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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레드햇은 어떻게 쿠버네티스를 장악했나

2018.07.09 Matt Asay  |  InfoWorld
과거에는 운영체제(OS)가 컴퓨팅 세계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애플리케이션 시대에는 컨테이너 플랫폼이 과거 OS가 차지했던 위상을 점하고 있다. 쿠버네티스(Kubernetes) 시장이 이처럼 커진 것도 같은 이유다.



반면 쿠버네티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쿠버네티스가 기업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의 핵심적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면, 더 많은 코드를 기여할수록 오픈 소스 쿠버네티스에 대한 영향력도 커진다. 따라서 개발 경쟁이 치열해야 자연스러운 일일텐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쿠버네티스에 대한 코드 기여 건수를 보면 마치 구글과 레드햇이 전부인 것 같다.

쿠버네티스 코딩, 목표는 돈과 명성
코드 기여 1위는 구글이다. 당연히 놀랍지 않다. 구글이 처음 배포한 프로젝트가 구글 내부의 컨테이너 관리 스마트(container management smart)에 외부인의 접근권을 제공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입지를 굳히려는 구글의 전략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구글의 이런 행보는 쿠버네티스 워크로드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로 끌어오는데 목적이 있다. '컨테이너 작업은 노트북으로 충분합니다. 단, 확장할 때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할 겁니다'라고 유혹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게 됐다. 바로 레드햇의 역할이다. 레드햇의 참여가 단순한 요행인지, 아니면 철저한 계산 속에 있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드햇은 최근 몇 년 사이 쿠버네티스 기여 순위에서 급격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레드햇의 다니엘 릭은 쿠버네티스를 ‘기업을 위한 새로운 리눅스'라고 부르며 이 영역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레드햇 CEO 짐 화이트허스트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과거 기업 컴퓨팅 세계에서는 레드햇이 리눅스 시장을 20% 가까이 장악하고도 여전히 윈도우에 묶여 있는 50% 이상의 시장을 놓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컨테이너는 리눅스다'"라고 말했다. 즉 전체 기업 컴퓨팅 시장의 경쟁 조건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레드햇이 다른 기업보다 먼저, 그리고 맹렬하게 쿠버네티스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업계의 OS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열매도 달콤하다. 현금이 그 중 하나다. 레드햇과 같은 기업에 쿠버네티스는 ‘딜 승수(deal-multiplier)’다. 화이트허스트가 말한 것처럼, 앱 서비스가 구동돼야 하는 플랫폼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고, 가치가 있는 곳에는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가 하면, 예를 들어 RHEL(Red Hat Enterprise Linux)를 두 소켓(socket)에서 구동하는 비용은 800달러다. 그러나 레드햇의 쿠버네티스 플랫폼인 오픈시프트(OpenShift)를 구동하는 두 소켓이라면 무려 1만 5,000달러에 달한다.

그렇다. 같은 'OS'식 접근방식이지만 시장 규모는 20배나 더 커진다. 레드햇은 지난 분기 오픈시프트 고객이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드햇에 쿠버네티스는 마르지 않는 샘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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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유목민이 도착하다
레드햇은 이런 기회를 몇년전 눈여겨봤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물론 레드햇만 기회를 포착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구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만 해도 새로운 커뮤니티 컨테이너 플랫폼이 기업에 수용되는 초기 흐름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애널리스트와의 대화에서 화이트허스트는 “클라우드 업체와의 직접 경쟁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대부분의 클라우드 활동은 AWS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쿠버네티스 시장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미미하다. 둘째, 주요 클라우드 업체 가운데 쿠버네티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곳이라면 구글이 유일한데, 이들 역시 상용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즉, 어느새 레드햇의 독무대가 된 것이다.

2018년 6월 AWS는 마침내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사가 급증할 것이 너무나 당연해 보였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많은 기업이 쿠버네티스를 위해 처음부터 온-프레미스 대신 클라우드를 채택할 것이라는 기대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전망이었다(물론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직도 온 프레미스로 쿠버네티스를 구동하는 기업이 꽤 된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오픈소스 세계에서는 코드 기여자가 결국 열매를 따간다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쿠버네티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쿠버네티스 로드맵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현재는 구글과 레드햇만이 이러한 자신감을 선사할 수 있다(조금 관대하게 말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도 여기에 포함할 수 있다).

화이트허스트에 따르면, 구글과 레드햇만이 쿠버네티스 로드맵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기업은 구글과 레드햇이라는 두 업체가 오랜 기간 지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구글은 기업에 강한 기업은 절대 아니었다. 따라서 구글이 레드햇 수준의 전략적 논의를 하고 있을 확률은 낮아 보인다).

레드햇 입장에서 이는 ‘수 백억 달러의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일이다. 더 행복한 상황인 것은, 쿠버네티스 시장의 모든 지점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도 아니라는 점이다. 즉, 현재 상황은 리눅스와 윈도우로 양분된 기존의 OS 세계에 조그마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 뿐이다. 이 리눅스 시장의 일부, 전체 시장의 아주 작은 부분만으로도 오늘날 레드햇은 수 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쿠버네티스 시장에서 이 정도의 지배력만 확보해도, 레드햇은 현재보다 20배는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레드햇이 쿠버네티스 코드에 계속해서 기여하는 이유다. 동시에 또한 미래에 ‘한 몫’을 챙기고자 하는 다른 모든 업체가 지금이라도 쿠버네티스에 아낌 없이 투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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