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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상황과 문맥을 아는 ‘알림 2.0’을 기대한다

2017.11.28 Scot Finnie  |  Computerworld
새 건조기가 날카로운 ‘땡' 소리로 옷 건조가 끝났음을 알린 그 날 필자는 불현듯 ‘알림'이 통제를 벗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해는 말기 바란다. 필자는 최소한 알림의 존재 의미를 존중한다. 그리고 세탁은 필자 담당이므로 건조기 알림은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새 냉장고, 난로, 전자레인지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다.



만약 알림에 무제한의 자유를 준다면 어떻게 될까? 휴대전화, 태블릿, 맥(Mac), PC, 기타 전자제품에서 이메일, 문자 메시지, 캘린더, 소셜 미디어, 콘텐츠 제공자, 소식지, 앱, 운영체제 등의 알림으로 인해 한밤중에도 잠을 설치고 어리둥절해질 것이다.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도 소음과 화면 침범으로 중복되거나 모순되는 메시지를 마구 보낼 것이다. 쉽게 말해 알림이 삶의 주인 노릇을 할 것이다. 특히, 필자처럼 모든 알림을 확인해야 하는 강박이 있다면 더 그렇다.

우리가 사용하는 IT 기기 대부분은 2곳에서 알림을 노출한다. 특히 애플(Apple) 기기에서 배지와 경보를 모두 허용하는 것은 상황을 더 힘들게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알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새로운 대화 중 읽지 않은 문자 메시지에 대한 끊임없는 알림을 비롯해 전체 알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식이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택배 배달이다. 아마존(Amazon)에서 주문하면 아마존의 웹사이트 알림, 앱 알림, USPS 알림, UPS 알림, 페덱스(FedEx) 알림을 받는다. 게다가 필자는 (앞서 언급한 강박의 하나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알림뿐만 아니라 “출고”, “내일 택배 도착 예정”, “택배 배달됨” 등의 배달 상태에 관한 다양한 유형의 알림도 받도록 설정했다. 아마존은 단일 택배 배달에도 배송 업체 메시지 중 일부를 반복하므로, 주문부터 배달까지 알림을 최대 15번 받을 수도 있다.

(아무리 필자가 선택했다고 해도) 배송 중인 제품에 대해 이 정도의 알림은 과하다. 적절한 알권리(?)를 보장하면서 알림 과부하를 줄이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 아마존과 UPS의 알림은 기본적으로 엉망진창이다. 한 번은 UPS에서 다음 날까지 택배를 배송할 수 없다고 알림이 왔는데, 곧이어 아마존은 택배가 이미 배송됐다고 알려왔다. 놀랍게도 아마존이 옳았다.

해야 할 일
결국 알림의 세계는 마치 법과 제도가 없는 서부와 같다. 이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사용자가 겪어야 하는 좌절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윈도우 10, 맥OS(macOS), iOS, 안드로이드(Android) 등의 운영체제는 각 플랫폼에서 알림을 제어하는 설정 메뉴가 있다. 표면상으로는 그렇지만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회피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소유하고 올바르게 관리해야 하는 여러 알림 기능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알림을 통해 광고와 피싱(Phishing) 보안 취약점 공격에 무차별로 노출될 것이다.

다양한 전문가가 알림을 모두 꺼 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언한다(개별적으로 꺼야 하는 애플 기기에서의 조작은 고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최소한 윈도우 10에서는 한 번에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제공한다). 하지만 모두 끄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다른 사람이 문자 메시지에 답신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자. 사용자에 필요한 알림이 분명히 있다. 킬(Kill) 스위치는 이 문제를 푸는 극단적인 방법일 뿐이다.

필자는 설정 상자를 찾을 필요 없이 상황에 따라 알림을 구성하는 것이 옳은 해법이라고 본다. 음성 활성화가 이상적일 것이다. 불만족 수준에 따라 “알림 정지” 또는 “닥쳐”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코타나(Cortana)에 이런 기능이 있는지 테스트했지만 윈도우 PC 2대에서 이 가상 비서로 비슷한 기능을 찾지 못했다.

애플은 방해금지모드(Do Not Disturb)라는 기능이 있으며 이를 약간 손보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방해금지모드는 매일 모든 알림이 꺼지는 시간을 정할 수 있다. 또한 휴대전화가 울리거나 TV 및 프로젝터 미러링(Mirroring)을 방지하는 설정이 있으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알림을 없앨 수 있다. 필자는 이 유용한 기능을 수 년 동안 사용했다. 그리고 iOS에서는 운전 중에 알림과 휴대전화 통화를 차단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애플에 아쉬운 것도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6시부터 시각/청각 알림을 받고 싶지만 토요일의 경우 오전 8시 또는 9시 이전에는 알고 싶지 않을 수 있다. 현재는 요일마다 방해금지 시간을 따로 구성할 수 없다(애플은 이를 개선해야 한다. iOS 알림 시계 설정은 이미 이런 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콰이어트 아워스(Quiet Hours)를 제공하지만 윈도우 10에는 아무런 설정이 없다. 알림을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차단하며 시간을 변경할 수 없다. 대부분의 경우 필자에게 적합한 시간대이지만 필자는 윈도우 PC 옆에서 잠들지는 않는다. 이밖에 일부 제3자 서비스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림을 제공한다. 모바일 앱, 웹 알림 센터, 데스크톱 앱 등이다. 이런 알림은 사용자가 명확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알림을 조정하는 또 다른 방법은 업무(Work ) 또는 여가(Play), 중요(Important) 또는 연기 가능(Can Wait), 사무실(Office) 또는 집(Home)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아니면 쇼핑, 엔터테인먼트, 뉴스, 소셜 미디어 등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 알림을 실시간으로 허용하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다른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알림을 유예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에게는 더 좋은 것은 물론 마케팅 효과도 더 좋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Netflix)라면 업무 중 필자가 좋아할 것 같은 최신 TV 프로그램에 관한 알림을 제공한다면 짜증나겠지만 저녁에 쉬면서 추천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경우에는 반가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시간대 또는 위치 기반 정보를 활용해 단순한 구성 화면으로 이루어진다면 혹은 휴대전화에 범주 이름을 입력 또는 음성 명령하거나 통화 중 한 시간 동안 모든 알림을 유예하도록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우리는 컴퓨터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제품을 더 잘 만들라고 말하고 더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한다. 알림은 이미 개선됐어야 할 기능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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