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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흑자 유지, 하지만...' SAP, 매출 목표 하향 조정

2020.04.23 Peter Sayer  |  CIO
최근 SAP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클라우드 예약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이 타격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3월 마지막 2주간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 회사는 1분기에 흑자를 유지했다.
 
ⓒPeter Sayer/IDG

하지만 2분기는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며, SAP는 하반기 경기가 서서히 나아지면 고객들이 힘든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유지관리 및 구독 요금 납부를 유예 또는 융통해 주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SAP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주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는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4월 30일에, 오라클은 그보다 한 달 후에 회계 분기가 종료된다.

그런데 SAP 실적 발표의 첫번째 순서로 공동 CEO 제니퍼 모건이 전격적으로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임 CEO 빌 맥더못을 대신해 크리스찬 클라인과 함께 공동 CEO로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의 일이다.

이제 단독으로 CEO직을 맡게 된 클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의 환경에는 기업의 신속하고도 단호한 행동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매우 명확한 리더십 구조가 필요하다. 제니퍼는 우리의 리더십 모델이 지금과 같은 때에 적합하지 않음을 인식했다”라고 설명했다.

공동 CEO로 임명되기 전 제니퍼 모건은 SAP 클라우드 비즈니스 그룹 대표로서 퀄트릭스, 석세스팩터스, 아리바, 필드글래스(Fieldglass), 컨커 등의 인수를 총괄한 바 있다.

콘스텔레이션 리서치 창업자 겸 회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레이 왕에 따르면, 모건이 물러난 것을 계기로 SAP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보다 긴밀하게 통합하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왕은 “SAP 제품 팀들은 [제품 엔지니어링 책임자] 토마스 사우어레시그를 중심으로 통합될 것이며, 이를 통해 SAP는 클라우드 비즈니스 그룹의 인수 건들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혁신 속도도 늘어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AC(Enterprise Applications Consulting) 조슈아 그린바움은 “SAP가 어떤 식으로 실행 및 적응 과정을 간소화하고 고객을 가치의 순간으로 이끌지 지켜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이는 좀더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중에 SAP 클라인은 잘만 되면 매우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장담했다. “1분기에 많은 고객이 찾은 S/4HANA 클라우드에서는 빠른 가치 실현 시간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표준화된 경우 가동 준비를 진행할 수 있으며 기능 표준이 작동한다면 2~3주 이내에 가동할 수 있다”라고 클레인은 밝혔다.

또한, 클레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으로 신규 고객이 구내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주문을 변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S/4HANA 구내 설치를 채택한 대기업 중에서 요즘 들어 온프레미스 작업이 매우 곤란하기 때문에 특정 자회사를 대상으로 S/4HANA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꾼 경우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클레인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면 많은 업무를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고객의 업무 자동화 및 공급망 자동화 작업도 여전히 지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규 클라우드 예약 없음
고객들이 그런 지점까지 가려면 SAP는 신규 고객을 계속 유입해야 할 것이다. 그 내역은 레이 왕과 조슈아 그린바움과 같은 애널리스트들이 파악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SAP는 신규 클라우드 예약 내역 발표를 중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SAP CFO 루카 뮤킥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백로그라는 새로운 지표가 대신 발표될 예정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정 클라우드 매출을 나타낸다.

뮤킥은 “기존 계약의 갱신도 반영되기 때문에 클라우드 진행사항을 좀더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12개월간 현재 클라우드 백로그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미화 66억 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클라우드 백로그는 신규 클라우드 예약에 비교해 변동성이 적다는 점에서 SAP에게 유리하다.

SAP가 열심히 홍보하는 또 다른 지표는 예측성 높은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지원 분야의 매출 비율이다. 현재 총 매출 중 비율은 지난 분기의 72%에서 상승한 76%이다. SAP는 이를 안정성의 신호라고 자랑하지만, 다음 분기에도 이 비율이 늘어난다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등 예측성 낮은 분야의 수입은 연기되었거나 아예 증발해 버렸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러한 신호가 1분기에 있었다. 뮤킥이 언급한 대로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 오른 65억 2,100만 달러로 늘어났으며,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매출 부족분은 29% 상승한 클라우드 매출로 상쇄되었다.

SAP 고객들이 코로나 사태로 쪼들리고 있는 가운데 SAP 입장에서는 구독 매출이 유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콘스텔레이션의 레이 왕은 말했다.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은 구내 시스템 매출이다. “구내 시스템에서 구독으로 전환하는 것이 올해 나머지 분기에 SAP의 가장 큰 과제다.”

고객 지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한다고 전제한 뮤킥은 “당사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SAP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소비하도록 업무 연속성을 추진하도록 지원할 적절한 솔루션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SAP는 다음 분기에 힘든 고객에게 일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해 구독 매출 전망치는 약 3억 5,000만 달러, 유지관리 매출 전망치는 1억 달러 하향 조정했다며 뮤킥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당사는 고객 지원을 위해 현명하게 결합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자금 융통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 이 방안의 경우 당사와 약정 기간을 장기로 연장하는 고객들을 위해 일정 정도 신축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다른 방안들도 있다.”

SAP 고객 성공 책임자 아데르 폭스마틴은 고객 혜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했다. 지역별 영업 업체들에게는 이제 유지관리 및 구독 요금에 대한 융통과 결제 유예 조건을 협상할 권한이 있다고 한다.

EAC 그린바움에 따르면 SAP가 주주들, 그중에서도 특히 투자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임원 교체 등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에 개입하는 주주사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당분간 쉽니다. 돈 생기면 다시 오세요’고 하기에는 확실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라는 것이다.

SAP를 비롯한 모든 업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신규 주력 사업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점이다.

그린바움은 “신규 계약과 신규 수입원으로 사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묘책이 될 것”이라며 “특별한 비결은 많지 않다. 회사는 고객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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