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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보이스’가 구글 레이더망에 다시 포착됐다 ··· 주목할 이유 

2020.07.09 JR Raphael  |  Computerworld
한때 '팽(烹)' 당했던 구글 보이스가 구글의 레이더망에 다시 포착됐다. 그런 점에서 구글 보이스는 다시 한번 살펴볼 가치가 충분하다. 

만약 5년 전 누군가가 ‘구글 보이스(Google Voice)’의 중요성을 언젠가는 이야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면 필자는 단호하게 “그럴 일 없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구글 보이스는 가장 우수하면서도, 가장 인정받지 못한 서비스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2009년 출시된 구글 보이스는 일반적인 전화번호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게이트키퍼이자 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전화'와 관련된 모든 생각과 방식을 바꿔 놓겠다고 선언했다.
 
ⓒGoogle, modified by IDG Comm

몇 년 동안 파워 유저들에게 구글 보이스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경우 구글 보이스는 간단한 시스템 수준의 통합으로 구글 자체 번호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휴대전화를 모바일 기술 세계의 중심이 아닌 단순한 노드로 전환할 수 있는 툴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또 ‘구글 같은(Googled)’ 일을 하고 말았다. 어떤 업데이트도 없이 구글 보이스를 방치한 것이다. 그러다 이상하게도 행아웃과 반쯤 통합한 후 또다시 몇 년을 내버려 뒀다. 행아웃의 끝이 어떨지는 잘 알려져 있다(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중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구글이 갑자기 구글 보이스를 되살린 것이다. 구글은 장기간 미뤘던 업데이트를 배포했으며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글 보이스를 개인과 기업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미묘하게 기업에서의 용도를 핵심으로 강조하면서 '기업용 전문 툴'로 리포지셔닝하기 시작했다. 

2020년 구글 보이스
입문에 해당되는 내용부터 시작하겠다. 구글 보이스가 일반적이지 않은 서비스이기도 하거니와 구글이 수시로 기능과 역할이 바뀌는 7개의 메시징 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글을 꼼꼼히 읽는다고 해도 뭐가 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구글 보이스의 2020년 버전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구글 보이스는 기존 전화번호를 구글 보이스 번호로 전환하거나 (또는 새 구글 보이스 번호를 선택해) 앱이 모든 통화와 메시지의 가상 스위치보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서비스다. 

즉 번호가 특정 전화기에 매이지 않고 그냥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번호’가 된다. 이를 통해 기기 종류나 수에 상관없이 보이스 앱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또 어떤 기기든 구글 보이스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심지어 로그인만 하면 어느 컴퓨터에서나 전화를 걸거나 받고, 문자 메시지와 음성 사서함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드웨어, 즉 휴대전화가 모바일 기술 환경의 중심이 아닌 단순한 노드로 바뀐다. 그리고 이것이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준다.

기업의 경우 구글 보이스를 G 스위트 애드온(사용자당 월 10~30달러)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업무용 전화번호를 할당하고 이들이 원하는 기기에서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간단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개인용 기기 혹은 회사용 스마트폰이 '구글 보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전화'로 바뀌는 것이다. 네트워크나 통신사가 할당한 번호와 관계없이 말이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거나 새것으로 바꿔도 ‘번호’는 구글 보이스 중앙 제어판에 남아있으며 필요할 때 금방 연결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회사를 그만뒀다고 해도 업무 관련 번호를 간단히 다른 사람의 기기로 연결할 수 있다.

중소기업, 자영업자, 프리랜서의 경우에도 구글 보이스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기존 전화번호를 구글 보이스로 옮겨 여러 기기(예: 개인 휴대전화, 업무용 전화, 홈 오피스의 VoIP 전화, 유선 전화 등)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전화는 상황에 따라 가장 편리한 전화기로 받으면 된다. 기기 자체는 언제든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

구글 보이스는 이러한 기본 기능 외에도 흥미로운 기능들이 많다. 예를 들면 통화 내용을 녹음하거나 통화 중에 전화기를 바꿀 수 있다. 또한 유료 G 스위트 계정 사용자는 이제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는 물론 지메일에서도 구글 보이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불과 한 달 전에 이뤄진 이번 통합은 구글이 구글 보이스를 기업용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점을 또 한 번 알려준다. 하지만 이는 구글 보이스를 재조명하게 만든 여러 변화 중 가장 최근의 변화일 뿐이다. 

구글 보이스와 ‘파이(Fi)’의 만남
구글이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흥미로운 정보를 하나 공개했다. 마침내 구글 보이스와 구글 파이(Google Fi)가 연동된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구글 파이는 구글의 MVNO 이동통신 서비스다. 이는 구글 보이스와 같은 인프라 기술을 사용한다. 또 선택적 착신 전환 시스템 등과 같이 구글 보이스와 동일한 기능도 꽤 제공한다. 하지만 빠져 있는 기능도 많다. 무엇보다 전화번호를 특정 장치가 아닌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구글 보이스의 핵심 기능이 빠져 있다. 

즉 그동안 파이를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구글 보이스를 포기해야 했다. 파이 번호를 구글 보이스 번호로, 구글 보이스 번호를 파이 번호로 전환해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두 서비스가 아주 이상하게 연동되긴 하면서도 기본적으로 호환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는 아니다. 한 구글 계정에서 파이 번호와 구글 보이스 번호를 모두 유지할 수 있고 둘 사이에 전환도 가능하다. 이미 파이를 사용 중이라면 기존 전화번호를 보이스로 옮기고 사용하는 전화에서 새 파이 번호를 받거나, 파이에 기존 번호를 유지하고 보이스에서 새 번호(또는 다른 전화기에서 이전한 번호)를 얻을 수 있다. 

살짝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리하자면 총 두 가지 방법이 있고, 이 중 한 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첫째, 한 전화번호로 여러 전화기를 사용하는 경우(One Number, Multiple Phones)다. 이때 사용하는 번호는 구글 보이스가 관리한다. 사용하는 전화기의 종류는 상관없다. 또 실제 전화기에 할당된 번호가 달라도 괜찮다. 구글 보이스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받도록 설정되기 때문이다. 
 
ⓒJR

다시 말해, 어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든 구글 보이스 앱만 열면 ‘구글 보이스 번호가 연결된 전화’가 된다. 예를 들면 오래된 안드로이드 기기를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과 함께 두 번째 전화기로 쓸 수 있다. 또한 다른 전화기를 구글 보이스 계정과 연결한 후 비서나 부하 직원에게 줄 수도 있다. 필요할 때 자신을 대신해 전화를 걸거나 받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구글 보이스를 통해 컴퓨터나 태블릿 같은 기기도 전화기처럼 만들 수 있다. 와이파이로 구글 보이스 앱을 연결한 후 구글 보이스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받고 문자나 음성 사서함을 사용한다(기술적으로는 파이도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구글이 오래전에 버렸으며, 곧 사라질 행아웃 앱을 사용해야 한다).

둘째, 한 전화기에서 2개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경우(Two Numbers, One Phone)다. 예를 들어 파이에 할당된 번호는 사적인 용도로, 구글 보이스로 가져오거나 새로 만든 번호는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즉 동일한 장치에서 각각의 번호로 통화하거나 문자, 음성 사서함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사용 중인 전화기를 투-인-원이자 다목적 허브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JR

단점도 있다. 기존 번호를 구글 보이스로 옮겨 사용할 때 발생하는 단점이다. 전화번호를 구글 보이스와 연동시키면 안드로이드용 보이스 앱으로 문자를 보내야 한다. 이 앱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메시지 앱과 달리 RCS 표준을 지원하지 않는다(이는 구글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차세대 안드로이드 메시징 기술이다). 

RCS 표준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용자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메시지 앱의 ‘읽음/안 읽음 표시’, ‘타이핑 상태 표시’ 기능 등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면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구글 보이스 앱을 사용하는 순간 이런 기능들을 잃기 때문이다. 구글은 약 3년 반 전에 구글 보이스에도 RCS 표준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었다. 이것이 언제 실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이 단점을 제외하면 보이스가 파이 사용자들에게 유연성을 비롯해 통신사와 관계없이 개인과 기업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 보이스는 구글의 레이더망에 다시 포착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운 좋게도 이는 시작일 뿐이다. 

* JR Raphael은 기술 전문 기고가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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