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IT 투자가 6%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감소 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2016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서지만 3조5400억 달러로 0.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이런 시장 축소의 이유로 달러화 강세를 지목했다. 달러 강세로 수출 가격이 최대 20%까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일부 국가의 정치, 경제적 불안도 IT 투자가 줄어든 이유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의 IT 투자는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IT 투자는 3.1% 늘어난 1조1400억 달러였다. 올해는 이보다 1.2% 늘어날 전망이다.
가트너의 리서치 수석 부사장 존 데이비드 러브록은 "전 세계적으로 무기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와 일본, 브라질 등에서 IT 투자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IT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많은 기업이 100만 달러짜리 제품 라이선스를 사는 대신 연간 10만 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SaaS 제품을 더 선호한다. 물리적인 서버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대체하고 있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서비스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IT 투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성장을 기록한 분야가 데이터센터 시스템 투자인데, 이는 주로 클라우드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해 가장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는 소프트웨어다. 전년 대비 5.3% 늘어나 시장 규모가 326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가트너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요구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고객관계관리(CRM)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