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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더 기고 | 컴퓨팅 경계 넘어서는 ‘엣지’, 일관성과 표준화에 유의할 시점

2021.12.27 Dell Technologies  |  CIO KR
미래의 기술로 여겨지던 '엣지 컴퓨팅'이, 어느새 현실 속에서 새 세상으로 가는 길이 되고 있다. 엣지라는 '새 기술'이 가져올 '새 세상' 속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면, 엣지 플랫폼이라는 나무와 엣지 생태계라는 숲부터 볼 수 있어야 한다. '바르게' 알아야 '제대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엣지 컴퓨팅'은 엣지 생태계의 일부, 시스템이 아닌 플랫폼으로 접근해야
엣지(Edge)의 사전적인 정의는 가장자리 또는 중심으로부터 먼 끝이다. IT 분야에서 엣지는 '실시간으로 가치 있는(Valuable)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이다. 데이터가 생성되는 바로 그 위치로부터 물리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인접한 곳에서, 데이터를 수집, 처리, 분석, 저장하는 일련의 컴퓨팅 작업을 '엣지 컴퓨팅'이라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엣지 컴퓨팅'은 엣지가 추구하며 포괄하고 있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 솔루션, 플랫폼,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다. 엣지 컴퓨팅이 곧 엣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델 테크놀로지는 '엣지'를 엣지 컴퓨팅을 비롯한 다
양한 요소와 기술들이 상생하고 공존하는 거대한 플랫폼, 그런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사람이 연결되는 에코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엣지는 대부분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인 비즈니스 현장이기도 하다. 제조업이라면 생산 공정이나 제조 라인, 유통업이라면 도매 또는 소매가 이루어지는 물류 기지 또는 매장이 바로 엣지가 된다. 범위를 넓히면 공공, 보건, 군사, 통신, 금융, 의료, 교육 등 경제 및 사회 각 분야의 모든 곳이 결국 엣지의 중심이자 경계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좀더 넓고 실제적인 시각으로 엣지를 접근해야 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범주의 엣지 비즈니스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22년에는 공공 및 기업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물결 하에 엣지의 새로운 물결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5G와 MEC를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에서 엣지 도입 가시화
다양한 시장 조사 기관에서 내 놓은 전망과 실제 고객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더욱 본격적이고 폭넓은 엣지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5G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 고속 데이터 전송과 실시간 초저지연 서비스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이를 기점으로 한 엣지 인프라 역시 점점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다중접속 엣지 컴퓨팅(Multi-Access Edge Computing)과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기술이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엣지 플랫폼은 빠르게 비즈니스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국내 공공 부문의 경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을 주축으로 디지털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일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부산 엘코델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는 디지털 도시, 증강 도시, 로봇 도시라는 세 가지 플랫폼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들 플랫폼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 중의 하나가 바로 '엣지'라고 할 수 있다.

민간 부문의 경우는 제조 공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생산 공정에서 적용한 엣지 컴퓨팅은 다분히 시범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컴퓨터 비전 기반의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생산 공정에 투입되고 MEC를 근간으로 하는 엣지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비즈니스 영역에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도입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 생산 물량을 예측하거나 조절하고, 불량률을 낮춰 수율을 높이며,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전에는 볼 수 없고 알지 못했던 지표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게 된다.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으로 일반 기업에 5G 주파수 개방되며 지각 변동
2022년 엣지 인프라와 관련해 나타날 큰 변화는,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이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 딛는다는 점이다. 지난 25년 동안 이동통신사에게만 제공되던 이동통신 주파수를, 일부 5G주파수 대역에 한해 일반 기업에도 할당하기로 했다. 일반 기업도 28GH의 대역의 5G 특화망 주파수를 할당받아 자체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정부는 5G 특화망 의견 수렴 과정에서 협의를 한 기업이 20개 정도라고 밝힌 바 있으며, 네이버, 삼성, 한전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주파수 대역을 할당 받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자체적인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스마트 시티, 스마트 항만,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로봇, 스마트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현실이 펼쳐질 전망이다.

소규모 구역 단위로 제한되는 통신망을 통해 엣지 플랫폼을 구성하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와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던 기존의 5G 서비스망을 활용할 때 보다, 저렴한 비용과 뛰어난 보안성 그리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고화질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감시 카메라(Video Surveillance)와 5G 네트워크가 결합하고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 훨씬 고도화되고 지능적인 스마트 서베일리언스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다양한 공간, 생산 라인, 농장, 자연재해, 교통관제 및 정보 수집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한 공정 관리나 작업장에서의 위험 탐지, 로봇을 활용한 시설 및 방문자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미 인천공항에서는 5G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소독 로봇과 방역 안내로봇을 운영 중이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긴급 소독 이슈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전송받아 소독이 필요한 장소에 투입된다. 네이버가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건물로 건축하며, 자율주행 로봇 운영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면서 특화망 도입을 고려한 점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엣지' 시대가 가져올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3가지
엣지를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로 이해하던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적어도 2022년부터는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이 폭발적인 확산세를 맞이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서 개념이 아닌 현실적인 비즈니스로 엣지를 당면하게 될 것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기업의 CIO, CSO, CTO, CEO 등은 엣지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에 대해 고민해야 할 이유다 이와 관련해기억해야 할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엣지가 자리 잡게 될 열악한 물리적인 환경과 공간에 대한 고민이다. 제조를 중심으로 엣지 컴퓨팅이 빠른 채택 속도를 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위험 요소와 제한 요인이 존재하는 공정이나 생산 라인에서, 여러가지 유형의 엣지 컴퓨팅 자원을 설치하고 운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 따라서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원활한 운영을 보장하는 기술과 IT 기반 요소가 필요해질 전망이다.

즉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발열을 줄이거나 냉각 효율을 높이며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IIoT 센서, 카메라,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엣지 데이터센터 등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엣지 플랫폼을 구축할 때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기술을 보유하거나 공급하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산업용 IoT 분야에서 엣지 컴퓨팅 레퍼런스 아키텍처

두 번째는 관리 및 운영에 일관성을 확보하고, 표준화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기업이 자신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구축해서 사용해 온 기존의 시스템이나 플랫폼은 어떤 형태로든 관리와 운영 그리고 방향성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 엣지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기존의 시스템이나 데이터 형식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생각하지 못했던 관리 및 운영 측면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엣지 도입을 구상하는 단계부터 이런 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도입, 배치, 활용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언젠가 사일로(silo)화 된 상태를 맞이하게 되고, 수 십 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구축했던 관리와 운영체계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보안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데이터센터나 서버를 중심으로 한 중앙 집중식 보안 체계를 고민했다면, 엣지 시대에는 사방에 분산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엣지 장치의 보안까지 고려해야 한다. 잠재적인 위험까지 고려한 표준화된 보안 지침이 필요한 것이다.

세 번째는 '실시간'이라는 특징을 어떻게 구현하고 운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엣지 인프라에서도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 각종 센서나 장치로부터 전달되는 수많은 데이터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수 있고, 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부문에 특화된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도입할 가능성이 많은데, 이런 장치가 현장에 적합한 지도 따져봐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전력 소모나 발열 문제, 협소한 공간 때문에 발생하는 배치 문제, 특정 업체에 편중된 제품 라인으로 인한 비용 문제 등을 마주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기획 단계에서 이런 장치나 부품을 어떤 레벨로 접근할 것인지, 예를 들면 ASIC 또는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를 고려하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일관된 관리, 운영, 보안 표준화에 유의할 시점
‘엣지’를 바라볼 때 컴퓨터, GPU, 스토리지, 카메라 등을 현장에 배치하는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각각의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이를 유기적으로 구동하는 운영체제, 필요한 기능과 목적에 맞는 알고리즘을 수행하고 분석작업을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유용하고 의미 있는 최종 데이터를 보관하는 저장장치, 그리고 이를 운영하는 전문 인력 등 많은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핵심 중 하나는 기존의 데이터센터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적용했던 일관된 관리 및 운영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는 이러한 일관성을 유지한 채 기존 플랫폼과 엣지 플랫폼을 조화롭게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클라우드 전략과 엣지 전략은 하나의 전략 안에 녹아 있어야 한다.


델 테크놀로지가 바라보는 엣지 생태계와 접근 방식

대부분의 고객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방침에 대해 이견이 없다. 머지않아 그 범위가 엣지까지 확장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일로화 되지 않은 다양한 데이터와 일관성 있는 관리와 운영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이런 변화와 과정을 전략 수립에 반영하고 실행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현재 인프라와 통합될 수 있는가? 지금 있는 관리 및 운영 시스템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런 점을 충분하게 고민하고 검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일관성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꼭 해야 한다’라는 아젠다부터만들어 놓고, ‘가장 좋은 것을 도입한다’라는 식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일관성을 위해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접근법 중 하나는 가상화일 수 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엣지 플랫폼에 적용한 인프라를 만들면, 기존에 운영하던 프라이빗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일관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갖춘 전문 파트너와의 에코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엣지 생태계는 혼자서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시작은 간단할 수 있지만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돌아오기 힘들다. 전문가와 파트너들이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통해 돌다리를 두드리며, 먼 길을 바라보며 가야 하는 길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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