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CIO / 개발자 / 디지털 디바이스 / 소비자IT / 애플리케이션

칼럼 | '데스크톱을 넘어선' 모바일이 기업용 앱에 의미하는 것

2017.05.11 Paul Rubens  |  ARN
웹 애널리틱스 업체 스탯 카운터(StatCounter)의 리서치 부문 글로벌스태츠(GlobalStats)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을 기점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사용자 규모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사용자 수를 넘어서 인터넷의 최대 OS로 자리잡았다.



이 자료에서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인터넷 사용 시장 점유율은 37.93%로, 37.91%를 기록한 윈도우를 앞섰다. 스탯카운터의 CEO 어댄 컬른은 “이번 결과는 IT 역사의 한 세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1980년대 이래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켜온 세계 OS 시장에서의 주도적 지위가 끝난 것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윈도우의 독주를 막은 것이 다름 아닌 안드로이드라는 점이다. 모바일 OS는 불과 5년 전만해도 점유율이 2.4%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단, 컬른의 해석에 약간의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계의 오차를 감안하면 여전히 윈도우가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5년 만에 모바일 OS가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그사이 데스크톱 컴퓨팅은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 환경 구축
이처럼 모바일 컴퓨팅이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면 굳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데스크톱 버전을 제작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데스크톱을 이용해야 한다면 웹 인터페이스를 활용하거나 모바일 앱의 일부 혹은 모든 기능을 윈도우로 포팅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메일 스타트업 카피인(Copyin)의 설립자 겸 CEO 피터 닉시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는 실제로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며, 더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간단한 작업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와 같은 툴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한 네이티브 모바일 앱 작성을 지원한다. 이는 웹 앱으로도 손쉽게 전환할 수 있다. 리액트 네이티브는 한번 코드를 작성하면 어느 OS에서나 구동이 가능한 올인원을 보장하진 않지만, 한 차례 작성한 내용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는 있다. 또한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와 리액트 네이티브의 품질은 사용자가 자신의 앱을 iOS나 안드로이드, 혹은 웹 등 구동 환경에 얽매이지 않도록 해준다”라고 말했다.

리액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마린(Xamarin)이나 아파치 코도바(Apache Cordoba) 등 다양한 앱이 개발자의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용 앱 통합 개발을 지원한다. 이제는 웹 앱의 방식으로도 (또는 윈도우 애플리케이션 형식으로도) 모바일 앱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과거 대형 스크린과 키보드-마우스 조작 환경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이 전부이던 시대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상황의 변화를 통해 기업용 데스크톱 사용자는 이전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 유형을 기대해도 될까? 이런 변화가 당장 수 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다가올 UI의 변화
아이폰의 대중화 초창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자신의 윈도우 데스크톱 구조를 철저히 고수했고 iOS, 그리고 이후의 안드로이드 생태계와는 완전히 구분되는 UI를 제공했다. 하지만 4년 반 전 발표한 윈도우 8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 7과 8 모바일 OS가 제공하던 원색의 대형 블록 타일 방식의 UI를 데스크톱 환경으로 옮겨오는 첫 시도를 했다. 전통적인 윈도우 ‘시작' 버튼을 포기한 점 역시 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하지만 모바일에 뿌리를 둔 이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데스크톱 사용자의 반응은 냉담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시작 버튼을 비롯한 데스크톱 요소를 부활시켜야 했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폰이 상당한 실패를 거둔 반면 이들의 모바일 OS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모바일 사용자에게 꽤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윈도우 폰 7과 8을 이용하는 것을 즐겼지만, 윈도우 모바일 폰을 구매하기는 원치 않았던 것이다.

윈도우 서피스나 삼성 슬레이트와 같은 윈도우 태블릿 상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이나 워드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많은 사용자가 전통적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더 선호한다는 점 역시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런 사용자의 경향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태블릿은 모바일 기기지만, 사용자에게 이는 데스크톱 혹은 노트북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용도로서 모바일 OS 인터페이스는 ‘괜찮은' 부분과 동시에 일부 영역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데스크톱 OS 인터페이스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간결하고 직관적인 경험
모바일 OS가 기업 컴퓨팅 환경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경우 애플리케이션의 변화 역시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이다. 이에 따라 개발자는 사용자가 키보드나 마우스의 부재로 인해 업무 생산성을 저해 받는 일이 없도록 더 스마트한 UI를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태블릿 상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이런 요구가 한층 강하다.

여기서 ‘스마트'하다는 표현의 의미에 관해 닉시는 “모바일 기기의 첫 번째 특징은 그 스크린이 훨씬 작다는 점이다. 이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UI에 더 적은 요소만을 적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용자의 요구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해, 더 신중하게 요소를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기껏해야 본인의 양 손바닥만한 기기에 수 천 개의 요소가 펼쳐져 있는 UI는 금세 사용자의 피로를 유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가트너 앱 디자인 및 개발 팀의 연구 디렉터 마티 레즈닉 역시 인터페이스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가 웹 앱을 통하거나 태블릿, 스마트폰 상에서 구현되는, 또는 전통적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으로써 제공되는 기업 애플리케이션들 내부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사용자 경험에 대한 강조는 꾸준히 증가해왔고 또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다. 모바일 앱이 선사하는 직관성은 사용자 관점을 많은 부분에서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변화의 경로 앞에 놓인 장애물들
스마트폰이라는 소형 스크린 환경에서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때론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에도 활용한다는 것은 개발자에게 많은 고민을 요구한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등장한 것이 스마트폰을 컴퓨터 스크린과 키보드, 마우스에 연결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삼성 덱스(DeX)나 마이크로소프트 컨티넘(Continuum)이다.

(최소한 개발자들에게 있어) 반가운 소식은 컨티넘은 시장 안착에 실패한 상태며, 덱스 역시 출시 초기긴 하지만 그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레즈닉은 “컨티넘이나 덱스가 유의미한 시장을 구축하리라 보지 않는다. ‘모바일' 폰을 굳이 별도의 도킹 스테이션에 끼워 넣는다는 것은 사용자에겐 논리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킹 방식에 대한 저항이 그렇게 클까? 이 의문에 관해 레즈닉은 “대부분의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PC라기보단 액세서리에 가까운 도구다. 그들의 인식 속에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작업 도구라면 PC나 태블릿이 우선 떠오르며, 반면 휴대폰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페이스북을 확인하는 용도가 크다. 사용자는 이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PC 데스크톱이 여전히 유효한 기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안드로이드가 윈도우와 대등한 점유율의 OS로 성장한 것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iOS의 점유율까지 고려한 모바일 기기 생태계, 그리고 컨티넘이나 덱스 및 관련 후속 기술까지 가세한다면 전통적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모바일 앱으로서도 구동 가능한 직관성을 확보하는 것은 향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인자로 기능할 것이다.

* Paul Rubens는 IT전문 저널리스트로 BBC, CIO닷컴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