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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선수 뇌진탕 부상, 애널리틱스로 잡는다

2019.03.27 Tom Macaulay  |  Computerworld UK
럭비는 거친 태클과 몸싸움, 스크럼, 부상을 감수하며 많은 선수가 경쟁하는 매우 거친 스포츠다. 2018년까지 영국 프로 게임에서는 6시즌 연속으로 경기 중 뇌진탕 부상이 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스포츠 관련 뇌 손상의 장기적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럭비의 글로벌 관리 기관인 월드 럭비(World Rugby)가 뇌진탕 대응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로, 선수에게 뇌진탕이 있는지,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일련의 검사인 HIA(Head Injury Assessment)를 만들었다.

HIA는 3단계 평가로 구성된다. 경기 관계자 또는 의사가 경기장에서 의심스러운 두부 충격을 발견하면 시작된다. 의사가 뇌진탕 증상을 인지하면 선수는 곧 퇴장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의심스러운 경우 일단 교체한 경기장에 재 입장할 수 있는지 10분 정도 평가한다. 게임이 끝난 직후 모든 선수는 시스템 확인 및 기준 측정값에 대한 기억 및 균형 능력 비교가 수반되는 또 다른 검사를 받는다. 여기에서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뇌진탕 조짐이 나타나면 이틀 후 3단계 평가를 받는다.

이 시스템은 2015년 일본 럭비 월드컵(Rugby World Cup)이 사용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신경 인지 정보를 수집해 선수에게 뇌진탕이 있는지 판단하는 클라우드 기반 기술이다. 그 이후에 선수, 사건, 평가에 대한 데이터를 API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모(Domo)'로 전송하고, 여기에서 다양한 데이터 세트를 결합해 분석한다.

이 프로젝트는 월드 럭비의 연구, 잔디, 장비 관리자인 마크 더글라스가 주도했다. 그는 "난 코드 개발자가 아니다. 기계 엔지니어이자 회계사 출신이고 평생 코딩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ETL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도모의 SQL 워크플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도모를 사용하면서 작업이 간편해졌다. 일단, SQL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코드 개발자가 될 필요가 없어졌다. 컴퓨터와 양손, 도모 대학교(Domo University)만 있으면 된다. 그게 끝이다. 필요한 일을 할 만큼 SQL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파고들기
더글라스는 자신이 이해하는 형식으로 데이터를 검토하는 것을 추천했는데, 그의 경우에는 엑셀 스프레드시트였다. 그는 "데이터를 파고들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도모를 재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월드 럭비는 하나의 데이터 소스 밖에 없으므로 모두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그들은 외부에 분석을 맡기는 대신 의료 전문가의 피드백을 구했다. 더글라스는 "의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대신, 데이터를 보여주고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려 달라고 요청하라. 그러면 의사가 당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기꺼이 알려줄 것이다"라고 물었다.

이 접근방식을 통해 월드 럭비는 도모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시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분석을 조정하며 KPI를 개발해 그 영향을 측정하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처음에는 4개의 KPI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추적해야 할 추가 요소를 발견해 7개가 됐다. 핵심은 여전히 뇌진탕이 있는 선수를 퇴장시켜 보호하는 것이다.

더글라스는 "PSCA(Pitch Side Concussion Assessment)를 출시하기 전인 2012년에는 비퇴장 비율이 56%였다. 즉 뇌진탕이 있는 럭비 선수가 퇴장당하기 보다는 경기를 끝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심각한 문제였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시작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이후 이 수치가 7%로 낮아졌다. 이는 엄청난 성과였다. 6년 동안 뇌진탕 후 경기장에 남아 있을 확률이 1/14로 낮아진 것이다. 우리의 노력이 효과가 있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변화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선수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들은 퇴장을 당하길 원치 않았다. 심지어 경기를 지속하기 위해 머리를 맞고도 발목이 아픈 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제로 퇴장 당하는 대신 경기장에 남아 있으면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글라스는 "뇌진탕을 안고 경기에 임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월드 럭비는 도모를 통해 의사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의사가 지침과 다르게 행동할 때를 확인할 수 있는 경보를 마련했다. 더글라스는 "다행히도 3개월 동안 경보가 없었다. 경보가 효과가 없다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의사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기 시작했음을 가리킨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규칙
럭비에서 뇌진탕의 50%는 태클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분석을 통해 일련의 룰을 발견했다. 즉 태클을 한 사람은 공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 뇌진탕을 당할 확률이 3배 높고, 태클 중 서 있으면 몸을 숙이고 있는 것보다 위험이 4배나 증가한다. 월드 럭비는 이 데이터를 이용해 HTW(High Tackle Warning) 규정을 만들어 2018년 프랑스에서 열린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이를 시범 적용했다. 높이 제한을 초과해 태클한 사람은 2번의 경고를 받고 출장이 정지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월드 럭비는 앞으로도 도모를 이용해 뇌진탕 관리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더글라스는 "뇌진탕은 럭비에서 가장 흔한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부상이다. 쥐가 난 것은 회복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파열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뇌진탕은 반드시 회복되는 것이 아니며,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는 더욱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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