디지털 통화를 승인할 때(혹은 승인한다면) 암호화폐와 인공지능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바스트 뱅크의 IT가 독일의 SAP 플랫폼을 도입한 것은 이 새로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요한 첫 단계였다. IT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경영진을 설득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테일러는 말했다. 

바스트 뱅크와 같은 기존 은행이 인터넷 기반 핀테크(예: 차임(Chime)) 그리고 대형 은행(예: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사이에서 경쟁하려면 이러한 디스럽션 속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테일러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같다”라면서, “암호화폐가 이를 어떻게 지원하는지 보여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소매 제품은 현재 모든 주(state)의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상업용 제품을 개발해 곧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현시점에서 바스트 뱅크는 (다른 지역은행은 거의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여기서 IT의 역할이 컸다고 테일러는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SAP의 다중 통화 지원을 중심으로 R&D를 시작했고 이를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로 확장했다. 따라서 암호화폐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계좌를 (바스트 뱅크의) 코어 뱅킹에서 직접 생성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그 결과 고객의 암호화폐 보유분과 바스트 뱅크의 뱅킹 서비스가 거의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었다”라며, “암호화폐가 있다면 주유소에 가서 암호화폐를 판 다음 이를 사용해 기름을 구매하거나 직불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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