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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어렵지만 보람도 크다' 중견기업 CIO의 숙제와 필요 역량

2015.05.28 Bart Perkins  |  Computerworld
IT 업계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보람을 느끼기 좋은 일자리는 아마 중급 규모 기업(매출 1억 달러에서 12억 달러 사이)의 CIO일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중견 조직들은 어떨 때는 아주 서투르게 행동하다가 어떨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들의 경영 스타일, 프로세스 절차와 조직 프랙티스는 기업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견고한 시스템, 공적인 운영 정책, 대기업 같은 성숙한 거버넌스 조직이 필요할 만큼 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소기업의 허물없고 유연한 접근방식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 결과, CIO와 그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독특한 과제들을 제시하곤 한다:

- 중급 조직 CIO는 폭넓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포천 500대 CIO의 대부분은 기술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 문제와 직접적인 운영 작업은 다른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천 500대 기업 CIO 중 능동적으로 내부 IT 관리 프로세스에 관여하는 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ITIL, COBIT, ISO27000 등의 표준을 도입하고자 하는 중급 기업 CIO들은 그 해당 분야에 강력한 실무 지식을 필요로 하고 아마도 새 프로세스를 만드는데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스템이 고장 나면 중급 CIO들은 종종 그 조사와 복구 작업에 주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기도 한다. .

모든 CIO들은 다른 중역들의 동료로서 받아들여지기 위해 일종의 ‘격조’를 필요로 한다. 이것이 없으면 업무에 필요한 존경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의 CIO들은 여기에 더해 충분한 기술적 전문성까지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즉 이들은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세부적인 기술 옵션,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 주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 IT 예산의 유연성이 별로 없다. 중급 조직의 IT 예산 배정은 넉넉하지 못하다. 또 예산이 삭감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잦다. 게다가 예산 제약은 새로운 기술을 실험해보는데 필요한 예산을 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모든 IT 예산이 압박을 받기는 하지만 대형 기업의 경우 핵심 IT 프로젝트를 자체 예산에서 충당할 수도 있다. 그리고 대규모 예산에서 비롯되는 복잡성 덕분에 경영진이 모든 비상 자금을 없애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 밖에 공적인 조사와 외부의 시선 덕분에 교육 및 개발 자금이 오히려 유지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반면 중급 규모의 조직들은 그렇지 못하며 그 결과 각종 제약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기술 지원 시간은 종종 사업체가 원하는 것보다 짧은 경우가 많고, 그 이외 시간의 지원은 종종 단 한 명만 전담이고 나머지는 호출해서 작업하는 식이다. 게다가 휴가와 공휴일은 스케줄 혼란을 가져온다. 하지만 CIO는 여전히 불만족한 고객들을 책임져야 한다.

- IT 경력 전망이 제한적이다. 중급 기업은 회사에 자리가 많지 않다. 이 점은 경력 기회를 크게 제약하고, 특히 기술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문제가 된다. 중급 조직들의 작업부하는 전적으로 기술만 담당으로 하는 직원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다. 그런 서비스들은 서비스 업체나 시간제 기술 리드로 일하는 IT 직원이 보통 맡아서 한다. 게다가 최소한의 교육 예산은 직원들이 다른 일을 맡거나 높은 단계로 올라서는데 필요한 추가적인 기술을 익히기 힘들게 만든다.

- 벤더들이 중급 조직 CIO를 무시한다. 대형 트레이드 쇼와 컨퍼런스에서의 IT 공급자들은 보통 대형 조직에서 나온 사람들을 만나는데 더 관심이 있다. 대형 계약이든 소형 계약이든 체결하는데 거의 비슷한 수준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벤더들은 거물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몇 중급 CIO들은 판매직원들이 자신들의 업체의 방문을 꺼린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때로는 판매 직원이 누구인지 찾아내는데 시간을 써야 하기도 한다. 이 밖에 공급자와의 협상에서 최고의 가격 조건을 받아낼 수 있는 협상력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 중급 조직 CIO는 경력의 종착역이다. 중급 조직들에는 고위급 경영직에 소수만이 근무한다. 더 많은 자리가 있는 대형 조직들에는 성공적인 CIO들에게 기업 전반에 걸쳐 다른 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역할을 맡도록 할만한 유연성이 있다. 반면 중급 CIO들이 그런 기회나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데 종종 필요한 추가적인 경력 발전 기회를 얻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급 조직들은 일하기에는 훌륭한 곳이다. 최고의 중급 조직들은 아주 민첩하고 관료제의 문제도 대규모 조직에 비해 훨씬 적다. 오후 회의에 참석한 두세 명 만으로도 대규모 관료적 조직에서는 결론을 내는데 육 개월씩 걸리는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또 고객과 결정권자 사이에 중간 단계도 더 적어서 중급 조직들은 새로운 정보를 통해 빠르게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 이 밖에 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 역시 더 지리적으로 적은 영역을 커버하고 장기 혹은 국외 출장 업무가 훨씬 적은 중급 조직이 어울릴 것이다.

중급 조직 CIO는 독특한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독특한 혜택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자리다. 그들은 서버 고장의 근원을 바로 도출하고 그 비즈니스 전략을 즉각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팔방미인어야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 비즈니스 전략가, 기술 전문가, 벤더 관리자, IT 아키텍트, 소방관 역할을 모두 맡는다. 폭넓은 전문성을 가지고 무언가 매일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중급 규모 조직에 취업하는 게 제격일 수 있다.

* Bart Perkins는 IT 투자 컨설팅 기업 레버리지 파트너스의 매지닝 파트너이자 IT 전문 칼럼니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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