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컨설팅 회사인 ISG의 파트너 스티브 홀은 "인도의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국제 통신망 단절, 대규모 파업 등 대규모 우발 사태에 대한 경험이 많아 준비 역시 일반적으로 잘돼 있다"라고 언급했다.
KPMG 컨설팅 서비스 부문의 연구 담당 이사 스탄 레피크 역시 "정전 사고가 새로울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사고는 규모가 유독 컸다"라고 덧붙였다.
인도 남부의 방갈로르가 여전히 인도 IT아웃소싱 산업의 수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요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북부의 대도시인 델리에 사업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HCL 테크놀로지스(HCL Techologies), CSC는 인근 노이다(Noida)에 본사를, IBM 글로벌 서비스는 이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티어 원 및 티어 투 업체들은 백업 계획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ISG의 홀에 따르면, 정전 사고가 발생해도 최소 5~7일간 운영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시설이 디젤 발전기와 수력 발전기 등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 컨설팅 회사인 HfS 리서치(HfS Research)의 연구 담당 이사 짐 슬래비는 "이들 업체들의 주요 시설은 개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 또 특정 시설의 서비스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백업 시설로 직원들을 재배치하는 긴급 사태 대책을 갖추고 있다. 또 폭동이나 자연재해 같은 사고 시 물리적 보안을 강화할 능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전에 영향을 받는 인프라와 인적자원
최근과 같은 정전 사고 시 가장 큰 도전이 되는 부분은 인적자원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해외 아웃소싱 컨설팅 업체인 네오 그룹(Neo Group)의 대표 아툴 바시스타는 "이번의 경우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용하는 대중 교통망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직원들이 자연 재해가 발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플로리다 허리케인 당시 유사한 문제를 경험했던 ISG의 파트너 톰 영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조 전력원이나 물품을 확보하고 있는 시설이라도 직원들이 업무보다는 가정사나 개인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최소한 일에 집중을 못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직장에 출근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뉴델리에 본사를 둔 NIIT 테크놀로지스의 세일즈 및 마케팅 책임자 디파크 콜사는 대중 버스 운행이 중단된 지역의 직원들 가운데 10%에게 회사가 자체적으로 교통 수단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레피크에 따르면, 인도의 IT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특정 지역에서의 정전 등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시설을 지리적으로 분산시켜 운영하고 있다. ISG의 영은 "특정 지역의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의 지원을 통해 경감이 가능하다. 그러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