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디지털 디바이스 / 리더십|조직관리 / 비즈니스|경제

'영원한 '애플 스타일'이란 없다'··· 내부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애플의 변화

2018.07.20 Jason Snell  |  Macworld
1997년 애플에 합류할 때 스티브 잡스는 당시의 애플 문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문화를 온통 바꿔놨다. 십 년 후, 잡스가 옳았다는 증거로는 “애플은 그런 거 안 해”, “그건 애플 방식이 아니야”라는 거친 루머에 사람들이 일관성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애플이 일종의 법령을 따르는 것 같이 보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잡스의 사망, 그리고 다른 몇몇 경영진의 사임 이후 애플은 끊임 없이 진화했다. 대부분의 경우 낡은 규칙을 찢어버리는 변화였다. 필자에게도 상당 부분이 더 나은 변화가 가져오는 충격으로 느껴졌다. 1990년대 후반 잡스가 만든 규칙의 정책과 결정은 팀 쿡이 전권을 잡고 나서야 재고 단계를 밟게 되었다.

오늘날의 애플이 과거에 남겨둔 것, 또는 애플만의 고전 법령에 수정을 가한 부분을 살펴 보자.

신생업체 인수, 그리고 유지
애플이 iOS 자동화 앱인 워크플로우(Workflow) 사를 인수했을 때 애플이 전형적인 인수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매우 많다. 이 전형적인 인수 절차란, 작은 회사를 통째로 집어 삼키고, 기존 제품을 단종시키고, 사용자들은 애플이 집어삼킨 기술 일부, 아니면 인수된 개발 인력이 만들어 낸 것에 기반한 새 운영체제 기능을 궁금해하고만 있는 상황을 말한다.


사실 평범한 예상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의 많은 애플 인수 건이 여전히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워크플로우는 정반대 경우였다. 워크플로우 앱은 인수 후에도 한동안 앱 스토어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iOS 12가 발표되었을 때에도 애플 경영진이 시리 바로가기를 발표했는데, 시리 바로가기는 바로 워크플로우의 업데이트된 버전이었다.

필자가 기억하는 것 중에서, 애플이 무언가를 인수해서 그대로 두는, 그리고 애플을 간직한 채로 더 개선된 상태로 만든 또 다른 사례는 베타 테스트 앱 테스트플라이트(TestFlight)였다. 그러나 테스트플라이트는 시리 숏컷 만큼 일반 사용자와 직접 대면하는 앱은 아니었다.

이제 다음 번에 애플이 앱이나 웹 서비스를 인수하면, 여전히 걱정할 만도 하지만 그래도 워크플로우 같은 방향으로 진화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자.

제품 공개 행사
팀 쿡 시대의 애플 제품은 출시 방식이 많이 변했다. 여전히 애플은 WWDC 기조연설이나 미국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씨어터에서 아이폰 출시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애플은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했고, 일부 언론만 초대해 뉴욕에서 새로운 맥북 프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WWDC에서 새로운 맥북이 공개되지 않자,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 있을 정기적인 신제품 출시 행사 전에는 새 맥북이 출시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애플은 고정관념을 깨고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필자는 아직도 애플이 커다란 무대에서의 주요 정기 업데이트 공개를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누구에게서건 원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언론과의 관계
과거 애플은 일부 언론을 대상으로 제품을 뿌린 적이 있다. 게다가 필자가 기억하는 한, 지난 달특정 한 기자를 대상으로 애플 지도를 구축하는 자가용 밴 탑승을 제안하는 등, 개발 중인 애플 프로젝트에 대한 특정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한 다른 경우는 이제껏 없었다. 스티브 다울링이 이끄는 현재의 애플 홍보팀은 제품 출시는 물론, 전 세계에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을 더욱 창의적으로 만들고 있다.

잡스 이후 시대에 정말 필요했던 이러한 변화의 일부분은 많은 애플 경영진의 언론 노출을 더욱 늘리고 공식 행사 무대에 더 많은 애플 직원을 등장시키고 있다.

애플 CEO 팀 쿡


잡스는 애플의 스타였다. 필 실러나 그렉 조스와이악도 가끔 무대에 올랐지만 팀 쿡은 주요 애플 행사에 기꺼이 등장했고 주목을 받고 주의를 끄는 인물이었다. 필자의 생각에 잡스는 다른 애플 직원이 무대에 서서 주목을 받아 이름이 알려지면 경쟁사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기 쉽다는 이유로 다른 인물을 무대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것 같다. 애플이 겪은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성별과 인종적 다양성을 가미할 기회이기도 했다.

무대 밖에서도 애플 직원은 필요할 경우 종종 기자 회견 등에도 노출된다. 존 그루버의 토크쇼 프로그램 등에 몇몇 애플 경영진이 출연한 것 역시 분명 새로운 법령집에 속하며, 환영할 만한 움직임일 것이다.

회사 구조
애플은 기능 중심적인 독자적인 구조를 유지했다. 아이패드 부사장, 맥 부사장, 아이폰 부사장도 없고 모두가 자원을 놓고 회사의 다른 부문과 경쟁하는 구도다. 애플은… 글쎄, 애플답게 모든 사업 부문이 서로 겹치고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그러나 이런 면도 있다. 존 지안안드레아를 시리와 머신러닝의 책임자로 지명한 것은 애플이 서비스와 모든 기능을 하나의 책임자와 하나의 집단으로 정리하려는 변화이기도 하다. 애플의 서비스 사업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맥OS 모하비에서 새단장한 앱 스토어 디자인


또 하나 작지만 중요한 변화는 에디 큐가 이끄는 아이클라우드 사업에서 앱 스토어 사업을 필 쉴러의 마케팅 사업 소속으로 이전한 것이다. 지난 2년 간 쉴러는 앱 스토어를 더욱 개발자 친화적이고 반응이 빠른 서비스로 바꿨고 iOS 11에 출시됐고 올 가을 맥OS 모하비에까지 확장될 에디토리얼 콘텐츠를 통한 앱의 마케팅 방법을 엄청나게 개선했다.

성장, 변화, 적응력은 어떤 조직에든, 어떤 개인에게든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다. 애플은 어떤 면에서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작업한 것에 천착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빠르고 긍정적인 변화를 진행해왔다. 그런 건 애플의 방식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전에 이제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오래되고 낡은 과거의 법칙 상당수가 이제는 효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