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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관점에서 바라본' IBM의 관리형 인프라 사업 분사

2021.03.12 Peter Sayer  |  CIO
IBM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같은 ‘핫’한 기술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관리형 인프라 부문을 별개 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발표했다. 그동안 IBM을 이용해 IT 인프라를 관리했던 CIO들에게는 많은 것이 불확실해지는 소식이었다.

IBM이 분사를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나는 동안 새 법인이 어떤 식으로 운영될 지에 대해 조금씩 정보가 나타나고 있다. IBM은(그리고 새 회사는) 네트워크 엣지의 데이터 관리나 클라우드 가역성(Cloud reversibility)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여러 차례의 스핀오프
‘빅 블루’로 불리는 IBM은 오래 전부터 전략적 기업분할 전략을 선호했으며, 이 회사의 고객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1911년 3개 회사가 합병되면서 IBM이 탄생했다. 그러나 3개 사업 부문 중 하나인 컴퓨팅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는 1934년과 1958년 각각 계량 시스템 부문과 타임 레코딩 부문을 매각했다.

이후 매각 속도가 더 빨라졌다. IBM은 1991년 프린터 제조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그 결과 렉스마크(Lexmark)가 탄생했다. 2002년에는 1만 8,000명의 직원들이 재직하고 있던 하드디스크 사업 부문을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스(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에 매각했다. 다음은 PC 제조 부문이었다. 레노버는 2004년 90억 달러의 IBM PC 제조 사업 부문 지분 90%를 인수했고, 2014년에는 IBM x86 서버 사업 부문도 인수했다. 같은 해 IBM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던 칩 제조 사업 부문을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에 15억 달러를 주면서 처분했다.

2020년 4월, 지니 로메티의 뒤를 이어 IBM의 CEO가 된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직원들에게 레거시 인프라 서비스 관련 활동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최근 이뤄진 스핀오프를 예고했었다. 마침내 2020년 10월, 크리슈나는 IBM이 2021년 말까지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부문을 별개 회사로 분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뉴코(NewCo)라는 가칭의 새로운 회사는 IBM 직원 35만 명 가운데 9만 명을 고용하고, 4,600 고객사로부터 연간 19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이뤄진 62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물려받으면서 안정적인 출발을 보장받았다.

이미 마틴 슈로터가 새 회사의 CEO로 임명된 상태이다. IBM의 CFO를 역임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 SVP로 글로벌 영업 활동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2020년 6월 IBM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지난주에도 뉴코를 통솔할 새 임원들을 발표했다.. IBM에 오랜 기간 재직한 엘리 케이난이 그룹 사장(Group Presient), 마리아 바톨로메 위난스가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로 임명됐다.

2021년 1월 IBM 실적발표회 동안, 슈로터는 뉴코는 계속해서 기술과 팀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코의 재무 관련 계획과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과 유사간 과금"
IBM의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부문의 역사는 수십 년 전의 샘 팔미사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IBM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복잡한 고객 환경에서 엔드-투-엔드 서비스 지원을 요구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이었다.

올해 말 뉴코로 옮길 IBM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부문 제너럴 매니저인 바트 반 덴 델레는 “프린터와 스토리지, PC 및 x86 서버 부문의 경우, 이런 환경들이 점점 더 ‘멀티 벤더’ 형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은 멀티 클라우드, 모든 형태의 ‘as-a-service’로 변하고 있다. 이미 뉴코 매출의 45%가 클라우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절대적으로 집중’ 이라는 크리슈나의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IBM 비즈니스이다”고 말했다.

CIO들이 갖고 있는 우려 중 하나는 ‘과금(Billing)’과 관련이 있다. 뉴코로 이전되는 인프라 관리 계약을 맺은 상태지만, 여기에 IBM 브랜드 하드웨어, 레드햇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프로비저닝이 포함되어 있다면, 공급업체를 관리하는 방법을 바꿔야 할까?

반 덴 델레는 “과금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IBM으로부터 단일 인보이스를 받는 인프라 서비스 고객들은 계속 뉴코로부터 단일 인보이스를 받을 수 있다. (뉴코가 다른 공급업체와 동일한 방식으로 IBM과 레드햇에 청구를 하게 된다.) 운영과 자본 지출 등 별도의 회계 코드 아래 2개 청구서를 받는 고객들은 계속해서 2개 청구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래에는 뉴코에 발부한 단일 청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고객들은 뉴코가 무역 금지, 개인 데이터 전송 제한과 관련된 규제의 대상이 되는 국가로 이전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받고 싶어할 수도 있다. 크리슈나에 따르면, IBM은 분사한 회사가 주주들에게 조세 중립성을 제공하기 원한다. 이런 이유로 뉴코는 계속 미국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반 덴 델레는 “미래에도 현재 위치한 곳 가까이 위치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 장소로 이전한다면, 이런 비과세 분사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혁신 지속할 것"
IBM은 혁신에 있어 양호한 평판을 가진 회사다. 2020년에도 가장 많은 특허를 획득한 회사였다. IP를 매각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2020년에만 총 9,130개의 특허를 승인 받았다. IFI 특허 청구 서비스(IFI Claims Patent Services)에 따르면, 삼성에 뒤이어 두 번째로 많은 특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로 인해 IBM 연구 랩으로부터 분리되어, 뉴코의 관리형 서비스에 그림자가 드리워질까? 일부는 IBM 레거시 비즈니스의 기술이 정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 덴 데일은 이러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 하고 있다. 그는 “이를 구식으로 부르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인프라 서비스는 IBM 연구의 일부, 랩의 일부, 특허 공장의 일부이다. 우리는 분사를 하면서, 보유한 특허의 수와 IP의 종류, 더 나아가 앞으로 만들어낼 특허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고객 인프라를 관리하는 첨단 기술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 기능을 전달하는 IBM MCMP를 예로 들 수 있다. 관리형 인프라 팀은 이미 독자적인 AIOps 기술들도 개발했다.

크리슈나는 IBM의 핵심 사업을 자유롭게 성장시키기 위해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부문을 분사했지만, 반 덴 델레는 뉴코 또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관리형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 합병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뉴코의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회사가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경쟁자보다 규모가 2배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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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IaaS, 보안 및 복원성, 데이터 관리, 긴급 복구 분야의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반 덴 델레는 데이터 관리 분야만 놓고 보더라도, 네트워크 엣지의 데이터 생산 증가량이 이를 중앙화해 처리하는 용량을 능가하면서 큰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데이터가 위치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올바른 방식으로 호스팅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통제하고, 데이터 일관성과 상호운영성이 보장되도록 만드는 인프라 서비스의 기회가 얼마나 큰지 인식하는 사람들이 없다. 이는 아주 거대한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역성(reversibility)도 감안할 요소다. 클라우드에서 핵심 기능을 운영하는 기업은 필요한 경우에 통제력을 다시 찾아오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IBM을 포함한 모든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높은 가용성을 긴급 복구와 동일시한다. 그렇지만 CIO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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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스케일러는 고객이 온프레미스에 호스팅할 수 있는 서버 랙을 점점 더 많이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CIO들이 안심하기에는 불충분하다. 여전히 누군가 이런 데이터센터들을 관리하고, 인프라 서비스 통합을 처리할 필요가 있다.

반 덴 델레는 “어떻게 해야 데이터를 돌려받고, 애플리케이션을 돌려받고, 다른 장소에서 실행하는 것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이는 앞으로 계속 나올 질문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뉴코가 향후 CIO들을 위해 답해야 할 질문들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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