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서피스와 닯은 듯 다르다" 하이브리드 태블릿 '델 래티튜드 5285'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낀 것처럼 델 래티튜드 5285(Dell Latitude 5285) 하이브리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4(Microsoft Surface Pro 4)와 똑 닮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서피스 프로 4로 소비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반면 델은 기업을 대상으로 래티튜드 5285 투인원을 개선했다. 하이브리드 '탭탑(Tabtop)'을 지향하며 성능과 보안, 연결성 측면도 강화했다.



디자인
표면적으로 래티튜드 5285는 마이크로소프트 하이브리드 제품의 '뻔뻔한' 복제품이다. 그러나 서피스 프로 4의 탄탄한 디자인을 고려하면 나쁜 것은 아니다. 또한 카본 블랙 색상의 브러시드 메탈(Brushed Metal) 마감과 더 얇은 윤곽선 등 서피스 프로 4의 디자인에서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래티튜드 5285의 가장 큰 단점은 디스플레이다. 서피스 프로 4의 2736x1824에 못 미치는 1920x1080픽셀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기업용 기기임을 고려하면 영화 감상용 기기만큼 해상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1080p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사용자가 이메일, 문서 작성, 스프레드시트 작업 등을 하기에 충분하다.

래티튜드 5285의 태블릿 디자인은 경쟁력이 있지만 트래블 키보드(Travel Keyboard)는 아쉽다. 지난 2년 동안 사용해 온 서피스 프로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타이프 커버(Microsoft Type Cover)가 탄력 있고 응답성이 뛰어나다. 반면 델 래티튜드 5285의 트래블 키보드는 값 비싼 싸구려 모조품 같은 느낌이다.

키가 더 작고 간격이 넓으며 트랙패드도 느리다. 키보드가 함께 제공됐다면 그나마 나았을 뻔 했지만 130달러에 별도 구매해야 한다. 아마존(Amazon)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타이프 커버를 94달러 정도에 구매할 수 있으며 훨씬 편안한 타이핑 경험을 제공한다. 물론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하이브리드 제품을 외부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키보드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성능
델 래티튜드는 서피스 프로 4와 마찬가지로 4GB, 8GB, 16GB의 RAM과 최대 1TB의 하드디스크를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 4가 인텔(Intel)의 6세대 스카이레이크(Skylake) 프로세서로 구동하는 반면 래티튜드에는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Core Processor)가 사용됐다. i3, i5, i7 등과 함께 인텔 HD 그래픽스(Graphics) 620 그래픽 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성능 향상을 원하는 IT 부서에 꽤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제품은 i7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RAM 16GB가 탑재돼 있으니 일반적인 기업 사용자용으로는 충분하다. 델의 블로트웨어(Bloatware) 때문에 기기가 다소 느려지긴 했지만 BIOS 업데이트와 블로트웨어 삭제 후 문제가 해결됐다. 이 제품의 사양은 전혀 실망스럽지 않으며 일반 사용자라면 사양이 더 낮은 모델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성능이 탄탄하긴 했지만 래티튜드 5285는 사용한 지 20분 만에 놀랍도록 빠르게 뜨거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설정하고 몇 가지 기본적인 앱을 다운로드하며 크롬(Chrome)을 설치하자 디스플레이의 상단과 하단이 뜨거워졌다. 장기적으로 성능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장치를 무릎 위에 두고 사용할 계획이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이 기기를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비즈니스 사용자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기업용 기능
델 래티튜드 5285는 기업 환경에 적절하며, 델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더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델을 통해 서피스 프로 4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델 장치로 일괄 사용하면 IT 부서의 유지보수, 지원, 예산 편성이 간소화될 수 있다. 또한 델은 서피스 프로 4가 제공하지 않는 급속충전(ExpressCharge) 기능을 지원하는 대용량 배터리와 LTE 기능을 포함할 수 있는 옵션 등 더 매력적인 사용자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기업은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를 통해 안면 인식을 지원하는 적외선 카메라로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추가 보안을 위한 FIPS 201 스마트카드 리더 또는 지문 스캐너뿐만 아니라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리더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래티튜드 5285에는 원격 관리를 위한 인텔 v프로(vPro) 기술을 탑재할 수 있으며 IT 부서는 이 기능을 통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보안 기능 외에 델 래티튜드 5285에는 2개의 USB C 타입 포트, USB 3.0 포트, 잠금 포트가 포함돼 있어 워크스테이션으로도 손색이 없다. 델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인을 모방하긴 했지만 해당 기업은 기업용 기기로서 훌륭하게 차별화했다.

결론
델 래티튜드 5285는 소비자용 기기가 아니라 기업용 기기지만 여느 비즈니스 노트북과 달리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참신하다. 서피스 프로 4와 마찬가지로 i3 프로세서가 탑재된 입문용 모델은 899달러에서 시작되며 가장 높은 구성의 경우 2,000달러에 가깝다. 추가로 130달러에 키보드 커버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도 예산을 짤 때 고려해야 한다.

기업 사용자는 델 래티튜드 5285를 통해 현대적인 투인원 디자인의 이점을 누리면서 IT 부서는 래티튜드 5285의 최신 보안 기능과 델의 검증된 고객 지원으로 안심할 수 있다. 이미 델 하드웨어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래티튜드 5285가 직원의 기동력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 될 것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