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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IT가 물어봐야 할, 허를 찌르는 질문 4가지

2022.08.29 Nick Booth  |  IDG Connect
이 난처한 질문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적절한 엔터프라이즈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제기하는 모든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질문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진 않은가? 

英 왕립 해병대에 따르면 묻지 않는 것 외에 멍청한 질문은 없다. 생명이 위태로울 때만 창피함을 무릅써야 하는 건 아니다.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에서 IT 속임수가 난무할 수 있다. 어쩌면 질문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질문을 구성하기 위한 몇 가지 질문을 살펴보자.
 
ⓒGetty Images Bank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까?
필자가 어떻게 아는지는 궁금해하지 말자. 어쨌든 연구 결과를 위조하여 대기업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대기업에는 이른바 BMB(Bland Misleading the Blind), 즉 눈먼 사람들을 오도하는 싱거운 사람들로 구성된 중간 관리층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블록체인 및 SI 전문가 앤드류 버드는 英 국무조정실(UK Cabinet Office)로부터 영국과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할 경우 북-남 아일랜드 국경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제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과거 美 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의 승인을 받아 소 추적 시스템을 개발한 적이 있었고, 그래서 RFID 태그, 블루투스, 블록체인을 통해 상품 및 가축을 추적하는 시스템 개발을 건의했다. 하지만 장관은 “필요 없다”라면서, 그의 의견을 묵살했다. 

이에 맞설 용기가 없었던 버드는 물러났다. 하지만 영국 국민이 브렉시트(Brexit)에 찬성한 후, 북아일랜드 국경은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엄청난 걸림돌이 됐다. 그는 정확히 얼마나 많은 시스템을 살펴봤는지 묻기 위해 정부에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결국 英 정부는 마지못해 부끄러운 진실을 공개했다. 그리고 정부가 실제로 브렉시트가 이뤄질 때를 대비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버드는 “아무도 브렉시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더듬거리고 있다. 키가 없는 배와 같다”라고 지적했다. 

한때 필자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친한 사이였던 안보 보좌관에 관해 취재하다가 해고됐던 적이 있었다. 스캔들을 폭로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재미있는 이야기’라고만 순진하게 생각하며 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보안 전문가가 됐는지 조사하고 있었다. 필자의 끝없는 (멍청한) 질문은 무고했지만 적대적으로 해석돼 해고당했다. 물론 스캔들과 부정부패 사건을 밝혀냈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고 이후)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진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 질문을 하되 때로는 자세한 내용을 묻는 것이 위험할 순 있다.

왜 컴퓨터를 물속에서 녹이는가?
이를 멍청한 질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 끝없이 ‘솔루션’이라는 단어를 들먹이지만 그 단어를 쓰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때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논리적 결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보’ 부문에서는 정확한 단어 선택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IT 솔루션’이라는 표현은 (1)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 또는 (2) 어떤 액체 속에 녹아 있는 컴퓨터를 의미할 수 있다(편집자 주: solution의 사전적 정의 중 하나인 용액/용해에서 비유한 표현).

따라서 짐작건대 누군가가 IT, 클라우드, 스토리지 솔루션을 이야기한다면 (논리적으로) 이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질문은 99%의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그 사람들이 문제를 얼마나 생각하지 않았는지가 드러난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기술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이유가 있을까?

‘플랫폼 불가지론(platform agnostic; 특정 플랫폼에 종속적이지 않다는 의미)’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불가지론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단 하나이며, 신의 존재를 믿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기술 불가지론’이라고 선언하는 사람들은 (기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이 말의 의미가 그런 뜻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단어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데 어려운 질문에는 얼마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접근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여기서는 농담도 통하지 않는다. “IT를 믿지 못한다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이츠씨”라고 말해도 쉽게 넘어갈 수 없다. 이는 ‘혁신’ 역량이 전혀 없다는 명백한 징표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개념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 실제로는 사기꾼을 가려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방법이다. 

프레젠테이션이 지루한 이유는 무엇인가?
간결함은 지혜의 본질이다. 즉, 말은 간결함이 생명이다. 美 작가 마크 트웨인은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짧은 서신을 작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을수록 좋으며, 이는 청중이 출구보다는 연락처 정보를 찾도록 한다고 피치(Pitch)의 프레젠테이션 경험 책임자 토마스 스톨파는 언급했다. 

그는 “1987년 파워포인트(PowerPoint)가 만들어졌을 때 이는 슬라이드 프로젝터의 디지털 버전이었다. 당시에는 사무실에서 일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를 통해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연결이 필요하다. 질문을 해야 하는데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어렵다”라고 전했다.

피치의 보고서에 의하면 강력한 협업과 적절한 매체 선택은 핵심 우선순위다. 스톨파는 “프레젠테이션은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필수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전달에 실패하면 정렬, 의사소통, 결속력에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청중을 잃게 된다. 사람들이 상대방의 말을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들은 몰래 쇼핑 목록을 작성하거나 이메일 답신을 작성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프레젠테이션은 3가지 이유로 지루하게 됐다고 스톨파는 말했다. 이 도구는 사용자가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한 지루하게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지금까지의 주류 도구는 단일 플레이어 기준이었으며, 팀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시간 대면 회의를 위한 정적 시각 자료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해왔다. 스톨파는 “더 이상 일이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 프레젠테이션은 외형, 사용 방식, 기능을 이미 오래전에 재정비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ECT(European Computer Telecoms)의 CEO 마샬 카베쉬는 직원들이 매주 하루 덜 근무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4일제를 도입하면서 카베쉬는 ‘딥 워크(Deep Work)’라는 비동기 기간을 고안했다. 이 기간에는 급한 일 외에는 내부 소통이 제한된다. 직원들은 방해금지 표지판을 세우고,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을 닫으며, 내부 통화를 피하고, 회의를 계획하지 않는다. 오전 9부터 12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총 두 번 이뤄진다. 

또한 그는 직원들이 스위치를 껐다면 깊은 휴식을 취하도록 권장한다. 배터리 재충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상에서 밥 먹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카베쉬는 덧붙였다. 

가장 큰 낭비 원인은 회의였고, 직원 위원회에서 회의 규칙을 수립하여 이를 없앴다. “기존에는 원격으로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거나 논의 내용의 일부를 알아야 하는 모든 사람을 초대했지만 지금은 그 수를 실제 참여자 수로 제한한다. 회의에 7명 이상이 참석해서는 안 된다”라고 카베쉬는 언급했다. 

과감한 주4일 근무제를 통해 ECT는 근무 시간을 20% 단축했고, 회의에 소요되는 시간을 50% 이상 절약했다. 타이핑 시간도 줄였다. 직원들은 텍스트 문서나 파워포인트보다 더 쉽고 빠르게 만들고 쓸 수 있는 녹화된 비디오 또는 음성 파일을 통해 의견을 공유한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사전에 브리핑되고, 결정할 내용에 대해 투표할 준비가 된 상태로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카베쉬는 “일반적으로 논의가 필요 없는 것을 비동기 방식으로 만들고, 회의에서도 제외한다”라고 설명했다. 

* Nick Booth는 英 NHS와 광역경찰청(The Met Police)의 IT 부서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 겸 애널리스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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