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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사후 1년,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애플"

2012.10.08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애플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잡스 사후 1년,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변했다고도, 그리고 변하지 않았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지난 해 10월 5일 이후, 애플은 여전히 IT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10월 4일, 애플의 주가는 666.80달러로, 1년 전보다 79%가 올랐다. 가장 최근인 2분기 실적은 350억 달러로 지난 해보다 23%가 증가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으로 소개한 신제품인 아이패드는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1,700만 대가 팔렸다.
 
마케팅 전문업체인 레빅의 디지털 전략 디렉터인 디니 개스퍼는 “애플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애플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조직적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개스퍼는 애플이 성숙했다는 증거로 CEO 팀 쿡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런 결정은 스티브 잡스가 항상 반대하던 것이었다.
 
팀 쿡은 CEO를 맡은지 7개월 만인 지난 3월에 자사주 인수 계획과 함께 배당 계획을 발표했는데, 자사주 인수 역시 스티브 잡스가 반대하던 것이었다.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3년 동안 450억 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애플이 변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가트너에서 애플을 담당하고 있는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애플이 변했냐는 질문은 대답하기 어렵다. 잘 모르겠다”며, “달라지긴 했지만, 이것이 그저 스티브 잡스의 부재 때문인지, 아니면 잡스의 부재와 세상의 변화가 합쳐진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밀라네시는 최근 애플이 구글 지도를 자체 지도로 대체하기로 한 결정을 실책 중 하나로 거론했다. 또 PR 문제가 발생한 후 두 사람의 사과 발표 간의 차이를 언급하며, “스티브 잡스는 큰 어려움없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밀라네시는 “만약 강력한 캐릭터라면, 무엇을 하든 사람들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팀 쿡의 사과는 완벽했다. 쿡은 애플이 품질과 정확성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를 잘못 처리했다고 말했다. 변명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5년의 격차가 있는 두 사과는 모드 슬기로운 대처였다고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잡스 사후에도 애플의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과를 실행하는 데서는 오늘날 달라진 애플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애널리스트들이 본 것은 지난 12개월 동안 나타난 일관성이다. 이들은 애플의 장기적인 개발 주기덕분이며, 애플은 아직도 스티브 잡스가 생각해 내거나 승인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TBR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테일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 프로를 보자”며, “모든 것이 스티브 잡스의 방식이다. 가격은 엄청나게 높으면서 매우 공격적이다. 이것이 잡스의 방식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 연막을 쳤던, 스티브 잡스는 항상 이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구글 지도를 자체 지도로 대체한 결정에도 잡스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개스퍼는 “잡스는 구글과 안드로이드를 싫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밀리아네시는 “지도의 경우, 실행 방법은 스티브 잡스와는 다르다. 하지만 자체 지도를 보유하겠다는 생각은 잡스의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애널리스트들과 전문가들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없이도 잘 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와 계획은 앞으로 몇 년간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다.
 
고테일은 “5년이나 10년 정도를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개스퍼도 “애플은 가까운 미래까지는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팀 쿡이 얼마나 창의적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번창하고 있지만, 혁신이나 창의성에 있어서는 어떤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개스퍼는 12개월 정도로는 스티브 잡스없이 애플이 어떤 상태인지를 자세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 궁금한 것은 과연 내년에 애플은 어떨 것인지이다. 12개월이란 시간은 전임 CEO가 많은 것을 그려놓고 간 상황에서 신임 CEO를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팀 쿡은 아직 스티브 잡스의 그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정황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번창하고 있다는 데는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동의했다.
 
고테일은 “애플은 12개월 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며, “스티브 잡스 없이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천재는 갔지만, 애플은 여전히 놀라운 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개스퍼 역시 “애플의 경쟁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경쟁 환경은 한층 더 빨라지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자신들의 시장을 지켜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애플의 계속되는 성공이나 스티브 잡스의 방식을 쫓고 있느냐에 관계없이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오랫동안 애플을 관찰해 온 관계자들에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테일은 잡스의 부재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으로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면서 임원들을 불러내 보조를 맞추는 것을 들었다. 발표장의 구성은 과거와 똑같고, 프리젠테이션의 구조 역시 비슷하지만, 뭔가가 빠졌다는 것. 
 
고테일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잡스가 없는 애플의 프리젠테이션은 강력한 것이 부족하다”며, “어쨌든 애플은 잡스 없이는 연막을 충분히 피울 수도 없고, 잡스 없이는 충분히 빛을 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라네시는 스티브 잡스가 즐겨 사용하던 “Next Big Thing”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제는 매년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5년이나 10년마다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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