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 CIO / How To / 비즈니스|경제 / 빅데이터 | 애널리틱스
돈의 흐름을 주시하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범죄자들이 얼마나 많은 규모의 자금을 세탁하는지를 명확히 정량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PwC는 국제 청렴 금융 기구(GFI, Global Financial Integrity)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무역을 이용한 자금세탁(TBML, Trade-Based Money Laundering) 규모가 2002년 2,000억 달러에서 2011년에는 6,000억 달러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개도국 불법 자금 흐름의 80%를 차지하는 수치다. GFI는 2012년에는 이러한 불법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중국 내 송장 가격의 과다 청구(over-invoicing, 가장 일반적인 TBML 수법 중 하나다) 규모만 1,0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경향의 주요 원인은 무역 금융 시장의 낙후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모든 산업들이 기술, 데이터에 기반해 인프라를 재구성하는 동안에도 무역 금융 부문은 여전히 종이 문서와 구형 시스템, 관습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이 수십 년간 그 효과를 보여왔고 전 세계적인 신뢰를 얻게 해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무역 금융은 동시에 매우 불투명한 분야라고 PwC는 말했다. 이런 특성이 특히 자금세탁방지 노력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례로, 무역 금융의 기존 절차가 고객파악(KYC ; Know-your-customer) 절차나 거래 승인 전 고객 문서 검토 등과 같은 AML의 관계 관리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처럼 문서 위주의 환경에서는 자금세탁방지를 전적으로 수작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하기 쉽다.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위험요소 체크리스트’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거래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고 혹시라도 문지의 소지가 생길 경우 이를 검토하는 것 역시 사람이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