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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CIO가 초대형 '분사 후 합병'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방식

2016.09.02 Clint Boulton  |  CIO
요즘 CIO를 '최고 통합 책임자(Chief Integration Officers)'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이다. 인수한 자산을 통합하고, 온프레미스 인프라와 클라우드 기술을 섞고, 여러 이해당사자와 디지털 서비스를 조율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Image Credit: HP Enterprise

그런데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CIO 스콧 스프래들리는 '최고 분리 책임자(Chief Separation Officer)'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는 앞으로 1년 이내에 두 번째 대형 자산 분리 프로젝트를 완료해야 한다. HPE의 200억 달러 규모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비즈니스 중 85억 달러 규모를 분사시켜서 CSC(Computer Sciences Corp)와 합병해야 하는 것이다. 기술 서비스 업체인 CSC는 2008년 HPE가 EDS에서 인수한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달 초 'CIO 100' 이벤트에 참석한 스프래들리는 CIO닷컴과의 짧은 즉석 인터뷰에서 "IT 조직에는 군살이 많지 않다. 따라서 이번과 같은 분사의 경우 이미 충분히 단출한 조직 하나에서 두 개를 만드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HP는 2015년 1개 회사를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Co.)와 HP 주식회사(HP Inc.)로 분할했다. 대다수 CIO가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시대이므로, 기업의 컴퓨팅 관련 수요와 요구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스프래들리는 분할 과정에서 각 회사의 영업과 공급 사슬, 재무 시스템을 지원하는 5만 개 서버와 2,800개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6개 데이터센터를 관장했다.

분할-합병 업무가 까다로운 이유
HPE와 HP로의 분사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스프래들리는 지금 직면한 일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완료 예정일은 2017년 3월 31일로 일정이 더 촉박하다. 그는 지난 해 분사에 투자한 예산의 20%로 모든 분할 합병 작업을 마쳐야 한다.

더 나아가 '탈출'과 관련된 과업은 훨씬 더 까다롭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부문은 15만 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HPE 인프라, 소프트웨어, 재무 부문과 관련된 대부분의 세일즈 인게이지먼트를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혼동과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스프래들리는 "인력 규모가 가장 큰 사업 부문을 완전히 새로운 회사와 합치는 것이 이번 업무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분사의 경우 이미 친숙한 사람과 자산을 다뤘지만, 지금은 생소한 회사와 협력을 해야 하므로 더 부담스럽다.

HPE는 5월 24일 합병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는 CSC 데이터센터와 데이터 웨어하우스 전략, 애플리케이션 계층은 물론 심지어 IT 조직 구조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이후 CSC가 고유의 관리형 서비스 부문이 IT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것이 큰 도전 과제임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그룹 A는 서비스할 수 있는 여러 기술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IT 산하 그룹이 아니다. 또한, B가 서비스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는 그룹 A와는 다른 운영 기준이 적용된다.

스프래들리는 "IT가 구현과 전달을 책임지면 아키텍처와 거버넌스를 일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관리형 서비스 업체가 공급할 경우 이것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모른다는 사실도 모르는 문제
두 회사를 합병하기 위해서는 많은 IT 자산을 합리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합병하는 두 회사 중 어느 한쪽에 인프라와 서비스를 공급하도록 규정하는 몇 개의 TSA(Transitions Services Agreement)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스템 A와 B를 CSC에 전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CSC는 계속 유지하고 싶은 자신들의 시스템 C를 갖고 있으면서 시스템 A를 원하고 있고 이는 HPE도 마찬가지다. 이 경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 합의해야 한다. 스프래들리는 "분할 합병에서는 상대방이 우리가 제공하는 것에 대응해줘야 한다. 그러나 이런 '모르는 것'이 큰 복잡성을 초래한다. 특히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갈등이 크다"라고 말했다.

스프래들리는 HPE가 최근 몇 년간 집중한 서비스 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컴팩, EDS, 오토노미 등 잘못된 인수합병이 많았다. 또 마크 허드의 스캔들과 아이테니엄(Itanium) 같은 아키텍처 측면의 실수도 있었다. 동시에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가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의 이동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술 혁신은 기업이 가장 애를 먹는 것 중 하나이다.

HPE의 거시적, 미시적 도전과제는 비즈니스 혁신을 견인할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CIO에게 고역이다. CIO는 자산과 인력을 분리하거나 분할하는 것보다는 블록체인을 실험하고, API를 통합하고, 호스트 해커톤을 개최하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다.

비즈니스와 IT 변혁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스프래들리는 자신의 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개혁적인 CIO이다.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만들고 느린 것을 빠르게 만들어왔다. 우리 팀이 기업 구성원 모두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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