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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1강 1약에서 2강 구도로··· '기업 모바일' 판이 바뀌었다

2021.10.06 Ryan Faas  |  Computerworld
예전에는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보기 힘들었다. 이제 애플의 iOS는 진정한 경쟁을 하게 됐다. 

지난 2010년 애플이 기기 관리용 MDM(Mobile Device Management) 프로토콜을 도입한 이후 ‘아이폰’은 모든 산업 분야의 업무용 스마트폰에서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애플은 수많은 관리 기능, 업무 관련 대화 및 데이터 보안을 위한 다양한 방법, 개인 콘텐츠와 비즈니스 콘텐츠를 분리하는 기능, 비즈니스에 쓰이는 모든 애플 기기가 기업 요구사항을 준수하는지 감시하는 방법 등을 제공하면서 10년 동안 이러한 위치를 지켜왔다. 

한편 안드로이드 기기는 많은 기업에서 거의 버림받은 존재로 취급됐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재평가를 해야 할 시점이다.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지원을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관리(EMM)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도록 API 및 기타 도구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Android Enterprise) 이니셔티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iOS를 어떻게 따라잡았는지 그리고 이 두 플랫폼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살펴본다. 
 
ⓒGetty Images

파편화: 안드로이드의 아킬레스건이었지만 이젠 아니다 
소비자 측면에서 안드로이드의 장점 한 가지는 모든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백 개의 기기가 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기능은 놀랄 만큼 다양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측면에서 이렇게 풍부한 옵션은 파편화에 해당하고, 이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큰 단점이 된다. IT는 다양한 세대의 안드로이드 OS, 일관성 없는 OS 조정, 매우 다양한 하드웨어를 가진 수백 또는 수천 개의 기기와 씨름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또 안드로이드 폰은 여러 제조사에서 나올 수 있지만 모든 아이폰은 애플에서 만들고, 동일한 OS 및 사용자 경험을 공유하며, 같은 기본 하드웨어와 기능 모음을 제공한다. 따라서 iOS 기기를 훨씬 더 간편하게 배포할 수 있으며, 동일한 사양을 다루기 때문에 맞춤형 엔터프라이즈 앱 구축도 훨씬 더 쉽다.  

안드로이드의 창시자 구글(Google)은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고자 수년 동안 OS의 파편화를 억제해왔다. 아직 파편화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현재 구글은 IT 관리자를 대상으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리소스는 구글이 엔터프라이즈급이라고 검증한 기기 및 서비스 목록인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Android Enterprise Recommended)’이다. 해당 권장 목록을 사용하면 ▲화면 크기, ▲램(RAM), ▲OS 버전, ▲업데이트 빈도, ▲보안 업데이트 지원 기능, ▲지역별 가용성 등을 포함하여 여러 카테고리별로 기기를 필터링 및 정렬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은 (서드파티 제조사의) 기기가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 목록’에 포함되는 데 필요한 요구사항을 투명하게 밝혀왔다. 이를 통해 IT는 다양한 기기(현재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 목록에는 300개 이상의 옵션이 있음)를 지원하고 보안 및 관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업데이트: 이는 여전히 iOS의 강점이다
안드로이드가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직면한 두 번째 문제는 업데이트(OS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 모두 포함) 그리고 일관성 없는 가용성이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는 안드로이드를 자사 기기에 맞게 어느 정도 커스텀하기 때문에 업데이트도 해당 기기에 맞게 커스텀돼야 한다. 이로 인해 기기 업데이트가 자주 지연되곤 한다. 

많은 안드로이드 기기는 OS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제조사에서 OS 개발 및 배포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조사는 업데이트가 새로운 판매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제조사는 (업데이트를 무시한 채) 새로운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가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도록 권장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애플은 iOS 업데이트 시 구형 기기를 지원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다. 여러 세대의 구형 아이폰이 지원된다. 그리고 애플이 업데이트 과정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iOS 사용자는 최신 iOS 릴리즈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할 필요가 없으며, 언제 이를 받을지에 관한 불확실성도 없다. 매년 가을 iOS 릴리즈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에 관한 관심보다 훨씬 크며, 대부분의 iOS 기기가 몇 달 내에 업데이트된다.

이는 업데이트를 표준화하기 위해 수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구글이 완화할 수 있지만 제거할 순 없는 또 다른 문제다.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 목록은 기기가 업데이트를 받으리라 예상되는 기간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필터를 통해 기기에 업데이트를 푸시해야 하는 빈도를 지정할 수도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 요구사항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다. 해당 목록에 포함되려면 판매 당시 기기에 있는 버전 이상의 주요 안드로이드 릴리즈를 적어도 하나 이상 제공해야 한다. 또 안드로이드 9 또는 10을 실행하는 기기의 경우 90일 동안 보안 업데이트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안드로이드 11을 실행하는 기기라면 제조사는 제조업체별 수정사항의 세부 정보를 포함하여 보안 업데이트 알림을 정기적으로 게시하고, 이를 구글의 보안 업데이트 게시판에 연계해야 한다. 이 밖에 기기가 보안 업데이트를 받는 기간(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 목록의 필터링 옵션)도 공개해야 한다.

이는 (OS 업그레이드와 보안 업데이트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애플의 원활함까지는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를 엔터프라이즈 경쟁자로 만들어 준다. IT는 (자사의) 보안 및 기능 업데이트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기기를 필터링하고, 해당 장치를 선별하여 지원할 수 있다.
 
배포: 두 플랫폼 모두 단순하다
애플은 ‘기기 등록 프로그램(Device Enrollment Program; DEP)’으로 알려진 제로 터치 프로세스를 통해 기업이 아이폰을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 또는 공인 리셀러에서 구매한 기기는 처음 부팅 시 기업의 MDM 서버에 연결할 수 있다. 다양한 관리 및 보안 프로필이 적용된 기기가 자동으로 구성된다. IT와 기기 사용자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애플은 기기 소유와 사용에 따라 사용자 기반 등록 및 기기 기반 등록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 목록을 통해 IT가 제로 터치 배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기를 안내한다. 애플의 DEP와 마찬가지로, 제로 터치 등록을 지원하려면 공인 리셀러에게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 또 구글은 기기가 기업 소유인지 아니면 BYOD인지에 따라 전체 기기 관리 및 업무용 프로필 관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등록 옵션을 제공한다.

BYOD: 사용자가 구매하는 모든 기기를 지원할 수 있는가?
어떤 BYOD 프로그램도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기기를 충분히 지원할 수 없으며, 이는 애플에 이점을 제공한다. 아이폰에는 지원해야 하는 기기 수가 적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IT가 BYOD를 지원할 기기 목록을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며, 그 시작점은 바로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권장 목록이다. 자신의 기기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망한 사용자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않는 선에서 정책 변경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에 BYOD용 iOS 기기만 허용했다면 안드로이드 기기를 포함시키는 건 큰 진전이 될 것이다. 

업무용 프로필: 안드로이드가 iOS를 능가하는 곳
대부분의 경우에서 구글은 애플에서 이미 제공한 것을 똑같이 제공하려고 해왔다. 하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애플보다 엔터프라이즈 관리를 더 잘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구글이 사용자의 개인 프로필과 (설치된) 업무용 프로필을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깔끔하고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구글 접근법의 장점은 사용자가 업무 또는 개인 앱, 콘텐츠 등을 다룰 때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홈 화면의 차이가 아니다. 이를테면 안드로이드에서 IT는 두 프로필 간에 전달되는 콘텐츠 기능을 제한하거나 차단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애플도 일부 콘텐츠가 업무용 앱과 개인용 앱 사이를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iOS 공유 시트 또는 복사/붙여넣기 작업에서 일부 옵션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가 항상 분명한 건 아니다. 사용자는 결국 앱이나 기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업무용 프로필 접근 방식은 동일한 앱의 개인용 버전과 비즈니스용 버전이라는 또 다른 이점을 제공한다. 개인 프로필을 통해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는 업무용 프로필을 위해 앱을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두 앱은 완전히 분리된다. 

애플은 깔끔한 UI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관리되는 버전을 사용하려면 개인적으로 설치한 앱을 삭제해야 한다. 기기를 선택적으로 삭제하면 사용자가 만든 개인 콘텐츠도 삭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IT는 모바일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구글은 IT가 안드로이드에서 가지고 있었던 주요 문제를 해결했다.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Android Enterprise)는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으로 부상했으며, 안드로이드는 더 이상 2류 시민이 아니다.  

다른 OS와 비교해 하나의 OS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절충이 이뤄지지만 다양한 EMM 공급업체와 MSP는 이 두 OS를 적극 지원하고 상충관계가 두드러지지 않게 한다. 

“어떤 모바일 플랫폼이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는 더 이상 한 가지 답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IT는 “어느 것이 이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답은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일 수 있다. 

* Ryan Faas는 애플, 비즈니스 및 엔터프라이즈 IT, 모바일 산업에 정통한 기술 저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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