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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조직관리 / 비즈니스|경제

‘한 지붕 두 목소리’ 사무실 복귀 둘러싼 기업·직원 동상이몽

2022.03.21 Peter Sayer  |  CIO
마이크로소프트의 ‘2022 업무 트렌드 인덱스(2022 Work Trend Index)’에 따르면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에 관한 비즈니스 리더와 직원 간의 의견 차이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던 워크 부문 CVP 자레드 스파타로는 “전 세계 직원들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결정하는 공식, 즉 직장에서 원하는 것과 그 대가로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를 다시 내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원격근무의 생산성을 두고도 비즈니스 리더와 직원의 의견이 갈렸다.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의 81%는 1년 전과 비교해 생산성이 변함없거나 오히려 더 향상됐다고 답했다. 원격근무 시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많은 직장 내 요소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에 비즈니스 리더의 54%는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이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우려했다.
 
ⓒGetty Images

한편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절반 이상은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으면서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고, 직장 내 인간관계가 좁아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외로움이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 개발자는 온라인 환경을 재미있고 인터랙티브한 환경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지만 전체 응답자의 66%는 비공식 온라인 채팅이 대면 모임이라기보다는 ‘하기 싫은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결’해야 할 때
따라서 CIO는 단순히 새로운 회의 도구를 배포하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 직원들이 심도 있게 소통할 수 있는 팀 문화를 조성해야 하고, 직원들이 서로 연결되며 온라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아니면 전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방법도 있다. 비즈니스 리더의 50%는 내년 중으로 이 방법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직원의 52%가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갈등이 가장 클 곳은 인도다(인도에서는 기업의 3분의 2가 풀타임 사무실 복귀를 계획 중인 반면, 직원의 3분의 2는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편 유럽은 절충의 여지가 가장 많다.

실제로 이로 인한 개편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직원의 18%(인도에서는 41%)가 퇴사했다고 밝혔고, 43%는 2022년에 이직을 고려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거나 매우 높다고 답했다. 2021년의 41%에서 증가한 수치다(인도에서는 62%에서 65%로 증가했다). 

저조한 사무실 복귀
사무실 복귀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CEO 데이빗 솔로몬은 원격근무는 최대한 빨리 시정해야 하는 일탈이라고 거듭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1일,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 달 동안 폐쇄했던 뉴욕 본사를 다시 열었을 때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은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골드만 삭스가 포춘에 밝힌 바에 따르면 3월 초까지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의 비율은 60~70%로 상승했다. 그러나 작년 가을의 80%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구글도 곧 중대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 4일부터 구글 직원은 최소한 주 3일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 지난 2021년 8월 로이터 통신에서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기존에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영구적인 재택근무를 희망할 경우 최대 25%까지 급여가 삭감될 수 있다. 

당연히 직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2022년 1월 실시된 구글의 연례 직원 설문조사(구글가이스트(GoogleGeist)) 결과, 보상 수준에 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불만 수준은 매체마다 달랐다. CNBC에 따르면 (보상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구글 직원의 비율은 12포인트 하락한 46%인 반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1년 전의 63%에서 하락한 53%라고 밝혔다.

그만한 가치가 없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일에 부여하는 가치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파타로에 따르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결정하는 공식이 달라진 것이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직원의 53%는 일보다 건강과 웰빙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유럽(44%), 뉴질랜드(44%), 일본(37%)에서 낮게 나타난 반면, 남미(70%), 인도(67%), 중국(58%)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시간제라도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에는 팀이 얼굴을 맞대고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자가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시기와 이유를 정의한 합의서를 만든 비율은 비즈니스 리더의 28%에 그쳤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38%가 사무실 근무 시기와 원격근무 시기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팀원 중 절반이 목요일 대면 회의를 원한다면 화요일 사무실 출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생산성 신호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 트렌드 인덱스’에서는 총 31개국 3만 1,000명의 설문조사 데이터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365, 클라우드 기반 이메일, 회의 및 문서 편집 제품군의 사용량에서 도출한 수 조 건의 ‘생산성 신호’도 확인할 수 있다(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100만 곳 이상의 회사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신호를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이 팀즈를 활용하여 일정에 없던 짧은 회의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파타로는 “15분가량의 즉석 회의가 전체 팀즈 회의의 약 60%를 차지한다”라면서, “하지만 이 데이터만으로는 팀즈가 단순히 전화 통화를 대체하고 있는지 아니면 직원들이 과거 휴게실에서 격의 없이 나누던 대화를 (이를 통해) 나누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회의가 월요일에는 늦게 시작되고, 금요일에는 일찍 마무리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에 맞춰 근무일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시작하는 현상이 관찰됐다”라며, “사람들이 휴가 일정을 늘리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캘린더에 ‘부재중(out of office)’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10% 늘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 수치만으로는 실제로 휴가 시간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팬데믹을 거치며 도구 사용이 늘어난 것인지 정확히 알 순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취해야 할 조치
다른 C-레벨과 마찬가지로 CIO 역시 솔선수범해야 하고,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스파타로는 “직원과 기업이 한발 물러서서 항상 업무 상태에 있지 않게끔 하는 데 필요한 규범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권고했다.

예를 들면 (이러한 기준에는) 직원들이 사무실에 함께 모일 요일, 근무 장소, 탄력 근무 시간의 제한 방식 등에 합의하는 것이 포함된다(마이크로소프트 365 사용량으로 미뤄 볼 때 근무 시간과 야근 및 주말 근무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그는 “[이 작업이] 효과를 거두려면 문화는 물론 운영 절차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문화의 필요성이 가장 절실한 영역은 신입사원 온보딩과 연수다. 입사하자마자 원격으로 근무하는 직원은 동료를 관찰하거나 따라하면서 배울 기회를 놓친다. 이는 골드만 삭스의 CEO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업무 트렌드 인덱스’ 설문조사에 참여한 비즈니스 리더의 62%는 신입사원이 하이브리드 또는 원격근무로 인해 성공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지원 부족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입사한 직원 중 56%(전체 직원 중에는 43%)가 이직을 고려 중인 이유일 수도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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