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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아날로그의 부활?

에디슨이 1877년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어 실린더에 기록하는 축음기를 발명한 이후 음악은 음악가가 연주하는 장소에서 연주 순간에만 들을 수 있는 찰나의 예술에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예술 분야가 되었다. 그러나 초기 음반은 한 장에 기록할 수 있는 음악의 연주 시간이 고작 3~4분밖에 되지 않아 클래식 음악과 같이 긴 연주를 음반에 담으려면 여러 장의 음반이 필요했고 그 여러 장의 음반을 마치 책처럼 생긴 보관함에 넣어 판매했다. 음반을 다른 말로 앨범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그러다가 1948년 등장한 지름 30 Cm의 둥그런 플라스틱 원반이 1분당 33과 1/3회전을 하면서 한 시간이 넘는 음악을 한 장의 음반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자 음반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음반을 LP(long play)음반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리고 약 10년 뒤 RCA가 오늘날 음악 녹음의 기준이 되는 스테레오 녹음을 담은 음반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이후 음반 산업은 영화와 함께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 LP 음반의 전성기는 그 이후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러나 음악 녹음 스튜디오에서 처음 도입된 뒤 점차 발전하던 디지털 리코딩 기술이 일반인을 위한 음반에 적용하기 위해 당시 주요 전자제품 생산 기업이었던 소니와 필립스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한 CD(compact disc)가 1981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생산, 판매되기 시작하였고 1986년에 CD의 판매액이 LP의 판매액을 넘어서게 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아날로그 기록 방식의 LP 음반의 전성기가 서서히 저물어가게 된다. 이후 CD는 음악 감상의 주요 미디어가 되었으며 CD의 등장 이후 음반 산업도 동시에 크게 성장한다. 특히 기존의 LP에 비해 재생이 간편하며 잡음이 없고 재생을 위한 오디오도 LP 음반에 비해 훨씬  더 싸게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음악 애호가의 범위를 더욱더 넓히게 되었다. 그렇게 1990년대 중반까지 CD...

CIO 축음기 VHS LP 아날로그 음반 냅스터 정철환 음악 디지털 음반 CD MP3 필립스 소니 카세트테이프

2019.10.01

에디슨이 1877년 소리를 진동으로 바꾸어 실린더에 기록하는 축음기를 발명한 이후 음악은 음악가가 연주하는 장소에서 연주 순간에만 들을 수 있는 찰나의 예술에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예술 분야가 되었다. 그러나 초기 음반은 한 장에 기록할 수 있는 음악의 연주 시간이 고작 3~4분밖에 되지 않아 클래식 음악과 같이 긴 연주를 음반에 담으려면 여러 장의 음반이 필요했고 그 여러 장의 음반을 마치 책처럼 생긴 보관함에 넣어 판매했다. 음반을 다른 말로 앨범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그러다가 1948년 등장한 지름 30 Cm의 둥그런 플라스틱 원반이 1분당 33과 1/3회전을 하면서 한 시간이 넘는 음악을 한 장의 음반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자 음반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음반을 LP(long play)음반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리고 약 10년 뒤 RCA가 오늘날 음악 녹음의 기준이 되는 스테레오 녹음을 담은 음반을 세상에 내어놓으며 이후 음반 산업은 영화와 함께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 LP 음반의 전성기는 그 이후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러나 음악 녹음 스튜디오에서 처음 도입된 뒤 점차 발전하던 디지털 리코딩 기술이 일반인을 위한 음반에 적용하기 위해 당시 주요 전자제품 생산 기업이었던 소니와 필립스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한 CD(compact disc)가 1981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생산, 판매되기 시작하였고 1986년에 CD의 판매액이 LP의 판매액을 넘어서게 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아날로그 기록 방식의 LP 음반의 전성기가 서서히 저물어가게 된다. 이후 CD는 음악 감상의 주요 미디어가 되었으며 CD의 등장 이후 음반 산업도 동시에 크게 성장한다. 특히 기존의 LP에 비해 재생이 간편하며 잡음이 없고 재생을 위한 오디오도 LP 음반에 비해 훨씬  더 싸게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음악 애호가의 범위를 더욱더 넓히게 되었다. 그렇게 1990년대 중반까지 CD...

2019.10.01

파슬코리아, 패셔너블한 스마트워치 컬렉션 발표

파슬코리아 그룹은 2017년을 맞아 스마트 워치 컬렉션을 더욱 확장해, 남성은 물론 여성 고객을 끌어들일 웨어러블 제품들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파슬 그룹의 스마트워치는 터치스크린 스마트워치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액티비티 트래커 이렇게 3가지의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이 중에서 이번 2017SS 시즌 디젤, 케이트스페이드 그리고 스카겐에서 새롭게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컬렉션을 선보인다. 파워풀하고 재치 넘치는 디자인으로 많은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젤 워치에서 여러 제품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악세사리의 디젤온(DieselOn)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남성 고객층이 두터운 브랜드인 만큼, 디젤온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의 등장은 웨어러블 시장에 새로운 고객의 유입을 이끌어낼 전망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47mm의 스테인리스 스틸에 가죽 스트랩을 기본으로, 기존 디젤의 아날로그 시계 플랫폼 중 가장 인기 있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볼드하고 강렬한 디젤의 아이댄터티를 그대로 재현해낸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실용적이면서도 한발 앞선 유행을 선보인다.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에서 여성들을 위한 아름다운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 메트로 그랜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컬렉션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제품은 기존의 케이트 스페이드만의 걸리쉬한 디자인과 기능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한 아이템들이 보통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많은 어필을 해왔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이보다 큰 변신과 혁신은 없을 것이다. 파슬 그룹의 다른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와의 다른 점은 기념일을 지정하면 카운트다운을 해주는 윈도우창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기념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반짝거리는 빛이 차오르는 샴페인윈도우창은 실용성은 물론 아름다운 디자인을 제공한다. 블랙, 로즈골드, 그레이와 실버, 바케타와 골드톤, 블랙 가죽 스트랩과 투톤 브레이슬릿의 기프트 세...

패션 스마트워치 아날로그 파슬코리아

2017.02.20

파슬코리아 그룹은 2017년을 맞아 스마트 워치 컬렉션을 더욱 확장해, 남성은 물론 여성 고객을 끌어들일 웨어러블 제품들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파슬 그룹의 스마트워치는 터치스크린 스마트워치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액티비티 트래커 이렇게 3가지의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이 중에서 이번 2017SS 시즌 디젤, 케이트스페이드 그리고 스카겐에서 새롭게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컬렉션을 선보인다. 파워풀하고 재치 넘치는 디자인으로 많은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젤 워치에서 여러 제품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악세사리의 디젤온(DieselOn)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남성 고객층이 두터운 브랜드인 만큼, 디젤온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의 등장은 웨어러블 시장에 새로운 고객의 유입을 이끌어낼 전망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47mm의 스테인리스 스틸에 가죽 스트랩을 기본으로, 기존 디젤의 아날로그 시계 플랫폼 중 가장 인기 있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볼드하고 강렬한 디젤의 아이댄터티를 그대로 재현해낸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실용적이면서도 한발 앞선 유행을 선보인다.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에서 여성들을 위한 아름다운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 메트로 그랜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컬렉션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제품은 기존의 케이트 스페이드만의 걸리쉬한 디자인과 기능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한 아이템들이 보통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많은 어필을 해왔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이보다 큰 변신과 혁신은 없을 것이다. 파슬 그룹의 다른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와의 다른 점은 기념일을 지정하면 카운트다운을 해주는 윈도우창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기념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반짝거리는 빛이 차오르는 샴페인윈도우창은 실용성은 물론 아름다운 디자인을 제공한다. 블랙, 로즈골드, 그레이와 실버, 바케타와 골드톤, 블랙 가죽 스트랩과 투톤 브레이슬릿의 기프트 세...

2017.02.20

칼럼 | 아날로그 단자의 운명은?

소니가 197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를 출시한 이후 세상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3.5파이 헤드폰 단자의 보급이다. 이전까지 오디오 컴포넌트는 물론 카세트 플레이어는 굵은 5.5파이 헤드폰 단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3.5파이는 휴대용 라디오에서 이어폰용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모노 사양으로 단순 음성을 듣기 위한 단자였을 뿐이다. 하지만 워크맨이 3.5파이 스테레오 단자를 기본으로 장착함으로써 이후 대부분 헤드폰과 이어폰은 3.5파이 아날로그 단자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호환을 위해 5.5 파이 단자용 어댑터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상의 표준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휴대전화에서 mp3 음원의 재생이 가능해지던 초기 시절, 기존 mp3 플레이어의 시장을 잠식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였는지 모르겠으나 mp3 재생 휴대전화에는 3.5파이 단자가 제공되지 않았다. 따라서 음악을 들으려면 번들로 끼워져 나온 조악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3.5파이 변환 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하여야 했다. 심지어 이런 상황은 스마트폰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던 초기까지도 그대로 이어져 삼성의 블랙잭과 옴니아 스마트폰에도 3.5파이 헤드폰 단자가 제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 첫 출시되었던 아이폰 3GS의 경우 3.5파이 헤드폰 단자를 탑재하고 있어 다양한 고음질의 헤드폰 및 이어폰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이었는지 이후 옴니아 2에서는 3.5파이 단자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 3.5파이 아날로그 헤드폰 단자는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음악을 들을 때 표준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공식 제품 발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애플의 아이폰 7이 3.5파이 아날로그 헤드폰 단자를 더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실 애플이 컴퓨터 부문에서 시장의 일반적인 상황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행보를 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PC의...

삼성 옴니아 단자 아날로그 휴대전화 정철환 음악 MP3 아이폰 애플 스마트폰 CIO 블랙잭

2016.09.01

소니가 1979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를 출시한 이후 세상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의 하나가 3.5파이 헤드폰 단자의 보급이다. 이전까지 오디오 컴포넌트는 물론 카세트 플레이어는 굵은 5.5파이 헤드폰 단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3.5파이는 휴대용 라디오에서 이어폰용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모노 사양으로 단순 음성을 듣기 위한 단자였을 뿐이다. 하지만 워크맨이 3.5파이 스테레오 단자를 기본으로 장착함으로써 이후 대부분 헤드폰과 이어폰은 3.5파이 아날로그 단자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호환을 위해 5.5 파이 단자용 어댑터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상의 표준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휴대전화에서 mp3 음원의 재생이 가능해지던 초기 시절, 기존 mp3 플레이어의 시장을 잠식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였는지 모르겠으나 mp3 재생 휴대전화에는 3.5파이 단자가 제공되지 않았다. 따라서 음악을 들으려면 번들로 끼워져 나온 조악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3.5파이 변환 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하여야 했다. 심지어 이런 상황은 스마트폰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던 초기까지도 그대로 이어져 삼성의 블랙잭과 옴니아 스마트폰에도 3.5파이 헤드폰 단자가 제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 첫 출시되었던 아이폰 3GS의 경우 3.5파이 헤드폰 단자를 탑재하고 있어 다양한 고음질의 헤드폰 및 이어폰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이었는지 이후 옴니아 2에서는 3.5파이 단자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 3.5파이 아날로그 헤드폰 단자는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음악을 들을 때 표준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공식 제품 발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애플의 아이폰 7이 3.5파이 아날로그 헤드폰 단자를 더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실 애플이 컴퓨터 부문에서 시장의 일반적인 상황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행보를 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PC의...

2016.09.01

칼럼 | 디지털 시대의 유감

얼마 전 필자의 작은 방에서 어떤 물건을 찾으려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어딘가에 둔 기억은 나는데 보이지가 않아 방의 책장 위에 쌓아둔 정체 모를 박스들을 모두 하나씩 열어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연애시절 지금의 집사람과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모아 놓은 상자를 새삼스럽게 다시 열었다. 그리곤 편지 하나를 꺼내 읽어보며 이미 오래된 기억을 머릿속에서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 문자나 숫자 정보의 디지털화로부터 시작한 디지털 시대는 음악, 사진, 편지를 넘어 이젠 사람과 사람의 관계까지도 디지털화 하는 세상으로 발전하였다. 덕분에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글과 사진을 개인이 만들어내는 시대이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카카오스토리에서 매일 엄청난 양의 사진과 글들이 창조되고 인터넷을 통해 흘러 다닌다. 분명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의 정보들을 만들지만 정작 자신의 주의를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다. 음악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니 몇 년간 새로 산 CD나 음반은 한 장도 없다. 사진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니 벽에 걸어 놓은 액자의 사진은 아주 오래 전 찍은 사진 그대로다. 책상에는 최근 누구와 주고받은 편지 한 장 없으며 심지어 최근에는 새로 산 책도 한 권 없다. 모두 전자책 단말기 안에 있을 뿐이다. 역사상 가장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정작 주변을 돌아보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새로 생겨난 것이 별로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사용하던 일체형PC가 갑자기 사용 중에 멈추더니 아예 부팅이 안 되는 상황에 놓였다. 평소 백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스마트폰의 백업은 열심히 받아 놓았는데 그 백업 데이터가 모두 PC안에 있었다. 최근 4~5년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전부 거기에 담겨 있었다. 다행히 수리 후 정상 동작을 하게 되었고 데이터도 손상이 없었지만 문득 '사진 데이터가 손상되었으면 어떡하지...

스토리지 아날로그 정철환 디지털 저장 콘텐츠 페이스북 스마트폰 CIO 디지털 포비아

2015.08.03

얼마 전 필자의 작은 방에서 어떤 물건을 찾으려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어딘가에 둔 기억은 나는데 보이지가 않아 방의 책장 위에 쌓아둔 정체 모를 박스들을 모두 하나씩 열어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연애시절 지금의 집사람과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모아 놓은 상자를 새삼스럽게 다시 열었다. 그리곤 편지 하나를 꺼내 읽어보며 이미 오래된 기억을 머릿속에서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 문자나 숫자 정보의 디지털화로부터 시작한 디지털 시대는 음악, 사진, 편지를 넘어 이젠 사람과 사람의 관계까지도 디지털화 하는 세상으로 발전하였다. 덕분에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글과 사진을 개인이 만들어내는 시대이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카카오스토리에서 매일 엄청난 양의 사진과 글들이 창조되고 인터넷을 통해 흘러 다닌다. 분명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의 정보들을 만들지만 정작 자신의 주의를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다. 음악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니 몇 년간 새로 산 CD나 음반은 한 장도 없다. 사진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니 벽에 걸어 놓은 액자의 사진은 아주 오래 전 찍은 사진 그대로다. 책상에는 최근 누구와 주고받은 편지 한 장 없으며 심지어 최근에는 새로 산 책도 한 권 없다. 모두 전자책 단말기 안에 있을 뿐이다. 역사상 가장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정작 주변을 돌아보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새로 생겨난 것이 별로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사용하던 일체형PC가 갑자기 사용 중에 멈추더니 아예 부팅이 안 되는 상황에 놓였다. 평소 백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스마트폰의 백업은 열심히 받아 놓았는데 그 백업 데이터가 모두 PC안에 있었다. 최근 4~5년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전부 거기에 담겨 있었다. 다행히 수리 후 정상 동작을 하게 되었고 데이터도 손상이 없었지만 문득 '사진 데이터가 손상되었으면 어떡하지...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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