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 나온 보고서 2건을 보면 기업 스토리지 담당자가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실망 등을 엿볼 수 있다.
먼저 451 리서치는 IT 실무자에게 스토리지 관련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다. 1위는 '데이터와 용량의 증가'였고 이어 '재해복구 요건 충족', '높은 비용' 등이 뒤를 이었다. 451 리서치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 사이먼 로빈슨은 "스토리지 관련된 가장 큰 어려움이 바뀌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데이터 증가의 부담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사내외를 포함한 효과적인 데이터와 스토리지 관리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1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더 세부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데이터와 용량의 증가를 꼽은 응답은 지난해 55%에서 47%로 줄어들었다. 스토리지 성능이라는 응답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22%로 줄었다. 반면 '신규 애플리케이션 관련 데이터 증가'를 꼽은 응답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2%로 2배 이상 늘었다. '스토리지 마이그레이션'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1%로 증가했고, '서드파티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된 데이터 관리'를 꼽은 비율도 19%였다.
로빈슨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복수의 업체 서비스를 혼용하고 있다. 주로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다. 이에 따라 IT 인프라 관리자의 핵심 역할도 단순히 용량을 증설하는 것에서 더 효과적으로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 일부 스토리지 관리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을 다루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종종 상당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더 포괄적인 클라우드 기반 통합을 제공하는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451 리서치는 기업 스토리지 담당자 5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스토리지 관련 애로사항을 조사했는데, 비슷한 조사를 진행한 곳이 한 곳 더 있다. 스토리지 업체인 데이터코어(DataCore)다.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defined), 하이퍼컨버지드, 클라우드 스토리지 관련 조사를 진행하면서 도입 전 기대 대비 실제 효과를 확인했다.
"스토리지 인프라 관련해서 실망스러웠던 기술이나 혹은 도입 단계에서 실패한 것"을 묻자, 응답자들은 크게 3가지를 꼽았다. 1위는 '기대 이하의 비용 절감 효과'였다. 응답자의 31%는 비용 절감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2위는 29%가 답한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관리 어려움'이었고 3위는 '예상보다 낮은 플래시 스토리지의 성능'이었다. 특히 플래시 관련해서 IT 실무자들은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데이터코어는 스토리지를 가상화할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3%가 '비즈니스 연속성'을 꼽았다. 매트로 클러스터링, 동기 미러링 같은 고가용성 관련된 걱정이다. 73%는 '혼란 없이 스토리지 용량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비용 효율성'과 '재해복구(원격지로의 비동기 복제)'라는 응답도 각각 65%, 60%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밖에 데이터코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하이퍼컨버지드 스토리지 도입이 예상을 밑돈다: 응답자의 33%가 하이퍼컨버지드 도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34%였다. 응답자의 20%는 몇몇 하이퍼컨버지드 노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고 주 시스템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7%, 하이퍼컨버지드로 인프라를 표준화했다는 응답은 6%였다.
- 플래시 도입 현황: 플래시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지만 상당한 스토리지 용량을 플래시에 할당했다는 응답은 극소수에 그쳤다. 스토리지 용량의 거의 전부(90~100%)를 플래시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전체 스토리지의 51~89%를 플래시로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7%였다. 절반을 훨씬 넘는 약 62%는 10~20%를 플래시에 할당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는 플래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확산 중: 응답자의 16%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에 전체 스토리지 예산의 11~25%를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13%는 전체 예상의 25% 이상을 투입했다고 답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5%는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 관리의 간소화'를 꼽았다. '미래지향적 인프라스트럭처'라는 응답이 53%였고 '스토리지 업체 종속 방지'(52%), '기존 스토리지 자산의 수명 증가'(47%)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데이터코어의 리포트의 더 자세한 내용은
업체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