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디지털 디바이스 / 소비자IT

'미니 LED와 OLED 사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 시작됐다

2022.02.11 Matt Smith  |  PCWorld
현재 모니터 시장은 새로운 혁신의 정점에 있다. 지난 20년간 모니터 시장을 주름잡은 기술은 LCD 패널과 LED 백라이트였지만, 오늘날 일반 소비자용 PC 디스플레이는 미니 LED와 OLED 기술로 진화했다.

이런 흐름의 선두에 있는 것이 레노버다. 노트북에 OLED를 초기부터 사용했고, 폴딩 OLED 스크린이 달린 투인원 PC를 처음 내놓았다. 27인치 미니 LED를 판매하는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레노버의 부사장 스테판 앵글에게 PC 디스플레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다양한 미니 LED 모니터 쏟아진다

레노버의 씽크비전 크리에이터 익스트림(ThinkVision Creator Extreme)은 27인치 미니 LED 모니터로 디밍 존이 1,152개다. 2021년형 삼성 65인치 미니 LED TV의 792개보다 더 많다. 디밍 존 집적도를 보면 삼성 2021년형 미니 LED 최고 사양 제품보다 3배나 높다.

매우 놀라운 수치지만 터무니없는 것은 가격표도 마찬가지다. 씽크비전 크리에이터 익스트림의 소매가격은 3,499달러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모니터 가격대를 훨신 뛰어넘는다. 다행히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앵글은 "레노버는 모니터 분야에서 미니 LED 시장을 이제 막 만들고 있다. 2022년에는 일반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미니 LED 제품과 모니터를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언급에서 핵심은 '일반 소비자'다. 레노버의 씽크비전 모니터는 소수의 전문가 시장을 겨냥한 매우 높은 가격의 소량 생산 제품이었다. 에이수스의 고성능 프로아트(ProArt) 미니 LED 모니터도 마찬가지다.
 
ⓒ Lenovo

반면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라면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앵글은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새로운 일반 소비자용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1,000달러를 넘겠지만) 씽크비전 모니터보다는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추론이 아니다. 올해 CES 2022 행사에서 (미니 LED 모니터를 선보인 업체 대부분이 가격을 공개하기 꺼렸지만) 에이서와 모노프라이스는 가격을 공개했다. 에이서는 에이서 프레데터 X32 FP 미니 LED 게이밍 모니터를 1,799달러에, 모노프라이스는 27인치 미니 LED를 9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레노버는 경쟁사보다 더 낮은 가격표를 책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경우든, 미니 LED 모니터 시장의 핵심은 가격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에이수스의 2021년형 로그 스위프트 PG32UQX 게이밍 모니터의 정가는 2,999달러다. 삼성의 슈퍼 울트라와이드 오딧세이 네오 G9는 2,499달러다. 그러나 올해 나올 신형 미니 LED 모니터는 이보다 1,000달러 그 이상은 저렴할 것이다.
 

게이밍 노트북에 미니 LED 탑재 가능성

2021년에 미니 LED가 성공한 분야는 고성능 PC 모니터만이 아니다. 애플의 맥북 프로 14와 16에도 미니 LED가 들어갔다. 그 결과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신형 맥북 프로는 어떤 PC 노트북보다 밝고 생생하다. OLED까지 포함해도 마찬가지다.

앵글은 미니 LED를 장착한 노트북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발 중이라는 점은 살짝 공개했다. 그는 "노트북의 다음 혁신에 대해 레노버는 몰입적인 비주얼을 최적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게이밍 제품에서 그렇다.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고사양을 원하는 게이머를 위해 성능을 개선하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이런 제품을 시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Lenovo

앵글의 언급은 주로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훌륭한 HDR 성능은 미니 LED의 가장 큰 장점인데, 기존 윈도우 데스크톱과 여기서 하는 모든 작업은 SDR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게이밍과 스트리밍은 미니 LED가 문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영역이다. 비교할 수 없는 밝기로 OLED를 압도한다. 대비에서도 미니 LED는 장점이 있다. OLED만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LCD보다는 훨씬 뛰어나다.
 

번인은 여전히 OLED의 한계

OLED 번인을 둘러싼 이슈는 여전히 매우 논쟁적이다. 앵글은 미니 LED와 OLED의 차이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OLED의 내구도가 낮다는 것이다. 특히 번인이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미지의 그림자 부분에서 OLED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 이 문제가 OLED의 모든 장점을 상쇄하는 것은 아니다. 레노버가 초기부터 OLED를 활발하게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앵글은 OLED와 미니 LED 중 어떤 기술을 쓸 지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 목적을 꼽았다. 그는 "경험적으로 보면 디자이너이고 화면에서 매우 안정적인 콘텐츠 작업을 한다면 미니 LED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영상 같은 움직이는 콘텐츠를 주로 다룬다면 OLED가 정답이다"라고 말했다.

앵글에 따르면, 미니 LED 역시 완벽한 것이 아니다. 이 기술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블루밍(blooming) 혹은 헤일로(halo) 이슈를 지적한다. 검은 배경의 작고 밝은 사물 주변에서 후광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단점은 당분간 해결되지 않는 미니 LED 고유의 특성이다. 따라서 구매자가 장기적인 내구성을 선택할 지 아니면 완벽한 픽셀 대비를 선택할지 판단해야 한다.
 

OLED는 계속된다

앵글의 가장 솔직한 언급은 미니 LED와 OLED의 미래에 대한 것이었다. 레노버가 델이나 삼성과 같이 올해 QD-OLED 디스플레이를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 그는 제품군에서 '적당한 공간을 찾을 수 있을 때' 새로운 제품을 추가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X1 폴드 제품을 통해 레노버가 선도하고 있는 플래서블 OLED 디스플레이 PC의 미래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다.
 
ⓒ Dell

이는 앞으로 레노버가 OLED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실제로 크지 않다. OLED는 레노버 노트북 제품에서 표준 엣지라이트 LCD 디스플레이 대비 고성능 디스플레이 옵션으로 이미 큰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앵글이 OLED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레노버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실제로 업계 전체로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OLED 디스플레이는 높은 생산 비용 때문에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 모니터 시장에서 24인치와 32인치 패널가 이런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2024~2025년 새로운 OLED 제조공정이 본격 가동되면 본격적인 반격의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때까지 소비자는 다양한 미니 LED와 OLED 모니터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모니터 혁명

앵글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PC 모니터 디스플레이 시장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신형 미니 LED와 OLED 모니터는 당분간 공존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모니터 기술이 크게 진화하는 것은 명백하다. 앵글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이러한 혁신의 물결을 레노버가 이끄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