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5

경제학으로 풀어본 클라우드 컴퓨팅 전망

Bernard Golden | CIO
19세기 영국 석탄 생산에 적용됐던 ‘제본스 패러독스’가 21세기의 클라우드 컴퓨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점점 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의 낮은 비용 때문에 클라우드로 이전하게 됐고 이러한 현상은 클라우드 기술을 더욱 혁신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추세다. 



1865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는 <석탄 문제(The Coal Question)>라는 책을 출간한다. 따분하기 짝이 없는 제목이지만, 그 안에는 매우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본스는 영국의 석탄 비축 규모를 파악하려는 시도를 벌인다. 당시 석탄은 국가의 산업과 해군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문제였다. 연구를 진행하며, 제본스는 예상치 못한 모순적 상황과 마주했다. 증기 기관의 성능 향상으로 연료 효율성이 개선됐는데, 석탄의 소비량은 감소하긴커녕 오히려 증가했던 것이다.

얼핏 보기엔 분명 반 직관적인 현상이다. 효율성 개선은 생산성 증가로 이어져, 결국 더 많은 자원 비축을 가능케 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석탄 연료의 가격이 저렴해지자 그것을 활용할 좀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후 이러한 현상은 제본스의 이름을 따 ‘제본스 패러독스’라 불리게 된다.

오늘날 이런 역설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컴퓨팅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라 컴퓨터 관련 비용은 지난 수 년 간 급격히 하락했지만, 그 동안 지출 규모는 반대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의 몇 년은 이런 경향에 약간의 예외가 있었다. 최근 서버 업체들 대부분은 미비한 수익 변동 폭만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세싱 비용 절감 폭을 상쇄할 만큼 판매량이 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소비자 기업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이제 그들은 시장을 성장시킬 만큼의 서버를 설치하지 않(못하)고 있는 것이다.

규모가 늘어나면 판매도 늘어날까?
하지만 지난 분기는 이러한 최근의 패턴에서 역시 빗겨가는 결과가 관측됐다. 서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가트너는 대형 웹 자산과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부문이라고 하는 영역의 주도로 서버 규모가 총 13%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갑작스런 성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자들이 ‘제본스의 시간(Jevons Moment)’을 맞이했음을 의미하는 신호라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저비용이라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이전의 컴퓨팅 옵션(구축형, 코로케이션 호스팅)에 의지하던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분기의 시장 실적이 서버 시장의 또 한 차례의 성장을, 그리고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내다본다.

또 서버의 이용 역시 다양한 유형을 믹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기업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의 더욱 많은 부분을 클라우드로 이전해가는 경향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아직 변화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지난 분기의 결과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약간의 힌트만을 주는 것이다. 제본스는 에너지 소비 사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그것의 역설을 발견했고, 그 결과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에너지는 사회의 모든 영역에 관계하는 저렴한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다. 160년 전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 추세는 기존 제본스 패러독스의 증가폭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제본스의 역설은 특정 재화 혹은 서비스의 가격이 내려갔을 때의 상황에 집중한다. 다시 말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석탄의 양이 적어질 경우, 사용자들이 얼마나 많은 석탄을 더 투여해 얼마나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지를 연구했던 것이다. 이는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 편리성과는 거리가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과 그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은, 이런 고전적 상황이 아닌, 소비의 편의성(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신속함(agility)’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하는)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2015.06.15

경제학으로 풀어본 클라우드 컴퓨팅 전망

Bernard Golden | CIO
19세기 영국 석탄 생산에 적용됐던 ‘제본스 패러독스’가 21세기의 클라우드 컴퓨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점점 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의 낮은 비용 때문에 클라우드로 이전하게 됐고 이러한 현상은 클라우드 기술을 더욱 혁신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추세다. 



1865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는 <석탄 문제(The Coal Question)>라는 책을 출간한다. 따분하기 짝이 없는 제목이지만, 그 안에는 매우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제본스는 영국의 석탄 비축 규모를 파악하려는 시도를 벌인다. 당시 석탄은 국가의 산업과 해군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문제였다. 연구를 진행하며, 제본스는 예상치 못한 모순적 상황과 마주했다. 증기 기관의 성능 향상으로 연료 효율성이 개선됐는데, 석탄의 소비량은 감소하긴커녕 오히려 증가했던 것이다.

얼핏 보기엔 분명 반 직관적인 현상이다. 효율성 개선은 생산성 증가로 이어져, 결국 더 많은 자원 비축을 가능케 해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석탄 연료의 가격이 저렴해지자 그것을 활용할 좀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소비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후 이러한 현상은 제본스의 이름을 따 ‘제본스 패러독스’라 불리게 된다.

오늘날 이런 역설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컴퓨팅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라 컴퓨터 관련 비용은 지난 수 년 간 급격히 하락했지만, 그 동안 지출 규모는 반대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의 몇 년은 이런 경향에 약간의 예외가 있었다. 최근 서버 업체들 대부분은 미비한 수익 변동 폭만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세싱 비용 절감 폭을 상쇄할 만큼 판매량이 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소비자 기업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이제 그들은 시장을 성장시킬 만큼의 서버를 설치하지 않(못하)고 있는 것이다.

규모가 늘어나면 판매도 늘어날까?
하지만 지난 분기는 이러한 최근의 패턴에서 역시 빗겨가는 결과가 관측됐다. 서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가트너는 대형 웹 자산과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부문이라고 하는 영역의 주도로 서버 규모가 총 13%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갑작스런 성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자들이 ‘제본스의 시간(Jevons Moment)’을 맞이했음을 의미하는 신호라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저비용이라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이전의 컴퓨팅 옵션(구축형, 코로케이션 호스팅)에 의지하던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분기의 시장 실적이 서버 시장의 또 한 차례의 성장을, 그리고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내다본다.

또 서버의 이용 역시 다양한 유형을 믹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기업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의 더욱 많은 부분을 클라우드로 이전해가는 경향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아직 변화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지난 분기의 결과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약간의 힌트만을 주는 것이다. 제본스는 에너지 소비 사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그것의 역설을 발견했고, 그 결과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에너지는 사회의 모든 영역에 관계하는 저렴한 서비스로 여겨지고 있다. 160년 전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 추세는 기존 제본스 패러독스의 증가폭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제본스의 역설은 특정 재화 혹은 서비스의 가격이 내려갔을 때의 상황에 집중한다. 다시 말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석탄의 양이 적어질 경우, 사용자들이 얼마나 많은 석탄을 더 투여해 얼마나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지를 연구했던 것이다. 이는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 편리성과는 거리가 있는 개념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과 그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은, 이런 고전적 상황이 아닌, 소비의 편의성(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신속함(agility)’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하는)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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