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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화이자 정현석 전무가 전하는 'IT부서와 CIO의 미래'

2013.07.24 박해정  |  CIO KR

여러 현업에서 IT개발을 각각 필요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보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상황이 된다. 이 때 현업이 직접 제안서를 받아 진행한다 해도 어디가 더 나을지, 또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IT부서를 찾게 된다. 정 전무는 “IT조직이 컨설팅 조직으로 변할 것이다”라며 IT가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화이자가 최적화된 조직으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정 전무는 “100년 넘는 회사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노하우”라는 답변을 내놨다. “화이자 문화는 늦게 가더라도 ‘합의(Consensus)’를 얻어야 다음 단계로 가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합의를 얻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 게 그의 부연 설명이다.

“CIO 역할은 계속 존재하겠지만, CIO가 맡는 영역은 지금보다 확장돼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CIO가 비즈니스를 좀더 이해해야 하고 IT트렌드도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IT조직이 컨설팅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조직 전체의 성공과 함께 한다
“조직이 잘 되려면, 조직원들이 공통적으로 잘 돼야 한다. 개인적으로 IT부서원들이 다른 리전(region)으로 가서 더 많이 일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라고 정 전무는 말했다. 정 전무가 특히 보람을 느낄 때는 한국 출신 직원이 화이자제약의 다른 법인이나 리전에 가서 ‘일을 잘 한다’는 평가는 들었을 때라고 한다. 일례로 한국에서 일하면서 한국, 홍콩, 대만 업무를 수행하는 HR 담당 직원이 있는데, 정 전무는 더 많은 직원들이 글로벌 업무를 맡도록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IT부서원들의 성장을 위해 정 전무가 강조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비즈니스 역량(Skill)’이다. 정 전부는 IT부서원들과 매일 아침 회의하고 주간 회의도 갖는데, 그 때마다 IT부서원들의 경력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한다.

“지금 하는 일은 자신들이 전문가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부름을 받을 때가 온다. 그 때는 그 사람이 준비가 돼 있건 그렇지 않건 회사는 그 사람에게 역할을 기대한다. 그 기대하는 바는 훨씬 더 넓어진다. CIO가 되는 것은 다른 임원들과 함께 회사 전반적일 일을 같이 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준비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연초에 직원 개인이 각자의 목표를 설정할 때, 올해 어떤 것을 이룰 것이며 이를 목표치에 반영하고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따라 회사 IDP를 매년 짠다. “이 때 어떻게 자기 계발할 지를 보게 된다. 그 중에서 비즈니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비중을 둔다”라고 정 전무는 말했다. 정 전무가 특히 IT부서원들에게 강제하다시피 하는 것은 매주 북 리뷰를 하는 일이다.

한국화이자제약 IT부서원들은 돌아가면서 책 한 권을 읽고 발표하게 돼 있으며 1년에 몇 번씩 자기 차례가 오기 때문에 반드시 책을 읽게 된다. 특별히 주제를 정하지 않고 각자가 관심 있는 분야의 서적을 읽게 한다. 가령 마케팅, 전략, 경제 등과 관련한 서적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된다.

"처음엔 힘들어 했다. 자기 일을 하면서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장기 자기 계발과 단기 자기 계발에 대비해야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단기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프로젝트, 일, 고객 요청 응대에 늘 우선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이 되면 장기적인 준비가 아쉬워진다."

미래의 CIO들에게 건네는 조언
“CIO가 되는 데에는 운도 많이 따른다. 자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실력이 있다고 모두 CIO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추천이나 권유도 있어야 한다. 이 운을 뺀,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보자. 일단 현재 CIO들을 잘 보길 바란다. 그들이 어떻게 CIO가 됐나? CIO는 CEO가 뽑는다. IT를 잘 아는 사람이 CIO를 뽑는 게 아니다.”

정 전무의 경우, 한국화이자제약에 입사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그 당시 화이자제약의 경우, 임원을 뽑을 때 모든 임원들의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됐기 때문에 정 전무는 마케팅, 영업, 법무, 재무, 의학 등 각 분야의 모든 임원들과 일정을 조율해 가며 만나야 했다. ‘이 사람이 임원감이다,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각 임원들이며 그들은 모두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고 정 전무는 강조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점을 상대방이 알아듣게 이야기해야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 준다. 그런 역량을 쌓아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양한 방면의 경험과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특히 정 전무는 IT전문가들에게 공부를 많이 할 것을 당부했다. IT부서원들에게 책읽기를 강제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다른 임원들을 만났을 때, 정치, 경제, 문화 이야기를 다 하는데 내가 아는 분야가 IT밖에 없다면, 나머지 주제에 대해 커버하지 못한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공부하는 것 이외에 정 전무가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마인드’다. “글로벌한 회사에 일하느냐 일하지 않느냐가 아니다. 요즘에는 외국 기업들과 일할 기회가 많다. 글로벌 감각과 역량을 키우면 그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지기 때문에 준비해야 한다”라고 그는 밝혔다.

정 전무가 세번째로 꼽은 것은 유연성이다. “IT는 매우 빠르게 변한다. 예전에 배운 게 2,3년 되면 쓸모 없게 되기도 한다. 가령 통합 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만 해도 얼마나 빨리 변하나? 그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 중요하다”라고 그는 전했다.

정 전무의 요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조직에 몰입하게 할까’다. “돈을 많이 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즐겁게? 이것도 답은 아닌 것 같다. 조직의 비전과 나의 비전을 맞추기가 고민이다”라며 그는 자신의 새로운 과제를 밝혔다.

*정현석 전무는 한국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합작법인을 설립했을 때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컨설팅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액센츄어와 삼성SDS를 거쳐 2006년 한국화이자제약 CIO로 영입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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