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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린' 품은 MS의 멀티 플랫폼 전략, 이번엔 성공할까

2016.04.01 Paul Rubens   |  CIO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마린(Xamarin)을 인수해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iOS와 안드로이드는 물론 윈도우 10 모바일과 관련한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Mary Branscombe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마린을 인수하면서 이제 윈도우 개발자는 기존의 C# 코드를 약간만 수정해 네이티브 인터페이스의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10 모바일 앱으로 컴파일할 수 있게 됐다. 디렉션스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의 애널리스트 베스 밀러는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서드 파티 모바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기회의 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리 하몬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마린 인수가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윈도우 10 모바일이 시장에서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툴 역시 그 지위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하몬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마린 인수를 통해 경쟁자와의 격차를 줄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모바일 시장은 iOS와 안드로이드가 90%를 과점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이들을 겨냥한 개발 도구를 갖춰 개발자 기반을 확대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자마린을 인수하면서 윈도우 10과 태블릿,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자마린으로 개발한 이후 일정한 이식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개선됐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수치로 보면 코드의 30%가량이 개별 플랫폼에 특화됐고 70%가 공동 코드로 기능하는 수준인데, 개발자로선 충분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덧붙였다.


"자마린은 윈도우 10 모바일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자마린을 윈도우 10 모바일의 구원자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어찌 됐건 플랫폼을 전환하려면 여전히 이식 작업을 해야 하므로 개발자로서는 불가피하게 플랫폼 간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안드로이드와 iOS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하몬드는 “개발자가 윈도우 10 모바일 앱을 생각하는 것은 추후의 일이며, 그마저도 추가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있어야 개발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스토리아(Astoria)' 프로젝트다. 윈도우 10과 안드로이드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드는 시도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스토리아 프로젝트를 이미 수개월 전 중단했다고 밝혔다. 만약 아스토리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소스 코드를 거의 변형이나 수정하지 않고도 윈도우 10 모바일 기기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타일 같은 윈도우 10 모바일 기능을 앱에 추가하는 것도 더 쉬웠을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윈도우 10 모바일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앱 종류를 획기적으로 늘려준다. 윈도우 플랫폼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을 것이다. 단,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툴을 사용해 이루어 낸 성과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오피스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윈도우에 묶어놓기보다 다른 주요 플랫폼에 이식하려 해 왔고, 이번 자마린 인수 역시 그 연장선에서 해석할 수 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 툴 카탈로그에 자마린을 추가한 것은 개발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 개발 툴을 사용하기만 하면 어떤 모바일 플랫폼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도 상관없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윈도우 10 모바일 운영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자마린은 상당한 업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기 전에는 많은 기업이 자마린을 사용하길 꺼렸던 것도 맞다. 하몬드는 “엄청나게 많은 중소 모바일 기업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기업이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솔루션을 내놓는 기업은 많지 않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우려로 다가왔을 것이다. 어차피 곧 사라질 수도 있는 개발 플랫폼에 투자할 기업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마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따뜻한' 품에 안기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하몬드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수많은 고객은 무료 혹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자마린 테크놀로지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더 다채로운 프로토타입 연구가 예상되는데, 특히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 개발팀과 관련한 흥미로운 시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은 문제는 자마린 플랫폼 제공 방식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방식으로 자마린 플랫폼을 배포할 것인가이다. 과거에는 자마린을 사용하려면 자마린의 자체 개발 환경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비주얼 스튜디오를 통해 연동해 사용해야 했다. 어느 쪽이든 큰 비용이 들었다(비주얼 스튜디오에서 트라이얼 기능을 제공하긴 했지만 전체 기능을 다 쓰려면 구입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자마린 인수 금액은 4억~5억 달러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개발자에게 유료로 판매해 어느 정도 본전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베스 밀러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통해 단계적, 제한적으로 기능을 공개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다"며 "상당한 인수자금을 치렀고 개발업체 역시 유료로 사용할 의향이 있으므로, 기업용 MSDN(비주얼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 전용 플랫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포레스터의 제프 하몬드는 비밀유지계약을 이유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대신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MSDN 고객이 자마린을 받아들이도록 할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MSDN 내에서 일정 시간 동안 애저(Azure)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비주얼 스튜디오 프로패셔널, 테스트 프로페셔널 사용자에겐 월 50달러의 애저 크레딧(credit)이, 엔터프라이즈 사용자에겐 월 150달러의 크레딧이 제공된다.

더 근본적인 의문도 있다. 과연 자마린은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 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개발자는 여전히 각자가 선호하는 플랫폼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부문에서 불과 몇 해 전 노키아를 인수한 후 절망적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긍정적인 것은 두 업체가 그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다는 점이다. 하몬드와 밀러 두 사람 모두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밀러는 “기업의 인수 합병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고 특히 하드웨어 업체와의 합병이 그렇다. 하지만 (자마린의 CTO) 미구엘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아주 적합한 인물이다. 자마린 인수도 성공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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