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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 애플리케이션 / 클라우드

애플이 기업 SW·서비스 분야에 침투할 수 있을까?

2016.02.22 Matt Kapko  |  CIO
애플에 대한 비판이 최근 심상치 않다. 온라인 서비스의 품질 및 혁신 속도 등과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전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이러한 발전 국면에 대응할 수 있을까?

애플은 소비자용 전자제품 회사다. 아이폰 매출이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한다. 그러나 기술 세계는 하드웨어 중심의 모델에서 벗어나고 있다. 점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데이터가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전달하는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애플은 온라인 서비스와 앱이 '악화'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는 아이클라우드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클라우드 백업 및 동기화 옵션을 거론하며, 애플이 '점진적인 하락'에서 '평범함'으로 이동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애플의 클라우드, 온라인 서비스는 복잡
애플은 하드웨어만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7억 8,200만 아이클라우드 사용자 상당수에게 아이클라우드는 그렇지 못한 서비스라는 지적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문제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문제점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이 회사가 2015년에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아이패드 프로(iPad Pro)를 출시하며 공략에 박차를 가한 시장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크리스토퍼 보체 조사 디렉터 겸 부사장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엔터프라이즈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애플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바로 사진이나 위치 공유, 아이클라우드 기반 문서 동기화 등 개인의 경험을 구현하는 방식을 통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 이 분야에서 저지른 실수가 IT 전문가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담당 에디 큐 수석 부사장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크레이그 페데리치 수석 부사장은 애플 전문가인 존 그루버의 포드캐스트 토크 쇼(The Talk Show)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큐는 모바일미(MobileMe)와 지도(Map) 등에서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비판의 여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4년 전에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절대다수의 고객들이 우리 제품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어떤 문제나 버그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소프트웨어나 버그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면밀하게 극복하고 있다. 사용 데이터와 행동 등 여러 다양한 접점을 활용하고, 이런 문제들을 모니터하고, 조사하고, 해결하고, 더 나아가 강화하고 있다. 강화란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닌, 더 나은 제품, 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이 오히려 걸림돌?
애플의 온라인 서비스는 수요가 아주 높다. 또 큐에 따르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사의 메시징(Messaging) 앱은 매초 20만 개의 메시지를 발송한다. 사용자들은 애플의 포토(Photos) 앱에 매일 수십 억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으며, 앱 스토어와 아이튠스에서는 매주 7억 5,000만 건의 거래가 발생한다. 애플 뮤직 가입자 수는 1,100만 명이고, 현재까지 애플 페이 결제액은 수십 억 달러에 달한다.

큐는 "메시지, 애플 페이, 스토어 등,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서비스 중 일부를 운영하고 있다. 어떤 회사와 비교해도 아주 큰 규모를 자랑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플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또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시장의 발전에 부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애플의 페데리치는 말했다. 그는 "애플의 핵심 소프트웨어 품질이 지난 5년간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기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매년 깨닫는 사실 하나가 있다.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사용한 기술과 장점이 다음 해에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기준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의 역할
페데리치에 따르면,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매끄럽게 통합함으로써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을 모르게 만들고자 한다. 그는 "일례로 애플 페이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효과가 있다. 아주 복잡하다. 하지만 고객은 이런 복잡한 구조의 단편들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고객이 개별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하나의 전반적인 경험으로 판단하기 원한다고 페데리치는 전했다. 그는 "서비스는 경험이다. 아이폰에서 메모를 작성하면 맥에 표시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메모 서비스 등으로 광고하지 않는다. 품질이 하락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화가 난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이런 품질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면, 이것이 개선할 부분이 있다는 현실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큐에 따르면 일부 비판은 환영 받지 못한 변화와 관련돼 있다. 아이포토(iPhoto) 사용자를 새 사진 앱으로 옮긴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변화가 과거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불만을 초래할 수 있지만, 애플은 사용자에게 새 기능과 경험을 밀어붙였다. 새 서비스가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큐는 "고객이 많을수록 더 힘들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매끄러운 변화를 도입할 시기를 판단하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도록 기능을 개선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애플은 하드웨어 기기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투자자를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기술 시장 조사 회사인 잭도우(Jackdaw)를 창업한 잰 도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 컬럼에서 "최근 애플이 기보급된 서비스 비즈니스 기반을 강조한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기 전망이 괜찮다고 봐주기를 원한다. 수십 억에 달하는 기존 기반에서 매출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기업용 앱이나 서비스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 시장에서의 인식이 미래의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오래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넘어야 할 '도전의 경사'가 더 가파르게 변할 전망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보체는 엔터프라이즈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시장의 경우 이미 경쟁이 아주 치열하고, 구조가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이 이메일을 비롯함 커뮤니케이션, 저작 및 협업 서비스에서 상당한 시장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구글은 10년 전에 무료 지메일을 출시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입지를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애플에 앞서 있다.

보체는 "오피스는 아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더 큰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과 힘든 경쟁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이 회사는 도전자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한 강점을 가진 도전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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