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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 지하감옥, 전쟁···' 이미지가 보안 업계 다양성 해친다

2017.09.06 George Nott  |  CIO Australia
사이버 보안 업계에 '선입견'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결국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늦어지고 있다.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가트너 보안 및 위험 관리 행사에서 보안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이 있었다. 바로 '이미지'다. 모자 달린 옷을 입은 해커 이미지와 전쟁을 연상시키는 언어의 사용 때문에 잠재적인 인재 풀을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보안 업계 진출에 또다른 장벽이 되고 있다.

REA그룹 최고정보보안책임자 크레이그 템플턴은 “보안 분야의 언어는 바꿀 필요가 있다. 언어는 실질적으로 분위기를 결정한다. 그 결과 이제 사이버 하면 전쟁을 떠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에서 ‘사이버(cyber)’이라는 단어만 입력하면 전쟁 관련 사진이 뜬다. 레드팀이니 방어니 하는 용어를 쓰는데 사실상 군대에 의해 장악된 것이다. 결국 보안 업계에는 이런 정서에 익숙한 사람만 모인다. 반대로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호주 총리 내각부 소속 사이버보안 특별자문실의 사이버 정책 수석 자문 핍 와이드먼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보안 종사자의 다양성 문제는 '보여주는 방식'의 문제다. 노련한 마케터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즉 근본적으로 마케팅의 문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는 방식은 물론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보안 업계를 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비 보안 전문가를 설득할 방법을 찾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ANZ은행의 기술 전략 및 아키텍처 책임자 조나단 굿은 사이버 보안 업계에 대한 인식과 현실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처음 취업할 당시에는 말 그대로 닫힌 방이었다. 남자 4~5명이 한 방에 모여 있었다. 아마도 당시 우리는 사회성이 그리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온종일 컴퓨터만 쳐다보면서 침투 테스트를 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 출처의 다양한 피드를 흘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와 같은 기술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 기술의 폭이 확장하고 있다. 이제는 확장된 기술을 모든 수준에서 실제 작업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모자 달린 옷의 부정적인 이미지
이 토론에서 청중 측에 앉아 있던 제트스타(Jetstar)의 보안 책임자 이베트 레진스는 “지난 20년간 보안 분야에 종사하면서 씨름해 온 문제다. 모자 달린 옷, 어둠의 지하 감옥 등 사이버 보안 업계에 남성 중심의 문화가 있다. 그러나 이제 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템플턴은 이러한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 보안 종사자의 외모에 대한 편견이 있다. 우리가 보안을 논하는 방식을 바꾸면 더 많은 사람을 이 직종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보안을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더 많은 사람이 '나도 할 수 있겠다'라거나 '나도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즉, 결국은 마케팅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더 많은 여성이 사이버 보안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도했던 실용적인 방법도 공유했다. RAE그룹은 지난 2월에 개발운영직 여성(DevOps Girls)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조직 내 여성 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멘토와 1대 1로 만날 기회였다. 기술직 여성을 위한 내부 블로그 커뮤니티가 있으며 구인 공고 문구에 성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점검한다.

ANZ은행의 굿은 여성을 위한 빅 ICT(Vic ICT for Women)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으며 모든 역할에 대해 반드시 여성 지원자가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역할이 유연성 있게 운영되도록 하는 등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0명 당 1명만 여성
이런 가운데 올해 초 연방 정부는 (특히 직장성평등국(WGEA)을 통해 기업에 의무화하는 성별 다양성 감시의 적용을 받지 않음) 사이버 보안 업종의 여성이 직면하는 장벽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해 이들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사이버 보안 분야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아 전 세계 정보 보안직의 11%, 아·태 지역은 10%에 불과했다.

호주 총리 내각부, 캔버라 소재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UNSW) 공공 서비스 연구 그룹(PSRG), UNSW 호주 사이버 보안 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다수의 중복되는 요인이 여성의 사이버 보안 참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마케팅, 롤 모델, 채용 관행이 여성을 업계로 끌어들이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직장 문화, 유연한 근무 조건 부족, 실패의 두려움은 여성이 이 업계에 머무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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