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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샌드박스로 미래 대응… 아시아개발은행의 DT 여정기

2021.08.05 Zafar Anjum  |  CIO
아시아개발은행(ADB)의 CIO 쉬린 하미드와 디지털 혁신 샌드박스 프로그램 디렉터 오자이르 칸은 ADB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디지털 혁신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약 6년 전 쉬린 하미드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 CIO로 취임했다. ADB는 1966년 설립된 지역개발은행으로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빈곤 퇴치를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포용, 탄력,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Asian Development Bank(ADB)

하미드는 ADB 합류 전 유엔 개발 프로그램(UNDP)에서 11년간 근무했다. 싱가포르 출신인 하미드는 개발 관련 업무에 능숙할 뿐 아니라, IT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ADB 은행장은 갓 취임한 하미드에게 앞선 5가지 지향점을 이야기하며 은행의 현대화 및 IT 변혁을 주문했다. 이에 하미드와 팀원은 6개월 동안 14개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ADB의 IT를 변혁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10건의 비즈니스 사례를 설정한 다음 4건의 사례를 추가했다.

ADB, 디지털 혁신 샌드박스 개발에 착수하다
'디지털 아젠다 2030'은 ADB의 디지털 변혁에 대한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한 디지털 청사진이다. 안전하고 현대적인 정보 기술 시스템 및 디지털 프로세스를 사용해 유효성, 효율성, 복원력을 향상시키는것이 골자다. 

 
ⓒ쉬린 하미드, 아시아개발은행 CIO
하미드는 2017년 디지털 아젠다 구상에 착수하면서 ADB의 IT 전략을 은행의 전체 전략과 정렬시켰다. 이 과정에서 지속성, 조직 성장, 은행의 미래 경쟁력이라는 3가지 축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운영, 금융 서비스, 행정 및 기업 서비스, 디지털 업무 공간 및 연결 데이터, 디지털 백본 지원, 디지털 혁신 샌드박스 등 6가지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은행의 미래를 위한 디지털 아젠다의 일환으로 하미드는 ADB에 기술 특화적 샌드박스를 설치했다. 디지털 혁신을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움직임의 이면에는 은행의 디지털 변혁을 지원하고, 기술력을 최신 상태로 유지시키며, 기술 부채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었다.

아울러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AI, 챗봇, 분산 원장 기술(블록체인 등) 같은 새로운 기술을 실험해보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이러한 신기술을 채택함으로써 은행 이해관계자들의 디지털 사고방식이 변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었다. 

 
ⓒ오자이르 칸, 아시아개발은행
디지털 혁신샌드박스 프로그램 이사
하미드는 "샌드박스는 ADB처럼 위험에 보수적인 조직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잠재적인 혜택을 구상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사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면, 기술을 수용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샌드박스의 안전 영역 내에서 이뤄지는 실험에는 실제 트랜잭션들도 포함된다. 예컨대 무역 금융 블록체인을 연구한 덕분에 디지털 컨소시엄이 디지털 에코시스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ADB의 디지털 혁신 샌드박스 프로그램 소장 오자이르 칸은 "새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9년 샌드박스 설계에 착수했다”라고 회상했다. 샌드박스 프로그램에 따라 은행은 2019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13개 이니셔티브를 시범 운영했다. 이를 통해 상용 디지털 제품을 개발해 이듬해 운영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에 따르면 프로그램 중에는 대출 서비스 지급용 MT910 영수증 기록 작성, SWIFT 비 가입 은행 명세서 디지털화 작업(은행 명세서에서 주요 정보 추출), RPA를 이용한 국가 우선 순위 평가 작업 등이 포함됐다.

또한 에바(Eva)라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해 수천 개의 평가 문서를 스캔하고, 유용한 인사이트를 대시보드(국가, 분야, 주제, 양식, 연도로 구분됨)에 표시했다. 마이ADB 채용지능(마리, Mari)이라는 HR 챗봇도 배치했다. 마리는 역량 기반 구조화 면접용 챗봇을 AI 기반으로 개발하는 플랫폼이다. 이 봇은 후보 선별 및 자격 확인 작업을 자동화한다. 

이 밖에도 하미드 팀은 둘 또는 복수의 당사자들 간 거래를 효율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영구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신청자의 이메일 요청은 물론 무역금융 처리 관리 시스템(TFPMS)의 보증 데이터를 수동으로 인코딩하고, 데이터 정확도를 수작업으로 검토하는 등 상당 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곤 했었다. 

디지털 혁신 샌드박스의 길목에 놓인 어려움
ADB는 일찍이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채택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어려움도 있었다. 

첫째,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기성 조직들은 위험 감수를 회피하며 신기술을 굳이 이해하려 들지 않는 경향을 가진다.

둘째, 칸에 따르면 이 새로운 모델에는 "요건 및 해결책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개발, 스타트업 생태계와 공급망의 협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과 벤더가 협력해야 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하미드는 "일단 기술을 이해하자 우리는 이를 빠르고 쉽게 채택했다"라며, "채택을 위해 첫 번째로 중요한 단계는 생태계의 다른 기업들이 기술을 이해하고 기술이 가져올 기회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미드 팀은 이 샌드박스의 조기 성공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마주하게 됐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일럿 프로그램의 규모를 늘려야 하는 압박에 처한 것이다. 

하미드는 "ADB가 RPA나 봇을 비롯한 기술의 가치와 영향력을 경험한 가운데, 앞으로 남은 과제는 파일럿 프로그램과 규모 확장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역량 관점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미드는 어떤 프로젝트를 얼마나 확대할지, 어떤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부여할지, 어떤 프로젝트를 후순위로 미룰지와 같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게다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자동화와 원격근무를 다른 것보다 우선순위에 놓아야 했다. 

하미드는 "은행의 생존과 번영을 목적으로 기관 차원에서 혁신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ADB 본사가 위치한 필리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봉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원격근무의 확산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샌드박스 실험의 결과: 효과가 있었던 것과 없었던 것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신기술이라고 해서 모두 동등한 성과를 내지는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칸은 "기술의 채택 여부는 기술의 성숙 시기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가령, 그는 3D 프린팅 기술은 충분한 활용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은 아직 성숙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며 유의미한 제품으로 구현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칸은 흥미로운 기술의 사례로 토큰화를 꼽았다. 처음 등장했을 땐 주목받지 못하다가 갑작스레 중요성을 갖게 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토큰화가 매우 가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년 동안 (기술 실현을) 보류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다 2020년이 되고 디지털 화폐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토큰화 기술의 인기가 다시 높아졌다고 칸은 말했다. 

특히 주목받은 기술로는 AI, RPA, 챗봇 등이 있었다. 칸은 "그간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도 성공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기술은 금융 산업에서 주로 관찰된다”라며, “학습용 데이터 및 미래 설계용 인사이트 확보에 AI를 활용하는 기술, 빅데이터와 컴퓨팅 파워, (RPA와 챗봇을 통한) 백엔드 금융 서비스의 자동화 등이 그 사례"라고 말했다. 

칸은 "AI가 우리를 놀라게 했다"라며 "AI를 활용하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ADB팀은 AI를 기획에 활용 중이다. 예를 들면 국내총생산(GDP) 비율을 예측하는 데 AI를 도입했다. 또 AI는 은행이 개발 기여를 위해 어디에 더 투자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ADB는 AI와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NLP), 토큰화, 인프라 프로젝트 설계를 위한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모니터링용 사물인터넷과 드론 등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에 집중할 예정이다. 개발 초기 단계인 기술로는 합성 생물학과 데이터가 꼽힌다.

하미드는 "코로나 이후를 위한 새 운영 모델을 계획하는 가운데, 지난 1년 반 동안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뉴노멀을 뒷받침할 기술을 구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구조적, 근무 환경적 변화 속에서 ADB가 “디지털 혁신을 일상적 관행에 도입하고 조직적, 지역적 및 글로벌 동인을 고려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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