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온허브 라우터 -구글의 IoT 트로이 목마
출시: 9월
생긴 건 마치 탁상용 공기정화기처럼 생겼지만, 이래봬도 온허브(OnHub)는 와이파이 라우터다. 이 199달러짜리 라우터에 대해 리뷰들은 ‘불가사의하다’고 평가했다. ‘온허브’는 구글이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의 협력으로 제작한 라우터이다. 최초의 온허브는 TP 링크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 판매되었다. 2세대는 아수스와의 합작이며 10월에 출시돼 22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온허브의 비싼 가격에 대해 온허브 라우터는 내장 와이파이 안테나를 통해 가장 빠른 주파수를 잡아 주며 설정도 손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그런 가격이 책정된 것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온허브 라우터의 컨트롤은 안드로이드 또는 iOS 앱으로 가능하다. iFixit에서 TP 링크의 온허브를 낱낱이 해부해 본 결과 온허브는 뒤죽박죽 얽힌 온갖 기술의 산물로, 단순히 와이파이 브로드캐스팅 이상의 기능을 의도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였다. 구글은 실제로, 머지 않아 도어록, 조명, 보안 카메라, 실내 온도 조절 등 다양한 IoT 기술이 활용될 가정에서 온허브가 허브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이러한 온허브를 가리켜 ‘스마트 홈’ 시장에 구글이 투입시킨 ‘트로이 목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4. 블랙베리 프리브 - 기사회생 가능할까?
출시일: 11월 6일
그 동안 블랙베리는 줄곧 하향세였다. 특히 2015년에는 블랙베리 OS가 전 세계 사용량 순위에서 타이젠, 삼성보다 아래인 5위까지 밀려났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나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굴욕적인 한 해를 보냈다. 솔직하게 말하면, 2015년은 블랙베리 플랫폼이 사망 선고를 받은 한 해였으며 블랙베리는 다른 많은 안드로이드 폰 제작업체들처럼 블랙베리 프리브(BlackBerry Priv)를 내놓게 되었다.
갤럭시 S6 엣지와 마찬가지로, 블랙베리 프리브 역시 살짝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투피스 섀시와 탑 슬라이드가 열리면서 작은 키보드가 등장하는 디자인은 클래식 블랙베리 기기의 상징 같은 것으로, 시장의 다른 안드로이드 폰들 가운데 돋보였다.
하지만 관련 매체들은 하나같이 블랙베리 프리브의 사양에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주된 의견은 블랙베리 프리브가 주로 예전부터 블랙베리를 사용해 오던, 키보드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만 어필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문제는 그런 사용자만으로 블랙베리의 하향세에 반전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