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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작업자의 80%' 현장직 위한 기술 뜬다

2022.01.12 Paul Gillin  |  Computerworld
지난 2년간 사무실 노동자가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툴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런 툴 대부분은 책상 앞에서 일하지 않는 직원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려 전체 노동자의 80% 정도로 추산되는 현장직이 적절한 툴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 Getty Images Bank

실제로 시간제 혹은 교대 근무 노동자 대부분은 컴퓨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노동자 간에 사실상 단절됐고 사내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최근까지 IT 투자자들은 이런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를 외면했다. 벤처캐피털 업체 이머전스(Emergence)는 소프트웨어 벤처 투자의 불과 1%만이 현장직 노동자를 위한 기술에 투입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하던 시기에 진행된 이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장직 노동자의 65%는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술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60%는 현재 업무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앞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패스트푸드나 트럭 업체처럼 시간당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직원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외당하던 노동자들

현장 노동자는 기업 내에서 쉽게 잊힌다. 그동안 기업 내 주요 관심의 대상은 이른바 '지식 노동자(knowledge workers)'라고 불리는 직원이었다. 소프트웨어 대기업 인포(Infor)에서 헬스케어와 공공부문 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매튜 브래그스태드는 "지난 30년 동안 기업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개발자가 핵심 인재 대우를 받았다. 반면 현장 노동자는 사실상 잊힌 인력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현장 노동자의 중요성이 재평가됐다. 생산직 노동자와 항만 노동자, 헬스케어 노동자 등의 부족으로 일부 산업이 사실상 마비됐다. 브래그스태드는 "소외된 노동자에서 순식간에 핵심 노동자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기업이 새롭게 중요해진 이들 노동자가 계속 근속하길 바란다면 그들의 요구에 맞춘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미 인력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새롭게 제기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비접촉 출퇴근 기록, 건강 체크 설문, 접촉 추적, 사무실 예약, 백신 추적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기업 이메일 주소가 없는 노동자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업무 만족도를 측정하는 구조화된 콘텐츠로 설문을 하는 기능도 등장했다.
 

업무 유연성 지원하기

브래그스태드에 따르면, 현장직 노동자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유연하고 맞춤 구성 가능한 스케줄이다. 예를 들어 인포의 고객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대출 부서에 경력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내부 업무 보드를 만들어 교대로 일하는 시간을 직원이 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북미에서 750개의 소매점과 주유소를 운영하는 파일럿 플라잉 제이(Pilot Flying J)는 이동직 노동자가 스마트폰으로 출퇴근을 체크하고, 스케줄을 관리하고 업무 일정을 바꾸거나 유급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브래그스태드는 "그전까지는 직원들이 출퇴근 도장을 찍기 위해 사무실에 들러야 했고 이것이 연간 수만 시간에 달했다. 수익성이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현장직 노동자 관리의 범주는 더 확장할 수 있다. 애슐리 퍼니쳐(Ashley Furniture)는 매장 내에서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다양한 사이니지로 보완한다. 브래그스태드는 "이 기업은 사무실 벽에 표시하고, 내부 게시판을 활용해 모든 직원이 같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일종의 옴니채널 커뮤니케이션 전략이었다. 메시지를 구석구석 전달하는 것은 물론 시간제 노동자가 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일정 관리에서 '직원 우선'의 원칙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스톡홀롬에 본사를 둔 스케줄링 소프트웨어 업체 퀴닉스(Quinyx)는 1억 달러 이상의 벤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기업의 창업자는 맥도널드 출신 직원이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낡은 스케줄링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불편한지 직접 경험하고 창업에 나섰다. 이 업체의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직원 고용을 최적화하고 직원이 일할 수 있을 때와 스케줄상 필요한 때를 고려해 일정을 짠다. 인스턴트 채팅 기능도 있어서 매니저는 물론 직원들끼리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

이른바 '직원 우선' 스케줄링 플랫폼을 개발해 현재 20만 곳 이상에 판매한 소프트웨어 기업 웬아이워크(When I Work)는 최근 2억 달러를 추가로 유치했다. 필요한 직원의 수와 직원이 선호하는 업무 일정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주는 리전 테크놀로지(Legion Technologies)도 8,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업체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직원 퇴직률도 25~40% 줄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직원 우선' 스케줄링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절반 이상의 미국 노동자가 업무 일정의 유연성을 원할 때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여러 조사 결과 와도 맥을 같이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현장직 노동자 관리를 더 개선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실시간 급여 지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브래그스태드는 "직원이 실시간으로 급여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면, 급여 업무 관련 오류는 물론 직원의 서류 작업도 줄일 수 있다. 긱 경제에서는 누구나 즉시 일거리를 구하고 즉시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 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일하고 바로 급여를 받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내 퇴직율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는 상황에서 이런 현장직 노동자의 요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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