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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애플리케이션

애플, 비즈니스용 관리형 ID에 '애플로 로그인' 지원 발표

2022.06.20 Ryan Faas  |  Computerworld
애플이 비즈니스용 관리형 애플 ID에 '애플로 로그인(Sign in with Apple)' 기능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는 비즈니스 및 교육 앱 및 웹 사이트에 더 쉽게 로그인할 수 있으며, IT 관리자는 더 많은 관리 권한을 얻게 된다. 모두에게 희소식이다. 
 
ⓒApple

애플은 2019년에 ‘애플로 로그인(Sign in with Apple)’ 기능을 출시했다. 이 기능으로 사용자는 각 앱 및 사이트마다 따로 계정을 생성하는 대신 페이스북 및 구글 로그인처럼 애플 ID로 앱 및 웹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됐다. 

'애플로 로그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 정보를 각 앱/사이트와 공유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로 선택하면, 애플은 ‘전송용’ 주소를 별도로 생성하여 앱 및 사이트에 제공하고 업체가 전송한 메일은 이 주소를 통해서만 사용자의 메일함로 전달된다. 즉 이 ‘전송용’ 주소가 업체와 사용자의 소통을 매개하며, 업체는 사용자의 실제 이메일 주소를 알 수 없다. 사용자는 원하면 언제든지 앱 및 웹사이트와의 연결을 끊을 수 있다. ‘전송용’ 주소가 삭제되는 방식이다.

'애플로 로그인'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꽤 널리 쓰이는 유용한 기능이지만, 개인용 애플 ID만 지원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직장 또는 학교에서 애플 기기를 쓰는 비즈니스 사용자도 개인용 애플 ID나 기업 혹은 학교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여 계정을 생성해야 했다. 
 
ⓒApple

애플은 WWDC 2022에서 비즈니스용 관리형 애플ID의 ‘애플로 로그인’ 지원을 발표했다. 해당 기능은 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 비즈니스 매니저(Apple Business Manager, ABM), 애플 비즈니스 에션셜(Apple Business Essentials, ABE), 애플 스쿨 매니저(Apple School Manager, ASM) 등을 통해 관리되는 관리형 Apple ID에서 '애플로 로그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덕분에 비즈니스 또는 교육용 앱과 웹 사이트에서 사용자 로그인이 간소화된다. 또한 ‘직장&학교에서 애플로 로그인(Sign in with Apple at Work&School)’ 기능이 추가되어 IT 관리자는 '애플로 로그인'을 지원할 앱과 사이트를 지정하고 사용자, 그룹, 조직 내 역할에 따라 접근 권한을 제어할 수 있다. 

이제 이 기능으로 비즈니스 사용자와 IT팀이 더 손쉽게 계정을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권한 관리 기능을 사용하면 회사 내부 앱부터, 슬랙(Slack) 같은 보편적인 기업용 앱, 그리고 공용되는 내부 또는 외부 웹 사이트까지 모든 서비스의 IT 관리가 간소화된다. 

이 기능은 현재 '애플로 로그인'이 작동하는 방식과 매우 흡사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 직장 및 학교에서 '애플로 로그인'이 활성화되면 사용자는 ‘애플로 계속하기(Continue with Apple)’ 버튼을 클릭한 후 약간 다른 메시지를 보게 된다. 이메일을 숨기는 옵션이 없고, 대신 ‘알맞은 접근 권한 얻기(Get the Right Access)’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앱이 비즈니스 또는 교육 계정을 기반으로 권한 관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다음의 계정 설정 창에는 앱 및 사이트 안에서 사용될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표시된다. (학생 계정 등 이메일 주소가 없는 관리형 애플ID에는 이름만 표시되고, 이메일 주소는 필요 없다).

사용자가 계정 정보를 입력할 필요도 없이 이 서비스는 사용 중인 장치와 연계된 관리형 애플 ID를 자동으로 활용한다. 

개발자가 해야 할 일
기본적인 수준에서 개발자가 '애플로 로그인'을 지원하는 것 외에 따로 해야 할 일은 없다. 다만 애플은 개발자가 해당 기업의 새로운 Roster API와 ODS(Organizational Data Sharing)라는 새로운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를 지원하면 앱 및 사이트 내에서 권한 관리가 가능하며, IT 팀은 앱 및 웹사이트의 계정을 더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개발자가 비즈니스용 '애플로 로그인'을 지원하려면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선,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의 계정을 사용하여 이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며, 새로운 Roster API를 사용해야 한다. 이 API로 개발자는 앱 및 웹 사이트가 기업의 사용자, 그룹, 역할 등의 정보를 쿼리하도록 할 수 있다. 이는 ABM, ABE, ASM 서비스 등과 통합된 기능인 ODS(Organizational Data Sharing)와도 연동된다. 여기에서 IT 관리자는 앱 및 사이트에 사용자, 그룹, 역할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정보 공유 동의 여부에 맞게 권한 관리가 활성화된다.

IT관리자가 해야 할 일
IT 관리자도 몇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애플로 로그인'을 지원하는 모든 앱과 웹 사이트에서 ‘직장&학교에서 애플로 로그인’을 활성화할지, 아니면 지원할 앱 및 사이트의 목록을 따로 생성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 옵션은 ABM, ABE, ASM 서비스에서 선택할 수 있다. 

관리자가 일부 앱 및 사이트만 지원하기로 한 경우 검색창에서 지원할 앱과 사이트를 찾아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가 지원되지 않는 앱 및 사이트에서 '애플로 로그인'을 시도한다면 오류 메시지가 뜨고 해당 앱이나 사이트의 계정을 생성하기 위해 다른 옵션을 사용해야 한다.

개발자가 Roster API를 채택한 경우 관리자는 ODS에 동의해야 한다. 모든 앱 및 사이트를 지원하거나 특정 앱과 사이트만 지원을 제한하는 옵션도 있으며, 똑같이 ABM, ABE, ASM에서 ODS 권한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채택 여부는 더 지켜봐야 
애플은 이 기능을 '애플로 로그인'을 확장한 것이라고 칭했지만, 필자는 관리형 애플 ID의 확장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비즈니스용 '애플로 로그인'의 진가는 관리자가 각 앱 혹은 웹 사이트의 접근 권한을 일일이 수고롭게 관리하는 대신 관리형 애플 ID로 손쉽게 모든 권한을 관리할 수 있다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기능은 유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과연 실제로 잘 활용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아무리 간단하더라도 개발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Roster API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개발자들은 Roster API를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주요 고객인 학교에 확실한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즈니스 솔루션을 만드는 개발자의 경우 전망이 조금 더 어둡다. 대다수 비즈니스 개발자가 다수의 모바일, 데스크톱, 웹 플랫폼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즉, 기업용 '애플로 로그인'이 제공하는 가치가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최근 애플이 애플 제품을 다뤄야 하는 IT 관리자의 불편 사항을 의식하고 있는 듯하다. 애플 제품을 사용할 때 흔히 겪는 IT 관련 프로세스 및 워크플로우의 비효율성을 포함한 여러 개선점을 해결하고자 능동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모든 애플 IT 관리자가 반길 소식일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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