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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창의력, 인류에게 어떤 의미일까?

2018.05.14 Thomas Macaulay  |  Techworld
영국 런던퀸매리대학 제레인트 위긴스 교수는 컴퓨터 창의력이 우리의 문제에 관한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튜링(Turing) 테스트는 인간의 지능과 닮은 정도에 관해 기준을 제시하는 테스트로 인기 높다. 그런데 튜링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기계가 혼자 ‘창착물’을 창조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러브레이스(Lovelace) 테스트도 있다.

이는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로 기계가 엔진을 이용해 계산하고 자카드 방직기가 꽃과 잎의 문양을 수 놓듯, 대수학 패턴을 수 놓는 기계를 예상해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lace)의 이름을 딴 테스트다.

제렌트 위긴스 교수는 기계가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이름을 딴 테스트를 통과하도록 가르치는 컴퓨터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런던 퀸매리대학(QMUL)의 교수로 에든버러 대학(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컴퓨터 언어학과 음악 작곡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두 전문성을 결합해 컴퓨터 크리에이티비티를 연구하고 있다.

위긴스는 기계가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비가 오면 차단돼, 사람들의 일상에 방해를 주는 교차로를 생각해보자. 사람이나 일반 머신은 새 도로를 건설하라는 등 뻔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그렇지만 창의적인 컴퓨터는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벨기에 루벤(Leuven)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위긴스는 “사람이 생각하기 힘든 방법을 컴퓨터가 고안해 제안할 수 있다. 사람들은 불가능할 수도 있는 방법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비티 평가
기계는 꽤 오래전부터 그림과 음악을 재생산하고, 기타 예술적 기법을 재적용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를 넘어, 독창적인 예술을 창조하는 방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위긴스는 머신이 사람처럼 예술을 하기 시작하면, 프로그램된 일을 하는 것을 넘어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머신이 심사숙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이렇게 된다. 그냥 특정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 사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컴퓨터 창의력(Computational Creativity)이라고 부른다. 위긴스와 동료인 사이몬 콜튼은 AI의 일종인 ‘컴퓨터 창의력’을 “컴퓨터 시스템의 철학과 과학, 공학이다. 특정한 책임을 지고, 편견이 없는 관찰자 입장에서 창의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고 정의했다.

위긴스는 컴퓨터에게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가르치기 위해, QMUL의 사운드 및 음악 담당 교수인 마커스 피어스와 협력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악보의 불확실성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통계 모델을 개발했다. 사람들이 사운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예측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위긴스는 “우리 시스템은 트레이닝 없이도 음악과 언어에서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다음에 연주해야 하는 음표를 예측해 새로운 곡을 만드는 자율 작곡 도구를 구현한다.

위긴스에 따르면, 이 기계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창작뿐 아니라 생각하고 상상하기까지 한다.

그는 “과거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주 창의력이 높은 시스템이다. 과거 누구도 만들지 못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명령과 입력 없이도 사람처럼 이런 일을 한다”고 말했다.


예술가로 성장하는 ‘머신’
아마 가장 유명한 AI 예술가는 해롤드 코헨이 고안한 AI일 것이다. 독창적인 예술적 그림을 그리는 애론(AARON)이라는 규칙 기반 컴퓨터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애론의 작품은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에 전시됐으며, 수만 파운드에 판매됐다.

전세계에서 관람객들을 끌어모으는 피카소 그림과 누구도 사지 않을 어린아이의 그림을 비교하자. 어떤 작품이 가장 창의적일까?

구글의 엔지니어인 켄릭 맥도웰은 애론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는 “아이러니는 최근 작고한 해롤드가 자신의 시스템이 자신의 사후에 그림을 그리기 원했는데, (내 판단으로) 누구도 애론을 사용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그 기계에는 해롤드 코헨이 이식해 놓은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했다.

맥도웰은 구글 산하 ‘아티스트 앤드 머신 인텔리전스(Artists and Machine Intelligence) 프로그램의 책임자다. 그는 여기에서 예술가와 AI 연구원들을 한데 모아, 구글 연구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창의적인 컴퓨터는 예술가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또 다른 직업인 전자 음악 프로듀서로서 일하면서도 창의적인 컴퓨터의 도움을 받았다.

코엔도 자신의 작품을 ‘아주 조금 창의적인 작품’이라고 일컬은 점을 고려하면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위협적인 존재?
기계가 러브레이스 테스트를 통과하는 날이 가까워지면서, 이것이 인류의 존재와 의미에 변화를 가져올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위긴스도 이런 우려에 동의했다.

그는 “창의력은 우리가 삶에서 아주 큰 애착을 느끼는 것 중 하나이다. 컴퓨터는 지능적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창의적이기까지 하다면, 우리는 뭘까?”라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인 기계가 사람을 돕고, 동시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미술관에 전시되는 아주 대단한 것만 창의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창의력인 사람이 사람답게 인생을 다루는 방식, 사람이 직면한 복잡한 세상을 다루는 방식이다. 정도와 결과의 품질에 대한 문제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기계가 만든 예술품이라는 판단이 들면, (실제 사람이 창조한 예술품이라도)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맥도웰은 이런 편견은 창의력에 대한 이해가 미흡함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종의 ‘프레임’ 문제다. 기계가 예술품을 만들어 냈다면, 바로 그 기계를 만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는 그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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