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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살상 무기에 오픈소스 쓰지 말라"··· '히포크라테스 라이선스' 제안 화제

2019.10.07 Tamlin Magee  |  Computerworld
IT 업계에서 '윤리적'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혹은 전혀 윤리적이지 않다는 것은 어떤가. 윤리가 지난 수천 년간  철학적인 논쟁의 쟁점이 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만큼 주관적인 도덕과 객관적인 변화를 일치시키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법적 근거 없이 이민자를 강제로 추방하거나 감금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자동화된 무기류와 기타 살상 도구용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논쟁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개발자이자 ‘OSS 문제아’인 캐롤라인 에이다 엠케가 최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관한 윤리적 라이선스의 수립을 제안했다. MIT 오픈 소스 라이선스에 급진적인 자유 정신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고 몇 가지 추가 조건을 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른바, 개발자를 위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히포크라테스 라이선스의 전문은 핵심 내용은 ‘소프트웨어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개인이나 그룹의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또는 일반적 안녕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고의로 위태롭게 하거나 훼손하거나 위협하는 시스템 또는 활동을 위해 개인, 기업, 정보 또는 기타 그룹이 사용할 수 없다’라는 문장이다.

IT 업계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IT’의 범위가 매우 넓고 무기 제조와 이를 구매하는 군사기관 등 온갖 기업까지 여기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항상 그랬던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는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이 커넥티드 기기와 이를 구동하는 코드에 의해 이렇게 영향을 받은 적이 없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강력한 독점 특허 기술 업체라 할지라도 재현할 수 없는, 능동적이며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오픈소스 코드는 이미 웹의 대부분에 사용되며, 반 OSS로 유명했던 마이크로소프트조차 현 CEO 사티아 나델라의 주도로 스스로 오픈소스에 구애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중요 인물의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후 많은 대형 IT 기업이 경험과 필요 또는 둘 모두를 위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기여하고 자체 기술 스택 내에 오픈소스를 추가했다.

이런 흐름을 보면 그리고 2010년에 마크 안드레센이 예측했듯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는' 경향을 고려하면, 총기, 탱크, 폭탄을 만드는 기업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엿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단적인 예를 올해 초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록히드 마틴의 F-16/F-22 IFG(Integrated Fighter Group) 제품개발 부사장 마이클 카우드는 기조연설 전 열린 6분 토크에서 악의 평범성 개념을 구체화한 듯 말했다. 그는 탑건의 대사를 인용하며 오픈소스 대기업(그리고 현재는 IBM이 소유한) 레드햇이 ‘세계 최고 최강의 전투기 F-22 랩터’의 소프트웨어 정의 기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소개했다.

록히드 마틴 같은 기업은 공식 석상에서 무기 업체로 언급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부 우선 공급 기업’ 혹은 공공부문 공급자로 불린다. 실제로 그들은 군수품과 관련되지 않은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면 나오미 클레인이 대단한 선견지명을 보인 저서 <노 로고(No Logo)>에서 밝혔듯 미국 내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하에서 이루어진 거대한 민영화 움직임의 주된 수익자가 바로 록히드 마틴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카우드의 발언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함양하고 싶어 하는 가치와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톰 크루즈 주연의 진부한 고전 영화로 농담을 하는 말기 자본주의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여줬을 뿐이다.

민첩성
최고의 항공우주, 국방, 사설 정보 계약자를 선택해 보면 ‘디지털 혁신’을 향한 ‘데브옵스 여정’을 시작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탈레스는 피보탈과 그 오픈소스 클라우드 파운드리의 상업용 버전으로 구동하며, NG(Northrop Grumman)의 조직적 민첩성 노력에 관한 간략한 이야기는 여기 또는 레이시언과 퍼펫의 협력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군사기관 또는 방위산업체에서 오픈소스가 확산하는 현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사실, 미 국방성은 오랫동안 오픈소스 기술의 사용을 장려했다. MITRE(The MITRE Corporation)의 2003년 보고서 덕분에 해당 부처는 표면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FOSS(Free Open Source Software)를 우호적으로 보게 됐다.

이윅(Eweek)은 최근 흥미로운 개요를 공개했지만 이 코드가 모두 비영업 부서 기능을 위한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CNAS(Center for New American Security) 그룹의 2016년 보고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국방부(Open Source Software and the Department of Defense)’에서 휴이 쉘튼 장군(14대 참모총장 & 전 레드햇 회장)은 미국 국방성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오픈소스 소비자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육군의 모든 전략 차량은 최소한 1개 이상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구동한다”라고 말했다.

캐노니컬(Canonical)의 설립자 마크 셔틀워스는 최근 우분투로 로켓 런처를 구동한다는 사실에 대한 자기 생각을 컴퓨터월드에 밝혔다. 그는 “안타깝지만 내 일은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겹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총으로는 사람이 죽지 않는다’ 같은 말은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몇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그래서 우분투를 발전시키고 이 최고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무엇인가 멋진 일을 하는 사람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NRA)의 모토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셔틀워스의 말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무엇보다 기술 중립적이라는 말로 옹호하는 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기술이 중립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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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종
조직 내에서 이에 대항하는 근본적인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또는 앞으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확실치 않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아마존에서 근무하는 직원 상당수가 이민자를 공포에 떨게 하거나 드론이 원거리에서 시민을 '태워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거부했다.

그러나 문제는 급진적으로 투명한 FOSS 원칙과 이를 사용하는 기업의 무책임성 간의 격차다. IBM과 홀로코스트(IBM And The Holocaust)의 저자 에드윈 블랙이 테크월드(Techworld)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이런 기업이 매우 엄격한 윤리 부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대중은 그들이 따르는 윤리적 근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점이다(우리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구글의 악마가 되지 말라(Don't Be Evil) 주문 같은 자체적인 규칙과 원칙을 우회하기 위해 그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시 엠케가 지적했던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가 기업, 조직, 기관이 오픈소스를 공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신뢰할 수 없다면 다른 메커니즘으로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FOSS 지지자이자 OSI의 공동 설립자 브루스 피렌스는 엠케의 제안의 정서에 박수갈채를 보내지만 이런 디지털 히포크라테스 라이선스가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

오픈소스 기여자의 선의 혹은 무료 노동이  전투기의 ‘소프트웨어 정의 기능’으로 바뀌었을 때 누구를 비난해야 할까? 사실 혼자 이것저것 만드는 오픈소스 개발자를 미군의 군사력이나 록히드 같은 거대 무기 기업의 총체적인 자본력에 비교하는 것은 다소 불공평하다. 피렌스의 말처럼 저작권 조정으로 세계 무기 거래가 감소할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는 더 광범위한 FOSS 커뮤니티의 자기 성찰을 위한 추가적인 근거가 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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