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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X부터 5G까지' 애플의 '직접 통제'가 가져올 변화

2021.08.06 Dan Moren  |  Macworld
최근 애플의 3분기 재무 실적 발표 행사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팀 쿡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애플은 직접 개발하고 싶은 기술을 어떻게 정하는가’라는 것이었다.
 
ⓒ Apple

애플의 통제에 대한 집착은 전설적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점점 더 분리되는 시대적 변화에도 애플은 둘 다 개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이런 정책은 지금도 애플을 규정짓는 특징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방식은 스마트폰이나 PC 시장의 주요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애플이 점점 더 커지고 성공하면서 전체 통제의 집중 범위도 더 넓어졌다. 애플은 10년 넘게 개발에 매진해 온 모바일 기기용 자체 프로세서를 마침내 맥에 도입하는 한편, 전통적인 하드웨어 부분과 소프트웨어 부분의 결합을 돕는 서비스도 더 많이 내놨다. 이러한 경향이 금방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애플이 이미 '내부로 들인' 핵심 기술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셀룰러 칩

스마트폰에서 프로세서 자체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 기능은 셀룰러 네트워크 연결이다(이 기능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이 아니라 와이파이만 가능한 아이팟 터치를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모바일 혁명의 모습도 사뭇 달랐을 것이다). 이처럼 셀룰러 연결 기능이 매우 중요한 만큼 애플이 그동안 전력을 다해 필요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셀룰러 네트워크 연결 기술을 겨냥한 애플의 행보는 주로 두 부분으로 진행됐다. 첫째, 2019년 4월 애플은 최대 셀룰러 모뎀 칩셋 제조사 퀄컴(Qualcomm)과 화해했다. 끝없이 이어지던 양사 간의 험악한 법적 분쟁을 끝냈다. 그 일환으로 애플은 퀄컴 특허에 대해 최소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과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째는 불과 3개월 후 나왔다. 실패를 거듭하던 인텔 모뎀 사업부의 대부분을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퀄컴 제품을 쓰는 날이 점점 끝나가고 있다. © Qualcomm

2021년 현재 애플 자체 셀룰러 칩이 탑재된 기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은 곧 올 것이다.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개발 성과를 고려하면 애플이 네트워킹까지 통제했을 때 속도, 전력 소비 등 많은 기능을 최적화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애플 자체 모뎀이 나오면 애플의 맥북 제품에서도 마침내 자체 셀룰러 접속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 정도로 투자해 온 분야이므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사용하려 할 것이다.
 

마이크로LED 기기

애플은 최초의 레티나(Retina) 화면부터 최신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고급 XDR 디스플레이까지 디스플레이 기술에 오랜 자부심이 있다.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볼뿐만 아니라 콘텐츠 통제와 상호작용 역할도 한다. 심지어 맥도 디스플레이가 없다면 타자기에 불과하다.

관련 소식에 빠른 사람이라면 지난 몇 년 동안 회자하던 ‘마이크로LED’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 기술은 기본적으로 백라이트와 픽셀 색상을 하나의 작은 패키지에 통합한 초소형 LED를 사용한다.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대비가 이전 제품 대비 개선된다.

2014년 애플은 마이크로LED 전문 업체 럭스뷰(LuxVue)를 인수했다. 이후 7년이라는 세월은 이 인수가 열매를 맺는 시간치고는 길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뭔가를 내부로 들여 개발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조직과 직원을 통합하는 문제이자, 동시에 애플의 엄청난 생산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실행 계획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알려진 소식이 사실이라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이 빠르면 이번 가을 출시된다.
 
마이크로LED 기술은 애플 워치에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 Apple
 

인공지능

머신러닝(ML)과 인공지능(AI)은 현재 IT 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이고, 애플이 강점을 가진 분야이기도 하다. 애플의 가상 비서 시리(Siri)는 여러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매핑에서부터 사진, 예측 텍스트까지 애플 기기가 하는 작업 중 상당수가 AI와 ML을 활용한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내부 AI/ML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조처를 했다. 예를 들면, 존 지아난드리아(구글 검색 책임자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애플의 AI/ML 분야 전략을 진두지휘 중)와 같은 유명 인사를 영입했고, 크노르.ai(Xnor.ai), 보이시스(Voysis)와 같은 굵직한 기업을 사들였다. 최근에는 핀란드 기업 큐리어스 AI(Curious AI)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리서치 그룹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2019년 9월 기준 애플의 AI 업체 인수 속도는 경쟁사 전체를 앞지르고 있다.

애플은 AI를 바탕으로 애플 소프트웨어를 많이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에 구체적으로 연결된 하드웨어에도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뉴럴 엔진(Neural Engine)은 A11 이후부터 애플 프로세서의 핵심 부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내부 도입 AI 기술을 늘리는 일은 애플만큼 통제를 중시하는 기업에 매우 타당한 조치다.
 

통제 전략의 책임

정리하면 '통제'는 애플이 직접 개발하는 핵심 기술을 늘려온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뿌리는 훨씬 더 깊다.

애플은 1990년대 중반 문을 닫기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애플을 위험에 빠트렸던 이유 중 하나는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를 외부 공급업체에 의존했고 그 공급업체의 기술이 경쟁업체에 크게 뒤졌다는 점이었다. 당시의 교훈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를 더 유연하게 만들어 인텔 프로세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바꿨고 이제는 자체 제작 실리콘에 맞게 다시 변경했다.

1990년대의 위기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애플은 그 시절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핵심 기술을 직접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실패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단지 만일 다시 문제에 부딪힌다면 그 책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실은 이젠 세상을 떠나고 없는 애플 공동 창업자 겸 CEO 스티브 잡스도 인정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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