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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궤도에 올랐다··· 2021년 '화상회의' 전망

2021.01.04 Charlotte Trueman  |  Computerworld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2020년, 기술은 수많은 기업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 이를테면 사무실이 폐쇄되고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술은 팀을 연결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다. 이러한 변화에 있어 ‘화상회의’만큼 큰 영향을 미친 기술은 없을 것이다. 

2021년이 왔고, 영상통화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1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과거에는 업무용으로만 사용했던 ‘줌(Zoom)’은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영상통화를 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쓰일 정도다(‘줌 폭격(Zoom bomb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줌은 지난 2020년 1, 2월의 신규 사용자가 2019년 전체 신규 사용자보다 훨씬 더 많았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4월 기준 일일 회의 참여자는 무려 3억 명에 이르렀다

전례 없는 수준의 성장을 보인 건 줌뿐만이 아니었다. 이에 못지않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팀즈 사용량이 줌을 넘어섰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올해 내내 새로운 기능들로 팀즈를 강화했다.
 
ⓒGetty Images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작년 10월에 열린 2021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팀즈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1,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줌은 4월 이후 사용자 통계 자료를 업데이트하지 않았고, 또 다른 인기 있는 옵션인 구글 미트(Google Meet)는 4월 기준 일일 회의 참석자 수가 약 1억 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기업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사용자, 회의, 참여자, 세션 등을 계산해 내놓은 결과이긴 하지만 핵심은 다음과 같다. 바로 화상회의가 일상의 부분으로 정착했다는 것이다. 2021년에도 팬데믹은 계속될 것이고,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사무실에 일괄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는 많은 기업 및 직원들을 감안한다면 더욱더 그렇다. 

이 밖에 협업과 생산성을 지원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기업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2021년 화상회의가 어떻게 진화하고 성장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직원들이 거실, 서재, 남는 침실 등에 업무 환경을 처음 세팅해야 했을 때, 아직 화상회의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았던 기업들은 필요한 기능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테면 사용하기 쉽고, 효율적이며, 한 번의 통화로 팀 전체와 이야기할 수 있으면 충분했다. 

줌, 팀즈, 구글 미트, 웹엑스 등 모두 2020년에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긴 했지만 불필요하게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주로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팀즈의 투게더 모도는 화상회의에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수많은 가상 배경(Scenes)을 제공한다. ⓒMicrosoft

조만간 통합될 것은 AR과 AI? 
지금쯤이라면 대부분의 기업은 화상회의와 관련된 안정적인 전략을 갖추고 있을 것이고, 이는 곧 원격근무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더욱더 혁신적인 기능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IDC의 소셜 및 협업 부문 리서치 디렉터 웨인 커츠먼은 앞으로 다른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상의 사용자 경험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테면 AR을 사용한 데이터 시각화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매우 중요할 수 있다. 또는 5분가량의 발언 시간을 자동으로 배정하는 회의를 열거나,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멘션(@mention)으로 내용을 알려줄 수도 있다. 이 정도 수준의 AI 역시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커츠먼은 “또 다른 예로, 회의 중에 연관 문서를 자동으로 검색하는 기능이 더욱더 강력해질 것이다. 이는 빠르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라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화상회의 플랫폼에 도입되는 신기술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그는 “이외에도 단순히 증강현실이 아니라 문서를 찾는 지능형 도구, 회의에서 언급된 사람을 식별하는 기능, 해야 할 일 목록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기능 등을 2021년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덧붙였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직원 생산성 및 협업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터넌도 여기에 동의하면서, 기본적인 AI 기능이 이미 많은 대형 화상회의 업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실시간 필사, 회의 내용 하이라이트, 회의 요약 등에서 AI 기능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리라 본다.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스터넌은 영상 기능이 CRM 플랫폼이나 기술 지원 플랫폼 등에 내장돼, IT 지원 담당자가 고객에게 한층 향상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된 화이트보드 
가트너의 수석 리서치 디렉터 마이크 파치아니는 그가 ‘비주얼 협업 캔버스(visual collaboration canvas)’라고 부르는, 통합된 가상 화이트보드 기술이 앞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리라 전망했다. 

이미 기본적인 화이트보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많지만 협업과 관련한 사용자의 실질적인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대면 회의를 할 때는 메모와 아이디어를 쓴 시각적 캔버스나 스토리보드를 만들 수 있다. 
 
시스코 웹엑스의 화이트보드 디스플레이 ⓒCisco

이렇게 사람들이 자리에서 벗어나 화이트보드에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적는 느낌은 지금까지 화상회의 플랫폼들이 재현하는 데 실패한 퍼즐의 한 조각이라고 파치아니는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이는 원격근무를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갈수록 요구하는 기능이다. 이에 관한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안의 중요성 
‘보안’이 영상통화의 핵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면 줌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줌은 앞서 언급한 줌 폭격부터 윈도우 암호를 가로챌 수도 있다는 보안 취약점, 사용자 데이터를 페이스북과 공유했다는 혐의로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까지 보안과 관련해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줌은 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따라 줌이 보안 관련 개발에만 90일 동안 집중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정도로 이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줌은 현재 엔드투엔드 암호화를 제공하고 있다. ⓒZoom

보안 리서치 업체 사이버아크(CyberArk)도 비슷한 시기에 팀즈의 취약점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즉각 해당 문제의 패치를 업데이트했다. 이 밖에 시스코 웹엑스는 6월에 회의 기록을 훔치는 데 악용될 수 있는 버그를 패치해야 했다. 

보안을 우선시할지 또는 기능을 우선시할지 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기업들이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커츠먼은 지적했다. 그는 “모두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기업도 많다”라고 전했다. 

커츠먼은 보안이 네트워크 경계를 보호하는 데서 사용자 및 기기와 관련된 데이터를 보호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많은 기업에서 제로 트러스트 모델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협업 제품, 특히 팀 협업 및 화상회의 부문은 내년도 예산이 증가했을 것이다. 예산을 삭감한 회사에서조차 협업, 화상회의, 보안에 관한 지출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보안과 관련해 줌은 위기를 겪긴 했지만 이는 영구적인 위기는 아니라고 파치아니는 진단했다. 사용자가 설정을 제대로 못 해서 일어난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파치아니는 “대체로 화상회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대부분은 보안 측면에서 거의 동등한 수준이다”라면서, “또한 줌 사용자는 줌에 엄청난 충성도를 가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을까? 
기존 플레이어들의 경쟁우위, 시장지배력 등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틈새 업체들의 도전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카스터넌은 진단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경우 대게 필요한 보안이 갖춰진 사무실에서 일해왔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재택근무로 전환해야 했고, 이는 보안에 중점을 둔 전문 업체의 기회를 확대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업체들이 대기실이나 참여자 목록 등의 추가 기능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한 사용자들을 잡아두기 충분할 것이라고 카스터넌은 덧붙였다. 

앞으로의 과제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업무 모델로 전환하면서 직면하게 될 가장 큰 과제로 회의를 민주화하는 것, 즉 대면 참여자와 원격 참여자를 원활하게 통합하는 것을 꼽았다. 

파치아니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앉아 있고, 일부는 컨퍼런스 콜로 참여하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원격 참여자는 종종 대화에서 배제되거나 잊혔고, 한 마디라도 끼어드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이 문제는 사무실이 폐쇄되고 모두가 원격근무를 하면서 해소됐다. 하지만 향후 일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의 과제는 이들이 어떻게 동등한 위치를 유지할 것인지다. 
 
구글 미트는 소규모 그룹을 위한 룸(Breakout rooms)을 제공한다. ⓒGoogle

파치아니는 “이에 대응해 화상회의 플랫폼 회사들이 무엇을 내놓을지 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츠먼은 이와 관련해 영상회의 업체가 플랫폼에 어떻게 가치를 더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강현실이나 향상된 시각화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풍성하게 만들어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화면에 모두 나타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스터넌은 하이브리드 인력이 고유한 과제를 초래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영상 플랫폼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인 서비스 가용성을 지적했다. 그는 “처음 6개월 동안 가장 큰 문제는 서비스 안정성이었다. 집마다 동일한 대역폭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공급업체는 (심지어 대역폭이 제한적이더라도) 더 나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자 조정(adjustments)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열악한 경험에 관해 대역폭이 아닌 플랫폼을 탓할 것이기 때문이다. 

카스터넌은 “직원들이 분산되면서, 서로 다른 네트워크 및 장치 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 또한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엔드포인트가 여러 위치에 걸쳐 분산돼 있고 네트워크 상태도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커츠먼은 “2020년에 사람들은 인터넷이 하나의 장소임을 깨달았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2020년은 업무가 반드시 한 장소에서 이뤄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해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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