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의 최근 통계들은 꽤나 고무적이다. 6월 한 달 동안 비농업취업인구가 약 30만 명 가까이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6.1%로 떨어졌다. 또한 IT 직업 시장 조사업체 푸트 파트너스(Foote Partners)의 2/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IT 분야에서 주요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의 평균 급여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거대 테크놀로지 기업들에서는 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인재들을 유치하고 고액의 연봉을 주기 위해 다른 직원들을 밀어내고 있다. 올 해 상반기에도 네트워킹 및 컴퓨팅 업체에서 해고당한 사람은 있었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제조사이자 (노키아 덕분에) 이제는 하드웨어도 생산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달 약 11만 8,000여 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발표해, 올 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약 2/3 가량은 최근 인수한 노키아 디바이스 앤 서비스(Nokia Devices and Services) 그룹에서 해고될 전망이다.
지멘스(유니파이(Unify)로 이름 변경)
지난 6월 지멘스 엔터프라이즈 커뮤니케이션스는 약 7,700여 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중앙 유럽에서 일하고 있다. 지멘스는 이번 정리 해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하드웨어 기반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반 제품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마켓의 ‘가격 압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HP
HP의 정리해고 인원수는 해가 바뀌면서 변하긴 했지만, 지난 5월 HP는 분명히 앞서 발표한 3만 4천 명과 더불어 약 1만 1,000명에서 1만 6,000명 가량의 직원을 더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약 30만 명 이상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HP는 하드웨어 수익 감소에 따라 긴축 재정에 돌입한 듯 보인다.
SAP
지난 5월 발표한 정리해고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인력 구조를 재편하겠다고까지 선언한 것을 보면 SAP의 정리 해고가 상당한 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 SAP는 해마다 열리는 사파이어 나우(Sapphire Now) 컨퍼런스가 열리기 바로 직전 정리해고 뉴스를 발표했다.
스프린트(Sprint)
스프린트는 약 4만 명의 직원을 가리켜 ‘프레밀리(framily, friend와 family를 합친 합성 명사)’라 부른다. 올해 이 ‘프레밀리’들은 언론에서 내놓은 정리해고 전망을 듣고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스프린트 사에서 정식으로 발표한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지난 3월 기가옴(Gigaom) 보고서는 다양한 보고서에서 추정하고 있는 정리해고 추정치를 한 데 모았다. 캔자스, 캘리포니아, 뉴저지에 위치한 콜센터 직원 1,500명의 해고도 여기에 포함된다. 스프린트는 지난 몇 년간 퇴직 수당으로만 수백 만 달러를 지출해 왔다. 만일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할 경우 더 많은 인원이 해고될 수도 있다.
주니퍼 네트웍스
스위치/라우터 업체 주니퍼는 회사 개혁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약 5%, 그러니까 500명 가량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ADC, application delivery controller) 기술 개발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넷앱
네트워크 스토리지 기업 넷앱은 지난 3월 전체 직원의 4.6% 가량인 600여 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IT 예산 부족이 이유였다. 지난 한 해 동안만 900명 가량을 해고한 넷앱은 소프트웨어 쪽으로 중점을 맞추는 듯 보인다.
IBM
‘빅 블루’의 인력 감축(또는 ‘균형 잡기’)은 적어도 숫자 측면에서는 언제나 미스터리다. 노동 조합에서 추산치를 내놓을 뿐이다(지난 2월 조합에서 추산한 바로는 약 4,000~6,000명 가량이다). 그렇지만 IBM의 목표인 10억 달러 비용 절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
델
지난 2월 델은 인력을 ‘소규모’ 감축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2013년 말 집계 결과로는 총 11만 3,000여 명의 직원들이 해고됐다. 델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그리고 고객 지원 분야 등 주요 성장 분야에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PC와 서버로 유명한 델은 네트워킹, SDN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인텔
칩 제조사 인텔은 말을 돌려서 하지 않고 올 해 판매량이 저조할 것임을 감안해 약 5%의 인력을 감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인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 해 인텔은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정리하고 활용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력 감축 및 자원 재정비는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