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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데이터·앱·IoT로 '자전거'가 더 스마트해진다

2021.04.28 Mark Chillingworth  |  IDG Connect
데이터, 앱, 사물인터넷이 그랜드 투어 우승자부터 아마추어 라이더, 스마트 시티 통근자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위해 ‘사이클링(Cycling)’를 재편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커넥티드 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자전거’도 빼놓을 순 없다. 필자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4회 우승자 크리스 프룸 그리고 구글 등과 협력해 자전거 경주에 데이터 중심 기술을 적용하고 커넥티드 자전거를 발전 시켜 나가고 있는 기술 기업 해머헤드(Hammerhead)의 설립자를 포함하여 여러 업계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Getty Images

물론 ‘커넥티드 자전거’라는 건 역설적이다. 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기계적인 면에서나 사용법에서 모두 간단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는 12세 미만 아동의 37%가 자전거로 학교에 갈 정도다. 차로 통학하는 비율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하지만 기술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즐거움, 통근 등을 위한 자전거 경험을 증강할 수 있다. 

지속적인 화학 분야의 발전부터 타이어 화합물, 프레임용 신소재(예: 카본 파이버 등)까지 자전거의 역사는 기술 발전의 일부와도 같다. 그리고 오늘날 지구에 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니즈, 도심 생활 증가, 건강상 이점에 관한 인식 증가와 함께 모바일 기술, 센서, 배터리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커넥티드 및 전동자전거가 등장하게 됐다. 

그 결과 커넥티드 자전거 혁신이 거리, 경주, 자전거 도로를 휩쓸고 있다. 조명 레벨, 온도, 도로 표면 품질, 경로, 위험 상황 횟수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추적 기술을 LED 램프와 결합한 자전거용 조명 시센스(See.Sense)가 좋은 사례다. 

GPS 내비게이션 및 성능 모니터링 기기를 제조하고 있는 해머헤드는 많은 차량에 탑재된 충돌 및 차선 변경 방지 기술과 자사의 기술을 연결해 곧 자동차와 자전거가 통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사례인 자전거계의 테슬라라 불리는 반무프(VanMoof)가 ‘자전거 선진국’ 네덜란드에서 탄생한 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반무프의 자전거는 앱을 사용해 라이더의 선호도를 관리하고 자전거 잠금을 해제하며 도난 시 추적 기능도 제공한다. 반무프는 오는 2026년까지 460억 달러 규모에 이르리라 전망되는 전기자전거(eBike) 혁신의 최전선에 있으며, 애플의 나의 찾기 네트워크(Find My Network)를 통합한 자전거 회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 나이즈 캘리어는 “사이클링의 미래를 오늘로 앞당기고 있다”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자전거가 도심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을 때 이는(나의 찾기 네트워크 및 앱) 전 세계 라이더가 탈 것을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사이클
커넥티드 카와 마찬가지로 ‘커넥티드 자전거’도 기업, 도시, 개인이 원하는 데이터 중심 세상을 가속하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 4회 우승자 크리스 프룸 그리고 그와 함께 5번째 우승을 노리는 소속팀 네이션(Nation)을 위해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인 해머헤드 설립자 피에트 모건은 “선수가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해머헤드의 대시보드는 이들을 데이터 생태계 중심에 두기 때문에 큰 차별점이 될 것이다. 자전거는 매우 가볍고 공기역학적이다. 그래서 앱과 데이터만 남았다”라면서, 프로 자전거 경주가 F1 자동차 경주에서의 데이터 활용 수준을 따라잡고 있으며 특히 해머헤드와 크리스 프룸/네이션의 관계는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과 팁코 소프트웨어의 협력 관계와 같다고 설명했다. 

해머헤드가 프로 자전거 경주에 진출하면 그랜드 투어 경주에서 얻은 데이터 및 인사이트를 아마추어와 일반 사이클리스트들도 사용할 수 있게 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모건은 덧붙였다. 

한편 시센스는 이미 벨기에 앤트워프, 아일랜드 벨파스트 및 더블린, 영국 런던 등과 협력해 도시 계획과가 선제적 유지관리, 개선된 교통 흐름 정보, 도로 사용자 행동 및 공기 품질에 관한 인사이트 등을 바탕으로 자전거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센스의 공동 창립자 이렌 맥칼리즈는 “기본적으로 양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그리고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도시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도시에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예를 들면 시센스는 벨파스트 현지 당국과 협력해 공공 기물 파손 및 도난을 방지하고자 커뮤니티 자전거 시스템에 데이터 추적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인가된 스펙트럼에서 저전력 광역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협대역(NB-IoT) 모바일 IoT를 사용했다. 인가된 스펙트럼을 사용하면 추적 품질과 효율성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보호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마트 시티 그리고 스마트 자전거 산업
자전거 경주, 스마트 시티, 자전거 등에서 ‘데이터’는 자전거 산업에 새로운 균형을 더해주고 있다. 

모건은 “현재 자동차와 자전거 간 통신 작업의 초기 단계이며, 서드파티를 위한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전기자전거의 등장으로 자전거 제조사들은 (자동차 업계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전문지식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해머헤드는 주요 자전거 브랜드 및 부품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그는 “자전거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엄청나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더 안전한 환경에 주차할 수 있도록 가이드할 수 있고, 또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사람에게 올바른 길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머헤드는 자전거 지도와 내비게이션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모건은 전했다. 그는 카무트(Kamoot), 라이드위드GPS(RidewithGPS)와 같은 온라인 지도 서비스가 이미 브라우저 기반 지도 경험을 혁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해머헤드에서는 라이더가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안전한 경로를 유지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용자 경험 개선의 핵심은 단순히 지도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모건은 이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으로부터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7월 사이클링 GPS 시장의 선도업체 가민(Garmin)은 러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3일 동안 서비스 중단을 겪었다. 가민과 달리 해머헤드는 자체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모건은 말했다. 또한 이 회사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도 사용하고 있다. 

전망
팬데믹으로 인해 여러 국가에서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으며, 자전거 판매량도 많이 증가했다. 딜로이트는 ‘미래의 발견(Discover the Future)’ 보고서에서 일부 국가는 역행하고 있긴 하지만 사이클링을 집권 정부의 정책과 상관없는 성장 분야로 내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년 동안 면허를 취득하는 젊은 세대의 수가 1/5로 감소했다. 이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오늘날 일하거나 노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기술이 자전거 경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디지털 세계의 탈출구가 될 수 있는 자전거를 또다시 연결하는 역설에도 불구하고 ‘연결성’은 사용자가 지속 가능한 선택으로 사이클링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 이를 통해 가상 자전거 경주를 게임화하고 동료 라이더와 소통하는 등 연결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되고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킨다면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 볼 수 있는, 안전하고 목적에 맞게 구축된 표준 인프라가 연결성보다 더 적합할 수도 있다. 

* Mark Chillingworth는 11년 경력의 저널리스트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CIO UK 편집장을 맡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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