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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되려는 플랫폼 기업들?··· ‘임베디드 금융’에 돈 몰리는 이유

2022.05.27 Shilpa Pai Mizar  |  IDG Connect
금융 상품이 사용자 여정에 통합되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터넷은 삶에서 훨씬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엔터테인먼트, 정보, 사회적 연결을 위한 공간으로 시작된 인터넷은 오늘날 필수적인 재화와 서비스에 접근하고, 업무를 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전환은 팬데믹 여파로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비자, 특히 젊고 디지털에 익숙한 소비자는 모든 오프라인 경험이 웹에 복제되고, 가능하면 더 개선되길 기대한다. 여기에는 소비자가 있는 모든 디지털 환경에서 현금 없는 결제, 신용한도, 대출 및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임베디드 금융’이 등장한다. 소비자의 기대치를 잘 알고 있는 비금융 회사가 고객 및 이해관계자로 하여금 디지털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에 원활하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기존 금융회사 및 핀테크와 협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Getty Images Bank

가장 잘 알려진 예로는 중국의 슈퍼 앱 ‘위챗(WeChat)’과 ‘알리페이(Alipay)’가 있다. 둘 다 사용자가 로컬 비즈니스 및 대형 브랜드를 검색하고 거래할 수 있는 단일 창구 역할을 하며, (아울러 이를 통해) 차량 공유, 모바일 충전, 자산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액세스할 수 있다.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랩, 고젝도 동남아시아의 슈퍼 앱으로 성장하길 열망한다. 인도에서는 임베디드 결제가 널리 채택되고 있으며, 임베디드형 후불 결제(BNPL; Buy Now Pay Later)가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금융 회사의 55%가 앞으로 2년 이내에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전 세계 벤처캐피털(VC)의 임베디드 금융 투자 금액은 2021년 9월 기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생태계 개편
지금까지 전통적인 금융기관은 최종 사용자에게 임베디드 금융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핵심 기반이었다. 이미 자본, 라이선스, 핵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핀테크 및 비금융 회사가 이러한 금융회사와 협력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파트너십이 발생했다. 사용자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도 친숙하고 잘 알려진 브랜드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월마트는 투자 핀테크 리빗(Ribbit)과 협력하여 핀테크 사업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과 싱텔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금융기관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딜로이트 인도의 금융 서비스 컨설팅 파트너 비자이 알 마니는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위기를 절박하게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금융기관은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넘어 창의적인 제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딜로이트 컨설팅의 美 FSI 전략 및 혁신 부문 리더 고피 빌라는 “운영 방식을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통적인 금융기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라면서, “그렇지 않다고 보는 곳은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며 기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디지털화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서비스형 뱅킹(Banking-as-a-Service; BaaS)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곳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훨씬 더 혁신적인 곳은 기술 회사처럼 보이는 별도의 조직을 만든다. 이 밖에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디지털 파생 상품을 유통할 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을 위해 핀테크 및 비금융 회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2019년 애플과 협력해 애플카드를 출시하고, 이어 2020년 제너럴모터스(GM)의 카드 사업부를 인수하여 GM 신용카드를 내놓은 골드만삭스와 이 은행의 소비자 중심 디지털 플랫폼 ‘마커스(Marcus)’가 대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빌라는 몇 년 전만 해도 오프라인 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특정 고객층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살아남은 것처럼 앞서 언급한 4가지 범주가 공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데이터’가 ‘새로운 경로’를 만든다
금융 서비스를 비금융 디지털 플랫폼에 통합하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새로운 데이터의 대규모 흐름이 생성될 것이다. 딜로이트 인도의 파트너 히만시 차우드후리는 “임베디드 금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채널 마이그레이션에 그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과 핀테크는 높은 수준의 사용 패턴 인사이트와 기술적 세부 사항(예: 시스템 부하 등) 개요를 확보하게 된다.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자세한 온라인 거래 기록은 은행 계좌가 없는 사용자 혹은 금융소외계층의 신용 기록을 만들어 금융 통합을 촉진할 것이다. 

아울러 마케팅 및 세일즈 담당자는 맞춤형 금융 상품을 공동으로 만들고, 사용자 여정의 적절한 지점에서 신속하게 접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새로운 사용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규모 비즈니스의 온라인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 쇼피파이는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판매자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점을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제공한다.

한편 마니와 차우드후리는 데이터와 관련해 각 국가의 규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소비자가 어떤 데이터를 공유할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은 빅테크 기업이 임베디드 금융 시장에 진출한다면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빅테크 기업이 방대한 양의 기존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어서다. 모든 중앙은행과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결정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임베디드 금융과 통합
비금융 플랫폼의 도달 범위와 고객 연결 수준을 감안하면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는 전통적인 금융기관 서비스에서 소외된 소비자와 기업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인터랙션은 이러한 사용자의 신용도 데이터를 제공하여, 특히 신흥 시장에서 금융 통합으로 가는 경로의 주요 장애물을 제거할 전망이다.

또 기술을 활용한 더 간단한 온보딩 및 문의 프로세스는 기존의 은행 업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금융소외계층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 포용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인도와 나이지리아의 농부를 위한 임베디드 금융 상품은 기술이 전 세계의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기술은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마니는 “임베디드 금융의 중요한 특징은 고객의 금융 상품 이해도를 높이고, 해당 상품을 더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이다”라면서, “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예를 들면 인도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는 뮤추얼 펀드 등의 상품은 이해하지만 투자 접근법 지침이 필요할 수 있다. 일상적인 고객 여정에 투자 계획 및 거래를 포함시키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 투자자의 자본 시장 참여를 촉진할 새로운 영역이다. 아울러 이는 개인의 재정적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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